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이 해외 공급을 제한하고 있는 광물 가격이 가파르게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허난성에 위치한 안티모니 광산. |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정부가 수출 통제 대상에 포함한 희귀금속 소재 가격이 대폭 상승했다. 공급 부족 리스크에 재고 축적을 위한 수요가 급증한 결과로 분석된다.
닛케이아시아는 30일 “중국 정부가 핵심 광물의 공급 제한 조치를 확대하며 안티모니와 갈륨 등 관련 소재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지난해 갈륨과 게르마늄을 해외에 수출하려는 기업들에 당국의 승인 절차를 의무화한 데 이어 최근에는 안티모니도 통제 목록에 추가했다.
올해 말까지 텅스텐과 은, 마그네슘 등이 새로 규제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희귀금속 소재는 반도체와 전기차, 배터리와 재생에너지, 군사무기 등 산업에 중요하게 쓰이고 대부분의 공급 물량을 중국에서 담당한다는 특징이 있다.
닛케이아시아는 중국의 수출 통제가 공급 부족을 이끌 것이라는 불안감이 업계에 확산되며 대량의 재고를 축적하려는 수요가 반영돼 가격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럽에서 안티모니 현물 가격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가격은 1톤당 2만5천 달러로 지난해 말 1만2천 달러 안팎과 비교해 두 배 이상으로 올랐다.
갈륨 가격도 1kg당 525달러 수준으로 중국의 공급 제한 조치가 발표되기 이전인 지난해 6월 대비 86%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닛케이아시아는 “금속 시장에서 중국의 추가 규제와 관련한 불안감이 퍼지고 있다”며 수출 물량이 반등 추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분위기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다수의 희귀금속 소재는 생산 및 가공 설비가 대부분 중국에 위치하는 사례가 많아 중국 정부 차원의 공급 제한 정책에 취약한 상황에 놓여 있다.
중국이 이러한 점을 인식하고 미국과 동맹국의 무역 규제에 맞서는 보복 수단으로 희귀금속 및 광물을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중국의 반도체와 전기차, 태양광 등 주요 산업 성장을 견제하려는 목적으로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등 다양한 보호무역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닛케이아시아는 전문가 의견을 인용해 “중국이 수출 통제 대상을 계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는 우려가 퍼지고 있다”며 관련 소재의 가격 상승세가 계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