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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4시간 전 도착해 '간택' 받았다, '박재범 원소주' 또 오픈런

정혜원 기자 hyewon@businesspost.co.kr 2022-03-16 18:4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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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4시간 전 도착해 '간택' 받았다, '박재범 원소주' 또 오픈런
▲ 원소주의 두 번째 팝업스토어에 입장하기 위한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 위해 사람들이 줄을 서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는 말이 있다.

요즘 가장 핫한 소주의 맛을 보기 위해서도 마찬가지다. 4시간 전 도착해야만 '원소주'의 간택을 받을 수 있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요즘 가장 핫한 소주 '원소주'의 두 번째 팝업스토어가 16일 오후 문을 열었다.

팝업스토어 장소인 신개념 편의점 '나이스웨더'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 상권에서도 주택가 인근 골목길에 자리잡고 있었다. 

이날 오후 1시. 팝업스토어에 입장하려면 아직 4시간이 남았지만 이미 ‘원소주 웨이팅존’에는 울타리가 처졌고 구입 가능 '정원'을 넘어선 이들을 위해 판매수량이 모두 소진됐다는 공지가 나붙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행사 관계자에게 “원소주 사려면 줄은 어디에 서요?”라는 질문이 이어졌다.

팝업스토어 입장 시간이 다가오자 근처를 서성이는 사람들은 계속 늘어났다. 입장을 기다리는 사람들은 어느새 인근 카페와 음식점 앞을 에워쌌다.

넓지 않은 골목길의 한가운데에서 팝업스토어를 살피는 사람들로 오가는 차량들이 자주 멈춰서야 했다. 팝업스토어에 시선을 고정하고 걷는 사람 때문에 사고가 날 뻔하기도 했다.
[현장] 4시간 전 도착해 '간택' 받았다, '박재범 원소주' 또 오픈런
▲ 16일에 판매가 예정된 원소주가 소진됐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번 팝업스토어에서 원소주를 구매하기 위해 가장 먼저 줄을 선 사람이 대기한 시간은 무려 17시간이었다. 15일 저녁 10시부터 팝업스토어 인근에서 날을 새며 대기했다.

20대 직장인인 그는 원소주를 맛보고 다시 구매를 결정했다고 한다. 휴무일에 건물 한 켠에서 쪽잠을 자야했지만 기다린 시간이 아깝지 않다고도 했다.

오후 1시가 조금 넘어 도착한 한 쌍의 커플은 원소주의 맛이 궁금해 휴가를 내고 팝업스토어를 찾았다고 했다.

커플 중 한 사람은 “원래 술에 관심이 많아서 위스키 등 여러 가지 술을 맛보는 편인데 원소주에도 호기심이 생겨 꼭 구매해보고 싶었다”며 “원소주를 사러 오자고 파트너에게 함께 휴가를 쓰자고 꼬드겼다”고 말했다.

원소주는 힙합 아티스트 박재범씨가 직접 기획하고 제조한 소주다. 첫 번째 팝업스토어에서는 제품을 공개하는 첫 날부터 제품 구매를 위해 새벽부터 대기하는 소위 ‘오픈런’이 판매 종료기간까지 지속됐다.

1병에 1만4900원에 이르는 프리미엄 소주로 일반 소주와 비교하면 가격대가 상당히 높지만 2만 병이 모두 판매됐다. 식지 않은 인기 등을 감안할 때 두 번째 팝업스토어에서 판매될 1만 병도 빠르게 소진될 것으로 보인다.

하루 판매량도 한정돼 있어 16일 원소주를 구매할 수 있는 인원은 100명뿐이었다. 한 사람당 구매 수량도 8병까지로 제한됐다.

이 때문에 이날 팝업스토어가 오후 5시에 문을 여는 데도 오후 1시 이전에 도착한 사람들까지만 원소주의 '간택'을 받았다.

오픈 시간이 다가올수록 팝업스토어 인근에서 기다리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날 원소주를 구매할 수 없다는 얘기를 듣고도 발걸음을 돌리는 사람은 얼마 되지 않았다. 혹은 발걸음을 돌리기 전 다음날 운영 일정을 상세하게 묻는 이들이 눈에 띄었다.

원소주 제조사인 원스피리츠가 이번 행사를 마련한 이유는 고객들의 관심이 식지 않기 때문이다.

원스피리츠 관계자는 "더현대서울에 마련한 팝업스토어 행사가 끝난 뒤에도 소비자들에게 구매 문의가 이어져 두 번째 팝업스토어 '원소주 원모어(WON MORE) 팝업스토어'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16일부터 20일까지 5일 동안 나이스웨더 마켓에서 열리는 두 번째 팝업스토어에서는 원소주 1만 병을 선착순으로 판매한다.

원스피리츠는 이번 팝업스토어에서는 원소주 시음 기회와 함께 술잔과 백설기, 파우치가 동봉된 패키지 굿즈도 함께 선보였다.

원소주 한 잔 시음 기회와 술잔이 포함된 패키즈 굿즈의 가격은 2만2천 원으로 가격대가 만만치 않지만 시음이라도 해보고 관련 굿즈를 구매하겠다는 사람들이 대거 몰려들었다.
[현장] 4시간 전 도착해 '간택' 받았다, '박재범 원소주' 또 오픈런
▲ 팝업스토어 내부에 시음을 할 수 있도록 공간이 마련돼 바텐더가 대기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원소주를 구매하거나 팝업스토어를 찾은 사람들 대부분 MZ세대(1980년대~2000년대 초반 출생)였는데 방문 이유는 크게 두 가지였다.

하나는 아티스트 박재범씨의 팬이거나 호기심 때문이었다.

원소주를 구매하기 위해 대기하는 사람들에게는 이날 박재범씨의 방문 여부도 큰 관심사였다.

박재범씨가 글로벌 아티스트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외국인 팬들의 관심도 상당한 듯 보였다.

이날 팝업스토어에는 한국에 체류하고 있는 외국인 팬도 원소주를 시음하기 위해 기꺼이 입장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박재범씨는 최근 미국 유명 아티스트인 Jay-Z 레이블의 일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원소주는 국내산 쌀 100%로 만든 증류식 소주다. 원스피리츠는 감압증류 방식을 통해 원소주가 원재료의 맛과 풍미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박재범씨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 제품을 위해 기존에 맡고 있던 음반 회사의 대표직을 내려놓기도 했다. 원소주의 제품 패키지와 로고 등에 심혈을 기울이고자 김희준 브랜드 매니저를 두고 1년이 넘는 시간을 들였다는 이야기도 화제를 모았다.

박재범씨의 팬뿐만 아니라 희소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는 MZ세대의 오픈런을 부른 이유는 원소주라는 하나의 제품에 이같은 이야기와 맥락이 함께 반영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정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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