▲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5월10일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는 서울 여의도 국회에 도착해 걸어서 단상으로 걸어가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비즈니스포스트]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대통령선거 이후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섰다.
아래위 모두 흰 옷으로 짙은 양복을 입은 남성들 사이에서 도드라졌지만 한 걸음 뒤에서 윤 대통령을 따르는 모습으로 향후 전면에 나서지 않는 조용한 내조 행보를 시사한 것으로 여겨진다.
김건희 대표는 10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현충원을 찾아 헌화하고 분향한 뒤 윤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는데 이날 일정 대부분을 윤 대통령 뒤에서 떨어져 걸었다.
윤 대통령이 자택을 나서 주민들과 인사하는 동안 김 여사는 서너 걸음 뒤에서 걸었으며 현충원에서도 분향할 때를 제외하곤 줄곧 윤 대통령 뒤에 머물렀다.
취임식이 열린 국회 앞마당에서 이동할 때도 김 대표는 윤 대통령 뒤를 따랐다.
취임식 행사를 마친 후 단상을 내려올 때도 김 대표는 윤 대통령과 거리를 뒀다. 윤 대통령이 먼저 단상에서 내려와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를 배웅했고 김 대표는 뒤에서 단상을 내려오며 박근혜 전 대통령과 단둘이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통상적으로 대통령과 배우자가 공식석상에서 나란히 이동하는 것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조용한 내조'를 바라는 국민 여론을 의식한 행동으로 풀이된다.
박주선 대통령취임 준비위원장은 9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인터뷰에서 김 대표의 향후 행보와 관련해 "저희들도 (김 여사가) 조용한 내조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윤 당선인도 그런 말을 늘 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김 대표가 공식활동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대표는 지난해 허위 이력 논란으로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한 이후 공식 행보를 자제해왔다.
3일 대한불교 천태종 총본산인 충북 단양 구인사를 방문하거나 4월25일 서울 강남구 봉은사를 찾는 등 종교시설 방문을 이어오긴 했지만 모두 비공개 활동이었다.
그밖에 지난달 2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국립현대미술관 전시를 관람하고 같은 달 30일 유기견 거리 입양행사에 참석한 것 역시 대통령 당선인 배우자로서 공식활동은 아니었다.
김 대표는 활발한 대외활동보다 소외 계층을 위한 봉사활동 등에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앞서 언론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국정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대통령 배우자의 최우선 역할"이라며 "여건이 허락한다면 정부의 손길이 미처 닿지 못한 소외계층이나 성장의 그늘에 계신 분들의 문제를 고민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