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문 기자 question@businesspost.co.kr2022-04-14 11: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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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성남시 정자동 178-4 번지에 지어진 네이버 제2사옥 '1784' 전경. <네이버>
[비즈니스포스트] 네이버가 첨단기술 실험의 장이 될 신사옥을 완공했다.
네이버는 14일 경기도 성남시 정자동 178-4 번지에 지어진 제2사옥 '1784'를 공개했다.
1784는 지하 8층~지상 28층(제1사옥 그린팩토리의 1.6배), 연면적 16만5천 ㎡ 규모로 지어졌다.
1784는 네이버의 업무 공간인 동시에 로봇·자율주행·AI·클라우드 등 네이버가 연구·축적한 모든 선행 기술의 융합을 실험하는 기술 테스트 베드(시험장)다.
네이버는 "실험과 도전의 가치라는 특성을 드러내기 위해 건축 초기 정자동 178-4 번지라는 주소에서 착안했던 프로젝트명을 그대로 건물명으로 삼았다"며 "역사적으로 1784년은 1차 산업혁명이 시작된 시기이기도 한 만큼 ‘혁신이 현실화된 공간’이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1784에는 네이버 임직원뿐만 아니라 한국과학기술원(KAIST)-네이버(NAVER) 하이퍼크리에이티브 인공지능(AI)센터 연구원들과 D2SF 투자 스타트업 직원들도 입주했다.
삼성물산이 시공을 맡은 1784는 미국 그린빌딩위원회(USGBC)의 LEED(Leadership in Energy and Environmental Design)
인증 플래티넘 등급을 획득한 친환경 빌딩이다. 방역 측면에서도 전문가들로부터 인정받은 미래형 업무공간이기도 하다.
◆로봇친화형 빌딩
▲ 네이버랩스 로봇 연구공간. <네이버>
2016년 착공을 시작한 네이버 제2사옥 1784는 ‘테크 컨버전스 빌딩’을 콘셉트로 건축된 세계 최초의 로봇 친화형 빌딩이다.
인공지능(AI), 로봇, 자율주행 등 다양한 첨단기술들이 공간 안에서 융합돼 임직원들의 업무를 돕는다.
이러한 시도는 새로운 혁신 서비스 탄생으로 이어지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네이버는 기대한다.
1784는 공간 그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기술 플랫폼’이자 네이버랩스가 구축하고자 하는 디지털트윈 기술 기반의 메타버스 생태계 ‘아크버스(ARCVERSE)’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1784는 친로봇 인프라를 갖춘 건물로 클라우드, 디지털트윈 등 기술이 접목된 로봇들이 곳곳을 누비고 다닌다.
▲ 임직원들에게 배달 등 다양한 편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봇 ‘루키’. <네이버>
우선 임직원들에게 배달 등 다양한 편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봇 ‘루키’가 있다.
‘루키’는 클라우드·5G·디지털트윈 기반의 브레인리스 로봇으로 네이버랩스의 자율주행 로봇 플랫폼 어라운드(AROUND)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루키는 택배를 시작으로 도시락, 카페 등 1784 내 다양한 거점에서 여러 서비스 영역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됐다.
우선 1784 전체를 실내 매핑 로봇인 'M2'가 디지털트윈 데이터로 제작하고 정기적으로 업데이트한다.
1784가 로봇 친화형 빌딩으로 지어진 만큼 건물 내부 곳곳에는 로봇에 특화된 인프라가 자리잡고 있다.
건물 인프라와 연동된 클라우드 기반의 멀티 로봇 인텔리전스 시스템 '아크(ARC, AI·ROBOT·CLOUD)'가 대표적이다.
1784의 모든 로봇들의 두뇌가 될 아크는 클라우드 기반의 멀티 로봇 인텔리전스 시스템이다.
아크는 로봇과 인프라의 제어를 담당하는 아크브레인(ARC brain), 로봇의 측위와 이동을 담당하는 아크아이(ARC eye)로 구성돼 있으며 모두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 기반으로 개발됐다.
이 밖에도 1784에는 △세계 최초의 로봇 전용 엘리베이터인 ‘ROBOPORT(로보포트)’ △클라우드-로봇 사이의 통신 지연 시간을 최소화해 아크와 로봇들의 성능을 극대화하는 ‘이음5G’ 등 로봇 특화 인프라가 적용됐다.
