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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이어 미국도 ‘전기차 화재’ 경각심 고조, K배터리 3사 대응책 '발등의 불'

이근호 기자 leegh@businesspost.co.kr 2024-08-30 14:5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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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이어 미국도 ‘전기차 화재’ 경각심 고조, K배터리 3사 대응책 '발등의 불'
▲ 25일 미국 콜로라도주 주간고속도로 제25호선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사고 현장. 한 차량이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은 뒤 얼마 지나지 않아 화염에 휩싸여 전소됐다. 운전자는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스 메트로 소방당국>
[비즈니스포스트] 미국에서 재규어와 테슬라 등 전기차들에서 화재가 잇따르자 이와 관련한 규제를 도입하려는 정치권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에 다수 생산 거점을 두고 전기차 기업들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이 대응 방안 마련을 서둘러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29일(현지시각) ABC뉴스에 따르면 재규어는 올해 들어 7월까지 2019년형 I-PACE 차량 화재가 세 건 발생했다는 내용의 문서를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STA)에 제출했다. 

화재로 인한 부상자는 없었으며 정확한 원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재규어 측에서는 애초 소비자들을 향해 충전은 야외에서 하고 구조물에서 거리를 두고 주차해 달라고 권고해 왔다. 

이에 더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방식으로 자발적 리콜까지 했지만 추가로 화재 사고가 발생해 논란이 확산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리콜 대상 차량들에는 LG에너지솔루션의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산 배터리가 탑재된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에서는 최근 테슬라 사이버트럭을 비롯해 주요 자동차브랜드에서 제조한 전기차에서 화재 사고가 연달아 발생하며 차주들 및 화재 당국에 경각심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에볼루션에 따르면 텍사스주 할링겐 지역에서 사이버트럭이 소화전에 추돌 사고를 낸 뒤 화염에 휩싸였다. 

오토에볼루션은 현장을 담은 소셜미디어 영상을 분석한 뒤 “명백히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라고 지적했다. 

테슬라 전기트럭 세미도 지난 19일 캘리포니아주 고속도로에서 차로를 이탈해 나무를 들이받은 뒤 전복돼 화재가 일었다.

 
한국 이어 미국도 ‘전기차 화재’ 경각심 고조, K배터리 3사 대응책 '발등의 불'
▲ 재규어가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에 28일 접수한 리콜 후속조사 관련 서류 일부분. 리콜 대상인 I-PACE 차량에 배터리 제조사가 LG에너지솔루션이라는 설명이 명시돼 있다. < NHTSA >
지역 소방 당국에 따르면 당시 주변 온도가 섭씨 500도(℃) 넘게 치솟았으며 화재 진화에도 12시간 이상이 소모됐다.

자동차 전문가들의 말을 들어보면 전기차가 내연기관차와 비교해 차량 대수 당 화재 건수가 많다거나 화재에 더욱 취약한 건 아니다. 한국에도 전기차만 유달리 화재가 많은 건 아니라는 통계 자료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재규어나 테슬라와 같은 유명 업체들 전기차에 연달아 화재가 발생하는 데다 열폭주로 인해 진화가 만만치 않다 보니 우려가 증폭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전기차 화재를 진화한 미국 콜로라도주 소방 당국 관계자는 지역매체 콜로라도퍼블릭라디오를 통해 “전기차 화재는 내연기관차 화재보다 끄기가 매우 어렵다”라고 말했다. 

최근 잇달아 발생하는 전기차 화재 사건은 미국에 진출한 한국 배터리 기업들에 잠재적인 부담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나온다. 

화재가 이어지면 전기차 수요가 꺾이거나 관련 규제로 사업 확장에 차질을 빚을 수 있어서다.

‘K배터리’ 3사 모두 미국 현지에 완성차 업체들과 협업 방식 또는 단독으로 생산 거점을 다수 마련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그리고 SK온 모두 미국 전기차 시장 성장성을 기대하고 현지 배터리공장 신설에 대거 투자한 상황이다. 

이렇다 보니 미국 완성차 업체들은 물론 정치권에서까지 한국 배터리 업체를 향한 요구사항이 확대할 공산이 크다. 이는 화재 방지를 위한 비용 증가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최근 한국을 비롯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배터리 화재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 정치권에서도 배터리 화재를 방지하는 정책을 고려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미국 연방 및 주 의원들은 리튬이온 배터리로 인한 화재를 예방하는 규제 법제화를 추진한다. 

미국 교통안전국도 전기차 배터리의 안전성 및 테스트 요건을 강화하는 규제를 준비하고 있다. 

결국 미국에서 배터리 안전 관련 요건이 강화되는 추세가 이어져 K배터리 3사 대응책 마련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기업들은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을 개발해서 완성차 업체들에 제공하는 것을 비롯해 국내외에서 화재 방지에 힘쓰고 있다. 
 
한국 배터리업계의 한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를 통해 “전기차 관련 품질 이슈로 리콜이 결정될 경우 고객들은 단순히 배터리가 원인이라 생각하지만 근본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경우가 상당수”라면서도 “배터리 업체들은 소비자의 안전을 위해 고객사와 면밀하게 원인 조사에 협력해 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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