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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원은 왜 두산밥캣을 두산에너빌리티에서 두산로보틱스로 옮기려고 하나

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 2024-08-30 16:2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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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그룹의 미래 성장페달을 가속화하기 위해 여러 반대를 무릅쓰고 두산에너빌리티로부터 두산밥캣을 떼내 두산로보틱스에 붙이기를 계속 추진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박 회장이 거센 반발에도 이 지배구조 개편안을 밀어붙이는 것은 결국 두산그룹의 미래가 원전과 로봇 사업에 달려있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76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정원</a>은 왜 두산밥캣을 두산에너빌리티에서 두산로보틱스로 옮기려고 하나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두산에너빌리티로부터 두산밥캣을 인적 분할해 두산로보틱스와 합병하는 지배구조 개편을 밀어붙이는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산> 

30일 두산그룹 취재를 종합하면 두산그룹은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로보틱스 간 ‘인적분할 합병’ 관련 증권신고서에 대한 금융당국의 정정요구를 반영해 정정된 증권신고서를 조만간 제출한다.

그룹은 지난 29일 두산로보틱스와 두산밥캣 간 포괄적 주식교환을 철회하며 한발 물러섰지만, 두산에너빌리티 인적분할을 통해 두산밥캣을 자회사로 둔 투자부문 법인 신설과 이 법인의 두산로보틱스와 합병은 계속 추진키로 했다.

이는 박 회장의 강한 의지가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해 영업이익 1조 원이 넘는 알짜 회사 두산밥캣을 굳이 두산에너빌리티로부터 떼내 이제 막 걸음마를 뗀 두산로보틱스 자회사로 편입하려는 것은 두산에너빌리티의 원전 사업과 두산로보틱스의 로봇 사업 투자 여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최근 세계적 원전 르네상스 바람과 함께 원전 주기기 등 원전 사업 수주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고, 이에 따라 설비를 증설할 필요성이 높아졌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최근 설비투자 증액 기조는 사업보고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상반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연간 투자액은 2022년 1876억 원, 2023년 1847억 원이었다. 이어 올해 투자계획은 2531억 원, 2025년엔 3687억 원, 2026년 2538억 원 등 총 8757억 원이 잡혀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25년이 되면 원전 수주량이 생산능력을 초과할 것으로 보고, 원전 기자재 생산설비의 단계적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한국수력원자력 컨소시엄이 체코 원자력발전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고 2025년까지 아랍에미리트(UAE), 네덜란드, 폴란드 등에서 대형 원자력발전 수주에 도전하는 만큼 원전 기자재를 공급하는 두산에너빌리티 증설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또 두산에너빌리티는 소형원자로(SMR) 위탁생산(파운드리)을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낙점하고, 2027년 양산체제 구축을 목표로 소형원자로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두산에너빌리티가 1억400만 달러를 투입해 지분을 확보한 미국 SMR 개발사 뉴스케일파워가 루마니아 정부의 소형원자로 사업에 참가하는 등 장차 SMR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박 회장 입장에선 어떻게든 두산에너빌리티의 투자 재원을 마련하는 게 급해진 것이다.

또 두산에너빌리티가 2019년 국산화에 성공한 가스·수소터빈 사업 역시 일감이 가파르게 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23년부터 2028년까지 가스·수소터빈 사업에서 누적 수주액 10조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잡고 있다. 

올해 수주한 사업만 해도 △분당열병합 발전소 현대화 사업 △함안복합 파워블록 EPC △보령신복합발전소 장기유지보수 계약 △안동2호기 가스터빈 서비스 계약 등 수주액만 1조3270억 원에 이른다. 

두산에너빌리티 인적분할을 통해 두산밥캣을 자회사로 둔 투자부문 법인을 신설하면 두산에너빌리티의 연결기준 예상 순차입금은 2024년 말 1조6천억 원으로 기존보다 1조2천억 원이나 줄어든다. 

이에 따라 금융비용이 연간 660억 원 감소하고, 차입한도 여력도 최대 7800억 원으로 늘어난다. 이 점이 박 회장이 굳이 두산밥캣을 떼어내려는 이유다.

