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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반도체장비 공급 차질에 투자 위축, 삼성전자 반사이익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2-04-15 14:5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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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반도체장비 공급 차질에 투자 위축, 삼성전자 반사이익
▲ 대만 TSMC 반도체 파운드리공장.
[비즈니스포스트] 대만 TSMC가 1분기에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내고 대규모 시설 투자도 집행했지만 반도체장비 공급 차질 문제로 당분간 투자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반도체 파운드리 경쟁사인 삼성전자도 장비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TSMC가 공격적으로 물량공세를 벌이기 어려워진 만큼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도 있다.

15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TSMC는 올해 초부터 반도체장비 수급이 원활해지지 않자 직접 공급사에 인력을 파견하는 등 방식으로 장비 확보에 힘쓰고 있다.

반도체 생산시설 투자에 필수인 장비를 확보하지 못하면 올해 계획하고 있는 440억 달러(약 54조 원) 규모 투자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TSMC는 14일 콘퍼런스콜을 통해 1분기 매출이 지난해 1분기보다 35.5%, 순이익은 45.1%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모두 증권가 평균 예상치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가 지속되자 TSMC가 파운드리 서비스 가격을 인상한 효과가 실적에 반영되면서 성장을 주도했다.

1분기 시설 투자금액은 약 94억 달러로 집계됐다. TSMC가 올해부터 3년 동안 1천억 달러 이상을 반도체 생산 투자에 사용하겠다는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반도체 공급 차질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투자가 크게 위축될 수밖에 없다.

TSMC는 미국과 일본, 대만 등 여러 지역의 반도체 파운드리공장에 대규모 투자를 집행해 4나노 이하 미세공정 기반의 고객사 반도체 생산량을 대폭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5G통신과 스마트폰, 서버, 사물인터넷 분야에서 고성능 반도체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선제적으로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면서 물량 공세를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네덜란드 ASML을 포함한 TSMC의 주요 반도체 장비업체들이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사태 등 영향으로 장비 생산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공급망 차질이 심화되고 있다.

웨이저자 TSMC CEO는 콘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시설투자 계획에 장비 공급 차질의 악영향은 반영되지 않을 것이라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TSMC 반도체장비 공급 차질에 투자 위축, 삼성전자 반사이익
▲ 삼성전자 반도체 파운드리공장 내부.
그러나 장비 공급 차질이 TSMC뿐 아니라 전 세계 반도체기업에 갈수록 큰 리스크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 계획중인 시설 투자는 어느 정도 미뤄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니케이아시아는 노무라증권 보고서를 인용해 “반도체장비 공급 부족 사태는 당분간 더욱 심각해지면서 반도체기업들의 투자 확대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며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공급망이 크게 훼손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TSMC 경쟁사인 삼성전자 역시 장비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마찬가지지만 TSMC보다 소극적으로 시설 투자를 진행하고 있던 만큼 타격을 훨씬 덜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1천억 달러에 이르는 TSMC의 대규모 시설 투자 계획이 지연될수록 삼성전자는 물량 경쟁에 부담을 덜고 파운드리시장에서 점유율을 유지하는 데 유리해지기 때문이다.

반도체장비 공급 부족이 반도체 공급 부족과 가격 인상을 이끌 가능성이 커진 점도 삼성전자에 반사이익으로 돌아올 수 있다.

TSMC의 미세공정 반도체 생산 능력이 한계를 맞는다면 일부 고객사 물량이 삼성전자에 넘어올 가능성이 크고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가격을 인상하기도 좋은 위치에 놓일 것으로 전망된다.

니케이아시아는 “TSMC는 내년부터 반도체 생산 능력을 대폭 확대하려 했는데 예상치 못한 장비 공급 차질에 직면하게 됐다”며 “아직 장비 확보를 위한 노력이 진전됐다는 정황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TSMC는 올해 하반기부터 3나노 미세공정 반도체를 양산하고 내년 하반기부터 3나노 업그레이드 공정을 순차적으로 도입해 고객사 물량 생산을 시작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삼성전자는 TSMC보다 앞선 올해 상반기부터 3나노 반도체 양산체계를 갖춰내겠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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