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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올레드TV 시장 진출 시동, 한종희 LG전자 아성 노린다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2-03-06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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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 겸 대표이사 부회장이 올해 퀀텀닷올레드TV(QD-OLEDTV)로 올레드TV시장에 진출한다.

삼성전자는 아직 생산량 확대나 수율 안정화 등 넘어야할 산이 많아 올레드TV시장에서 충분한 입지를 확보하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올레드TV 시장 진출 시동,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701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한종희</a> LG전자 아성 노린다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 겸 대표이사 부회장

하지만 삼성전자가 전체 TV시장에서 1위를 유지하고 있고 투자 여력도 충분한 만큼 올레드TV시장에서 LG전자를 위협할 가능성이 크다는 시선도 만만치 않다.

6일 전자업계에서 나오는 이야기를 종합하면 삼성전자가 퀀텀닷올레드TV 출시 시기를 올해 상반기에서 하반기로 늦출 것으로 분석된다.

퀀텀닷올레드 디스플레이 공급자인 삼성디스플레이와 가격 협상, 부품 수급, 수율 등의 문제로 계획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퀀텀닷올레드TV 출시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외부에서 나오는 것은 추측성 이야기일 뿐"라고 말했다.

퀕텀닷올레드TV의 출시가 지연될 것이란 소문은 2022년 1월에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2022에서 시작됐다. 삼성전자가 기대와 달리 퀀텀닷올레드TV를 전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종희 부회장은 당시 “퀀텀닷올레드TV는 현재 양산을 하고 있고 원하는 수량이 안 나와서 이번 전시에서는 뺐다”며 “어느 정도 수량이 확보되면 소개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퀀텀닷올레드 디스플레이는 삼성디스플레이의 QD(퀀텀닷)컬러필터기술이 적용된 TV용 올레드패널이다. 

기존 액정 디스플레이(LCD)와 비교해 훨씬 더 얇은 두께에서도 뛰어난 화질을 보인다는 점에서 올레드(OLED) 디스플레이와 비슷하다.

하지만 유기물을 이용하는 올레드와 달리 퀀텀닷올레드는 안정적 무기물질로 돼 있어 화면에 잔상이 남는 ‘번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퀀텀닷(청색 자발광 소재)을 주요 광원으로 사용해 기존 올레드보다 색 표현력, 시야각, 명암비 등 화질 특성이 뛰어나다고 삼성디스플레이는 설명한다.

한 부회장은 2020년만 해도 “앞으로 올레드는 절대 안 한다”고 말했을 만큼 오랫동안 올레드TV에 부정적이었다.

하지만 퀀텀닷올레드가 기존 올레드의 단점을 거의 개선한 만큼 기존 전략을 바꿔 올레드TV시장 진출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퀀텀닷올레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그룹의 미래 먹거리 가운데 하나로 꼽기도 했다.

현재 전 세계 올레드TV시장에서는 LG전자가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2021년 올레드TV시장 규모는 652만5천 대로 2020년보다 80% 증가했다. 같은 기간 LG전자의 올레드TV 판매량은 90% 증가했으며 시장점유율은 62%로 과반 이상을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2021년 글로벌 TV시장에서 수량 기준 점유율 19.8%로 1위이지만 올레드TV를 만들고 있지 않다. 대신 QLED라는 퀀텀닷을 입힌 LCD 기반 TV를 프리미엄 제품으로 내세워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결국 TV업계의 대세적 흐름이 LCD에서 올레드로 바뀌면서 삼성전자도 이를 외면하기 어려워진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가 올레드TV시장 후발주자로서 LG전자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물량 확보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받을 수 있는 퀀텀닷올레드 물량은 1년에 약 50만 대 수준에 그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퀀텀닷올레드 디스플레이를 월간 단위로 약 3만 장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55인치와 65인치 TV 약 10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수준이다. 다만 삼성디스플레이는 소니에도 퀀텀닷올레드 디스플레이를 공급한다.

삼성전자가 1년에 약 4500만 대의 TV를 생산하는 것을 고려하면 퀀텀닷올레드TV 50만 대는 시장진입에 다소 부족한 수치로 여겨진다.

퀀텀닷올레드TV는 아직 수율 안정화 문제도 남아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1월 콘퍼런스콜에서 “퀀텀닷올레드가 대형 디스플레이시장에서 ‘명품’ 위치에 올라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도 “연말이면 수율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정도에 오를 것이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기존 올레드TV도 출시하기 위해 LG디스플레이와 공급계약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퀀텀닷올레드TV만으로는 올레드TV시장에서 점유율 확보가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LG디스플레이와 공급 가격 등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사실상 무산됐다는 이야기도 흘러 나오고 있다. 따라서 올해 삼성전자는 퀀텀닷올레드TV만을 출시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장기적으로 삼성전자는 기존 올레드TV시장을 완전히 흔들수 있는 저력을 갖추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TV에 장착되는 대형 디스플레이패널사업을 LCD디스플레이 중심에서 퀀텀닷올레드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해 2025년까지 13조 원을 투자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같은 전환작업이 완료된다면 삼성전자도 원하는 만큼의 퀀텀닷올레드TV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IT 전문매체 씨넷은 “삼성의 새로운 퀀텀닷올레드TV는 최고의 TV기술 부문에서 LG의 왕관을 훔칠 수 있다”며 “다만 2022년은 퀀텀닷올레드시대의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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