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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LCD값 하락에 타격, 정호영 중소형 올레드로 만회하나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2-05-06 15: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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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정호영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이 LCD(액정표시장치) 가격의 끝 모를 하락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정 사장은 TV용 LCD 비중을 줄이는 대신 올레드 패널 생산 확대를 통한 체질개선으로 실적 반등을 노릴 것으로 전망된다.
 
LG디스플레이 LCD값 하락에 타격,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0727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호영</a> 중소형 올레드로 만회하나
정호영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6일 시장조사기관 위츠뷰에 따르면 5월 상반기 LCD 가격은 4월 하반기와 비교해 다소 완화되기는 했으나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75인치와 65인치 TV 패널 가격은 각각 1.8%, 2.9% 떨어졌고 55인치와 43인치 패널 가격은 각각 1.7%, 1.3% 하락했다. 게다가 32인치 패널은 소형 TV 수요 감소의 직격탄을 맞아 5.3%나 가격이 내렸다.

LCD 패널 가격의 하락으로 LG디스플레이가 2분기 영업손실을 낼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LCD 매출 비중은 2018년 87%에서 2021년 65%로 낮아졌다. 하지만 여전히 3분의 2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021년 3분기부터 시작된 LCD 가격 하락세는 패널업체들의 손익분기점(BEP) 수준에 도달했음에도 중국 경쟁사들의 가동률 저하 조치가 유연하게 발생하지 않으며 지속되고 있다”고 바라봤다.

김 연구원은 “재고 축적이 발생할 6~7월 이전에 LG디스플레이는 2분기 단기적 실적 훼손이 불가피하다"며 "1510억 원의 영업손실을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호영 사장도 LCD 패널 생산량 조절에 나서는 등 최근의 LCD 가격 하락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6월부터 경기도 파주 P7 공장의 TV용 LCD 생산량을 월 15만 장에서 10만 장 수준으로 낮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중국 광저우에서도 유리 기판 투입량을 줄이기 시작해 올해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LCD 생산량을 약 10% 이상 줄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매분기 TV나 IT 제품 수요에 따라 유동적으로 생산량을 조절하는 것을 ‘감산’으로 규정짓기는 어렵다”면서도 "장기적으로는 올레드 사업 확대를 준비하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

정호영 사장은 LCD가 아닌 중소형 올레드(OLED)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TV용 대형 올레드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중소형 올레드에서는 아직 존재감이 크지 않다. 2020년 기준 LG디스플레이의 중소형 올레드 시장점유율은 12.3%인 반면 삼성디스플레이의 점유율은 73.1%에 달했다.

이처럼 LG디스플레이는 중소형 올레드에서는 후발주자 위치다. 이와 달리 삼성디스플레이는 오래전부터 세계 최대 스마트폰기업인 삼성전자에 올레드 패널을 공급해 생산량을 확대해왔다.
LG디스플레이 LCD값 하락에 타격,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0727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호영</a> 중소형 올레드로 만회하나
▲ 아이폰14 예상 이미지. <트위터 애플허브>
LG디스플레이는 2016년 중소형올레드 생산시설에 처음으로 투자해 삼성디스플레이를 추격하기 시작했다.

게다가 지난해 정 사장은 2024년까지 3조3천억 원을 투자해 중소형 올레드 생산능력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이는 애플 아이폰에 탑재되는 올레드 패널 공급을 확대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최근 몇년 동안 스마트폰 등 IT기기에서 올레드 패널 적용을 점차 늘리고 있다.

올해 LG디스플레이가 애플에 공급하는 중소형 올레드는 약 5500만~6천만 대 수준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2021년에 공급했을 것으로 추산되는 4500만 대보다 1천만 대 이상 증가하는 것이다.

애플은 그동안 올레드 패널 물량을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로부터 각각 7대 3 정도의 비율로 조달해 왔다. 

하지만 올해 하반기 출시될 아이폰14부터는 중국 BOE의 중소형 올레드 패널도 일부 탑재하는 등 삼성디스플레이 의존도를 낮추려 하고 있어 LG디스플레이에 배정된 물량도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LG디스플레이의 수율(완전품에서 양품이 차지하는 비율)도 이미 삼성디스플레이 수준까지 높아졌다.

김소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북미 고객사를 위한 LG디스플레이 중소형 올레드 생산라인이 골든 수율(90% 이상)에 도달한 것으로 추정돼 향후 신규라인 운영에서 불확실성 이슈는 없을 것”이라고 파악했다.

또 올해는 그동안 삼성디스플레이가 애플에 독점공급하던 LTPO(저온다결정산화물) 올레드도 LG디스플레이가 일부 공급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LTPO 올레드는 기존 올레드 패널보다 전력효율이 20%가량 높은 패널로 아이폰14프로와 아이폰14프로맥스 등 고가 모델에 탑재된다.

디스플레이산업 분야 유명 분석가인 로스영은 “애플은 지난해와 달리 아이폰14프로만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독점공급받고 아이폰14프로맥스는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로 LTPO 올레드 공급사를 나눌 것”이라며  “다만 LG디스플레이는 처음 LTPO 올레드를 생산하고 삼성디스플레이보다 생산량이 적기 때문에 1개 모델로 제한된다”고 분석했다.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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