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비트코인 등 주요 가상화폐 시세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러시아가 경제제재 우회 수단으로 비트코인 활용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거론한 데 이어 미국증시와 반대되는 시세 흐름이 투자자들에 주목받으며 매수세가 더 활발해질 가능성이 커졌다.
블룸버그는 28일 “비트코인이 눈에 띄지 않는 상승세를 지속하다 결국 올해 시세 하락폭을 모두 만회했다”며 “이는 앞으로 추가 가격 상승을 이끄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세계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시세는 4만7천 달러 이상의 가격에 사고팔리고 있다.
비트코인 시세는 올해 연초부터 3만5천 달러~4만5천 달러 사이 박스권을 횡보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며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미국증시 주요 지표인 S&P500지수가 연초 대비 4.7% 하락한 반면 비트코인 시세는 올해 초와 비교해 상승하며 반대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미국 등 주요 국가의 가상화폐 규제와 글로벌 경제 리스크 확산에 따른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회피 성향 등 악재가 모두 반영된 뒤 저점을 찍고 반등하는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러시아가 원유 수출에 비트코인을 결제수단으로 받을 가능성을 언급하며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가 경제제재 우회 수단으로 주목받아 가파른 시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증시 회복 가능성은 아직 불확실한 반면 비트코인 시세는 뚜렷한 반등 흐름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 더 많은 투자자들의 유입을 이끌 공산이 크다.
시장 조사기관 비스포크는 블룸버그를 통해 과거 비트코인 시세 흐름을 고려해볼 때 최근 가격 반등은 중장기적 상승세를 의미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비트코인 시세가 과거 50일 동안 하락한 뒤 반등세를 되찾았을 때는 1개월 뒤 16%, 6개월 뒤 100%, 12개월 뒤에는 274%에 이르는 가격 상승폭을 나타낸 적이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에 금보다 비트코인을 안전자산으로 더 선호하는 투자자들도 늘어나면서 가격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
비스포크는 “현재 비트코인 매수세는 과열된 수준”이라면서도 “앞으로 가격 상승 모멘텀과 투자자들의 수요를 고려하면 앞으로 시세 상승에 역풍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낮다”고 바라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