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장비업체인 에이피티씨의 투자의견이 매수로 제시됐다.
에이피티씨는 국내 반도체장비의 국산화 흐름에 힘입어 매출이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4일 에이피티씨의 투자의견을 매수(BUY), 목표주가를 3만8천 원으로 제시했다.
직전 거래일인 11일 에이피티씨 주가는 2만500원에 장을 마쳤다.
에이피티씨는 반도체 제조 전공정에 쓰이는 드라이에칭(건식식각)장비를 제조하는 업체로 2018년 8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이 연구원은 "에칭 장비의 국산화율이 확대될 것으로 가정할 때 에이피티씨는 2027년 매출 1조 원을 달성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에이피티씨는 SK하이닉스를 주력 고객사로 두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연간 에칭 장비 구매액은 3조~4조 원 수준으로 추산되는데 에이피티씨 장비 채용률은 현재 약 4% 가량에 그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중장기적으로 SK하이닉스의 에칭 장비 국산화율이 20%까지 늘어난다면 에이피티씨의 매출은 1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에이피티씨는 단일 고객사와 단일 제품의 의존도가 높다는 시장의 우려가 있지만 이 역시 중장기적으로 극복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연구원은 "에이피티씨가 상용화에 성공한 제품은 독자 개발한 장비들이고 2019년 미국 법인을 설립하면서 해외 영업도 개시했기 때문에 시장의 우려는 일시적 기우에 그칠 것이다"고 내다봤다.
에이피티씨는 국내 장비시장에서 삼성전자에 장비를 납품하는 세메스를 제외하면 유일한 에칭 장비 회사로 에칭 장비시장의 높은 진입장벽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바라봤다.
이 연구원은 "에이피티씨는 최근 개발을 마친 신규 장비 'Leo WS'의 상용화를 내년 본격화한다"며 "내년에는 올해보다 실적 성장성이 더욱 부각될 것이다"고 바라봤다.
에이피티씨는 2022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2097억 원, 영업이익 606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2021년 실적 추정치보다 매출은 17.7%, 영업이익은 12.2%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진선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