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오토파일럿' 안내. |
[비즈니스포스트] 캐시 우드 CEO가 이끄는 투자회사 아크인베스트먼트에서 테슬라 주가가 2026년까지 현재의 6배 수준으로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테슬라 주가는 현재 미래 성장성을 반영해 매출 규모와 수익성 대비 훨씬 높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지만 자율주행 택시 등 신사업을 통해 수 년 안에 실적이 기업가치를 뒷받침할 만큼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18일 아크인베스트먼트 홈페이지에 공개된 테슬라 주가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테슬라 주가는 2026년 1주당 4600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도 테슬라 주가는 2900달러, 최상의 상황을 가정하면 주가는 58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직전 거래일인 14일 미국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985달러로 거래를 마쳤는데 지금보다 최대 6배 수준까지 상승할 수 있는 여력을 갖추고 있다는 의미다.
아크인베스트먼트는 실적 전망에 따른 주가 예측 모델을 활용해 이런 분석결과를 내놓았다고 밝혔다.
테슬라의 2026년 연간 매출은 8430억 달러(약 1040조 원)으로 2021년 연매출 538억 원과 비교해 약 15.7배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가운데 전기차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7%, 자율주행 택시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34%에 이르며 전체 실적을 대부분 책임질 것으로 예상됐다.
아크인베스트먼트는 테슬라의 자율주행 택시가 앞으로 주요 성장동력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2026년 테슬라 예상 시가총액에서 62%에 이르는 가치를 반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테슬라 자율주행 택시 ‘로보택시’는 이르면 2023년부터 미국 텍사스 기가팩토리에서 생산을 앞두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4월 초 텍사스 기가팩토리 개막식에서 로보택시 출시 계획을 발표하며 “완전한 자율주행 기술을 갖춘 미래지향적 제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보택시는 운전자가 없이 완전 무인으로 운행하는 소형 밴 형태의 차량으로 예상된다. 테슬라는 2019년 처음 자율주행 택시사업 진출계획을 밝힌 뒤 소프트웨어 및 차량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테슬라가 직접 차량을 개발하고 생산한 뒤 택시사업을 운영하는 형태의 수직계열화 구조를 갖춰낸다면 이를 통해서 꾸준한 서비스 매출을 거둘 수 있다.
아크인베스트먼트는 최상의 상황을 가정할 때 테슬라가 자율주행 택시사업에서 2026년 연매출 4860억 달러(약 599조 원)를 거둘 것이라고 예측했다.
2026년 연간 전기차 판매 대수는 1700만 대, 평균 판매가격은 1대당 3만 대 정도로 전기차사업에서 발생하는 연매출은 513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아크인베스트먼트는 테슬라가 완전한 무인 자율주행 기술을 상용화하지 못해 사람이 운전하는 형태의 택시 서비스를 함께 운영할 가능성도 있다고 바라봤다.
이를 가정하면 운전자가 있는 택시 서비스에서 발생하는 2026년 연매출은 670억 달러, 자율주행 택시에서 발생하는 연매출은 510억 달러 정도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테슬라 주가가 아크인베스트먼트의 낙관적 전망과 같이 상승할 수 있는지는 결국 무인 자율주행 택시를 적기에 상용화해 시장에 내놓을 수 있는지에 달린 셈이다.
로보택시 상용화에는 테슬라의 전기차 생산 능력 및 자율주행 기술 수준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 당국의 자율주행차 관련한 규제 등 여러 변수가 자리잡고 있다.
아크인베스트먼트는 2026년 테슬라 주가가 최악의 상황을 맞아 1주당 2900달러에 그칠 확률과 최상의 상황으로 5800달러에 이를 확률이 각각 25%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평균적 상황을 가정한 2026년 테슬라 주가 예상치는 1주당 4600달러로 현재의 약 4.7배 수준이다.
아크인베스트먼트를 이끄는 캐시 우드 CEO는 테슬라가 미래 전기차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확신해 꾸준히 투자하는 대표적 ‘테슬라 낙관론자’로 평가된다.
아크인베스트먼트의 대표적 투자상품인 아크이노베이션 ETF(ARKK)펀드 투자 자산 가운데 테슬라 주식은 9.99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