두산밥캣을 떼어내 두산로보틱스에 붙이면 두산로보틱스는 매년 두산밥캣으로부터 현금배당을 챙길 수 있게 돼 투자여력이 늘어난다. 두산밥캣이 그동안 두산에너빌리티에 배당한 현금은 2022년 921억 원, 2023년 753억 원으로 두산로보틱스의 연간 매출을 웃돈다.

두산로보틱스는 두산밥캣을 자회사로 편입해 산업용 로봇 사업에서 시너지를 높일 수 있는 동시에 자율이동로봇(AMR), 자율주행, 비전 인식, 인공지능(AI) 등 협동로봇 등 앞으로 주력으로 삼을 사업분야의 적극적 기업 인수합병과 설비투자 등 투자자금 마련에 한층 힘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두산로보틱스는 수원공장 증설과 2공장 신설 등 생산능력을 대폭 늘릴 계획이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76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정원</a>은 왜 두산밥캣을 두산에너빌리티에서 두산로보틱스로 옮기려고 하나
▲ 국제에너지기구에 따르면 2033년까지 매년 19~33GW의 신규 원전 건설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향후 원전 관련 수주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생산설비 증설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오른쪽)이 2022년 11월15일 두산에너빌리티 창원공장을 방문해 원자력 기자재 생산 현장을 둘러보고 있는 모습. <두산>

그러나 이같은 박 회장의 지배구조 개편안이 반드시 의도한 대로만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나이스신용평가 측은 “분할합병으로 두산에너빌리티는 밥캣으로부터의 배당수익 기반이 소멸되는데, 이것이 부정적 요인에 해당한다”며 “에너빌리티 순자산이 1조5천억 원 감소하는 것도 부채비율 상승을 초래해 재무안전성 측면에서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분할 이전 두산에너빌리티는 2조2천억 원 규모의 두산밥캣 지분을 투자자산으로 보유함으로써 지분 담보가치를 활용한 재무융통성 요인이 있었지만, 분할법인에 지분이 이관됨으로써 이것이 약화된다”고 평가했다.

이한결 키움증권 연구원은 “사업 측면에서 두산로보틱스와 두산밥캣의 시너지가 발휘되기까지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두산밥캣의 신성장동력 중 하나인 무인화 솔루션 개발 등에 두산로보틱스가 보유한 기술이 도움될 수 있지만, 가시적 성과는 중장기적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인적분할은 9월25일 두산에너빌리티 임시주주총회 안건으로 다뤄질 예정이었으나, 금융감독원의 증권신고서 요구에 따른 정정신고서 제출이 늦어지면서 예정된 날짜에 임시주주총회 개최가 불가능해졌다. 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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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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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순
다시는~두산빌~안살꺼다,,
두산중공업때부터~3년을갖고있다,
주주를 망하게하는~~악덕 사기꾼들이다,
   (2024-09-01 04:35:22)
밥켓5조매각
두빌인적분할반대. 2년뒤 단계적매각추진하고 지금은 원전에 올인! 주주환원! 어려울때 주주들이 회사를 살렸는데 ! 인적분할은 안된다!   (2024-08-31 13:31:54)
돈받은기자
1) 밥캣에 차입금 7000억을 넘기는 것은 밥캣의 가치를 2.3조에서 1.6조로 낮춰 병합 비율을 유리하게 가져가기 위한 꼼수이다.
2) 두산큐벡스·분당리츠 등 비영업용 자산을 매각하여 5천억을 확보하는 것은 분할 없이도 지금 시행 가능하다.
3) 분할하면 주식매수청구권으로 6천억을 지출해야 하므로 결국 에너빌리티에게 현금으로 이득이 없다.
따라서 위의 논리는 엉터리이며 결과적으로 에너빌리티는 손에 쥐는 것 없이 밥켓만 뺏기는 것이다.
   (2024-08-31 09:36:21)
영산거사
어려울땐 유상증자로 소액주주 돈 털어가고
살만하니 구조개편 미명으로 지 뱃대지만 채우는 놈
이게 대한민국 악덕기업 두산 박가놈들의 실체이다
도둑놈들 편드시나? 언론은 각성하시오
   (2024-08-31 08:4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