1784에서는 테스트 베드라는 콘셉트에 맞게 다양한 로봇 실험도 이어진다.
양팔로봇 ‘앰비덱스(AMBIDEX)가 대표적이다.
▲ 네이버의 양팔로봇 ‘앰비덱스(AMBIDEX). <네이버>
네이버랩스가 코리아텍(한국기술교육대학교)과 협력해 개발한 양팔로봇 앰비덱스는 1784 내 카페 등의 공간에서 로봇 ‘루키’를 소독하는 파일럿 서비스를 테스트한다.
로봇이 일상적인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비전, 힘제어 등 다양한 고차원 기술들을 요구하게 되는데 앰비덱스에 이러한 기술력이 모두 접목돼 있다.
네이버랩스가 1784에서 연구 중인 드로잉로봇 ‘아르토원(ARTO-1)’ 역시 이러한 로봇 실험의 일환이다.
‘아르토원’은 사람의 붓터치를 학습해 패드에 그림을 그리는 드로잉 로봇으로 안전하고 정밀한 힘 제어 로봇 기술과 사람의 운동지능을 학습하는 태스크러닝이라는 네이버랩스의 독자적 기반 기술이 접목된 로봇이다.
이밖에 새로운 실험들도 계속 공개되고 있다.
1784에서는 IPX(구 라인프렌즈)의 대표 캐릭터 '브라운'과 '샐리' 모습을 한 로봇도 있다.
이 로봇들은 '익숙한 캐릭터를 활용한 로봇과 사람간의 상호작용'이라는 주제의 연구를 위해 개발된 것으로 네이버랩스의 사람-로봇 상호작용(HRI) 연구과제 중 하나다.
▲ 드로잉로봇 ‘아르토원(ARTO-1)’. <네이버>
◆클로바 얼굴인식 기술부터 인공지능까지 여러 기술 적용
1784에는 출입부터 편의점, 네이버 부속의원까지 마스크 쓴 채로도 얼굴 인식이 가능한 ‘클로바 페이스사인’ 기술도 적용됐다.
클로바의 얼굴인식 기술은 지난해 전 세계의 얼굴인식 알고리즘을 평가하는 FRVT(Face Recognition Vendor Test) 6위에 오르며 글로벌에서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임직원들은 네이버웍스를 통해 1784의 다양한 건물 인프라를 제어하거나 빌딩 내 다양한 편의 기능도 활용할 수 있다.
임직원들이 1784 내의 회의실을 예약하면 해당 회의실의 온도, 조명, 루버, 환기 등을 직접 제어할 수 있도록 네이버웍스 내에 '스마트제어’ 기능을 구현했다.
네이버웍스에 새롭게 구현된 AI 챗봇 'WORKS 비서봇’을 통해 사내카페 및 식당에 실시간 메뉴 대기 현황을 확인하고 주문하거나 사옥 내 주차 위치도 확인할 수 있다.
1784 내 도입 예정인 'AI 회의실’은 회의실 내에 AI스피커 ‘클로바 클락’을 비치하고 녹음된 내용을 텍스트화해주는 클로바의 서비스 ‘클로바노트’와 연동된다.
회의가 끝나면 ‘클로바노트’로 정리된 회의록을 모든 참석자들에게 공유 가능하다.
1784에서는 임직원들의 건강 관리를 위해 인공지능(AI)이 도입된 네이버 부속의원도 운영된다.
클로바 헬스케어의 기술들을 적용해 기존 병원에서 불편했던 점들을 간소화했다.
세부적으로는 환자에 대한 병력 청취를 온라인으로 수행하면 AI 기술로 그에 따른 진찰 사항이 의료용어로 자동 변환 및 EMR에 기록해 병원 내방에 소요되는 시간을 줄였다.
클로바 OCR과 AI 요약 등 기술을 통해 서로 다른 형태의 과거 검진 결과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항목들을 분류, 정리, 분석해 이력관리 및 적절한 검진 추천도 해준다.
네이버는 이외에도 임직원들이 근무하며 체계적으로 건강 관리를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각종 솔루션들을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