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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시작으로 금융지주 주총 임박, 이사 선임 통과할까 긴장

차화영 기자 chy@businesspost.co.kr 2022-03-22 15: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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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신한금융지주를 시작으로 대부분 금융지주가 이번 주에 정기 주주총회를 연다. 이른바 ‘슈퍼 주총데이’가 시작되는 셈이다.

금융지주들은 이사선임 등 지배구조와 관련된 안건들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어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신한금융 시작으로 금융지주 주총 임박, 이사 선임 통과할까 긴장
▲ 4대 금융지주 로고.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24일 신한금융지주가 주총을 연다. 뒤를 이어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BNK금융지주, DGB금융지주가 25일 동시에 주총을 개최한다. 30일에는 JB금융지주가 주총을 연다.

올해 금융지주 주총은 이사선임 문제 등으로 조용히 지나가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모든 금융지주가 사내이사 및 사외이사 선임 안건을 주총에 올리는데 KB금융지주를 빼고는 자문기관과 국민연금으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지주는 자문기관과 국민연금의 의견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금융지주는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높은데 이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 가운데 하나가 바로 자문기관의 의견이다. 

국민연금은 2021년 말을 기준으로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등의 최대주주다. 우리금융지주에서는 우리사주조합에 이어 2대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올해 금융권 주총에서 가장 큰 쟁점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안건은 하나금융지주 함영주 부회장의 회장 선임이다. 최대 걸림돌로 꼽히던 ‘법률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으면서 그룹 안팎에서 선임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계속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는 최근 하나금융지주 주총 안건분석 보고서에서 법적 리스크를 이유로 함 부회장의 회장 선임에 반대표 행사를 권고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과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는 16일 국민연금 충정로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하나금융지주 회장 선임 안건에 반대표를 행사해 달라고 국민연금에 촉구했다.

함 부회장은 최근 채용비리 관련 1심 재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으나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DLF) 관련 행정소송 1심에서는 패소했다. 함 부회장 측은 1심 판결에 불복해 14일 서울행정법원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사외이사 재선임 안건을 놓고 자문기관과 국민연금으로부터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김조설 오사카상업대학 경제학부 교수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 외에 박안순 등 사외이사 7명의 재선임 안건도 주총 결의에 붙이는데 국민연금은 이 가운데 5명 사외이사 재선임에 반대하기로 결정했다.

국민연금은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2020년 채용비리 관련 법적 리스크를 안고 있음에도 연임에 성공한 것과 관련해 이사회 지지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5명 사외이사가 기업가치 훼손에 대한 감독의무를 제대로 해내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우리금융지주 이사회에서는 이원덕 우리은행장 내정자의 비상임이사 선임 안건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원덕 내정자는 2020년부터 우리금융지주 사내이사로 활동했는데 ISS는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라임펀드 사태 등과 관련해 금융당국의 제재를 받을 때 이 내정자 등 이사회 구성원들이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며 선임 안건에 반대의견을 내놨다.

KB금융지주 주총의 핵심 쟁점은 노조 추천 사외이사의 선임 여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그룹 노조는 이번에 5번째로 노조추천 사외이사를 주총안건으로 올렸다. 후보는 김영수 전 한국수출입은행 부행장이다.

BNK금융지주와 DGB금융지주, JB금융지주는 이번 주총에서 첫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안건을 올린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ISS와 국민연금의 반대의견이 과거 사례와 비슷하게 이번에도 별다른 힘을 쓰지 못할 것이라는 시선도 나오지만 금융지주들은 혹시라도 안건이 부결되는 사태를 막기 위해 주주들을 설득하기 위한 방안으로 이사회 독립성 강화 등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지주의 함영주 부회장만 해도 11일 채용비리 관련 재판 1심에서 무죄 선고를 받은 뒤 기자들과 만나 “주총에서 재판 결과를 주주에게 상세히 보고하고 주총을 무난히 이끌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차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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