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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과 현대상선, 고비 넘으면 또 고비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6-05-16 15:5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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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이 새로운 해운동맹에 합류하면서 한 고비를 넘겼다. 그러나 여전히 용선료 인하와 사채권자 채무조정이라는 어려운 과제가 남아 있다. 

현대상선은 해운동맹에 합류하지 못했다. 현대상선은 용선료 인하에 나머지 절차의 성사가 달린 만큼 막판 용선료 협상에 온힘을 쏟고 있다.

◆ 한진해운 한 고비 넘겼지만 여전히 첩첩산중

16일 한진해운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앞으로 남은 사채권자 채무조정과 용선료 협상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고비 넘으면 또 고비  
▲ 석태수 한진해운 사장.
한진해운은 최근 새로운 해운동맹에 합류했다.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한진해운이 현대상선에 비해 불리한 입장에 놓인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지만 이번 합류로 이런 우려를 덜게 됐다.

한진해운이 포함된 새로운 해운동맹이 만들어지면서 글로벌 해운업계는 기존 4대 동맹구도에서 3개 동맹구도로 재편됐다.

글로벌 컨테이너선사들은 운항 효율성을 높이고 시너지를 얻기 위해 동맹을 결성하는데 동맹에서 제외될 경우 생존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한진해운 채권단도 자율협약을 개시하면서 해운동맹 유지, 용선료 인하, 사채권자 채무조정이라는 3가지 조건을 제시했다.

한진해운이 해운동맹 유지에 성공하면서 3가지 조건 가운데 하나는 충족했다.

한진해운은 최근 자문 로펌으로 영국계 로펌인 프레시필즈 브룩하우스 데링거를 선정해 용선료 협상팀을 꾸렸다. 한진해운은 23곳의 해외 선주와 협상을 벌인다.

그러나 용선료 협상이 시작되자마자 비관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영국의 해운전문지 로이드리스트는 최근 한진해운이 첫 협상상대인 시스팬(Seaspan)에 용선료를 30% 인하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한진해운 관계자는 "포럼에서 나온 발언을 인용한 것일 뿐 시스팬에서 한진해운에게 용선료 인하 불가 입장을 공식적으로 전달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사채권자를 설득하는 일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진해운은 19일 사채권자 집회를 열고 채무조정에 나선다. 한진해운은 사채권자 집회에서 358억 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의 상환일을 4개월 미루는 방안 등에 대한 동의를 구하기로 했다.

그러나 4일 열린 사전설명회에서 사채권자들이 한진해운의 경영부실에 대해 상당한 불만을 쏟아낸 만큼 한진해운의 요구가 수용될지 미지수다.

현대상선도 3월 사채권자 집회를 열고 채무 상환을 3개월만 연기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부결됐다.

한진해운은 새 해운동맹에 합류한 만큼 한진해운이 큰 고비를 넘겼다는 점을 강조하며 사채권자들을 설득한다는 전략을 세워두고 있다.

◆ 현대상선, 막바지 용선료 협상에 사활

현대상선은 막바지 용선료 협상에 한창이다. 만일 협상에 성공하지 못하면 현대상선은 법정관리 수순을 밟게 된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고비 넘으면 또 고비  
▲ 이백훈 현대상선 사장.
현대상선은 이번주에 해외 선주 5곳을 서울로 초청해 용선료 협상 최종 타결에 나선다. 그동안 용선료 인하에 미온적 태도를 보였던 선주들을 한 자리에 모아 산업은행 등 채권단까지 합세해 선주들을 설득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상선은 한진해운과 달리 해운동맹에서 일단 제외됐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현대상선이 현재 속해 있는 기존 동맹은 계약조건에 따라 2017년 3월까지 변동없이 운영되며 지금의 재편 움직임이 현대상선의 영업과 운영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며 “앞으로 선사별 재무상황, 해운동맹의 시장점유율 등에 따라 해운동맹 구성원은 언제든 쉽게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대상선의 법정관리 가능성이 언급되면서 참여 여부가 유보된 것 뿐”이라며 “일단 용선료 협상이 최우선 과제”라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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