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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농어촌공사 맡은 농정전문가 이병호, 윤리와 안전경영 절실

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 2022-03-04 15:5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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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호 신임 농어촌공사 사장이 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이어 또다시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공기업을 이끌게 됐다.

농어촌공사에서 사업적 성과를 쌓아야 할 뿐 아니라 윤리경영과 안전강화 역시 그의 주요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늘Who] 농어촌공사 맡은 농정전문가 이병호, 윤리와 안전경영 절실
▲ 이병호 한국농어촌공사 사장.

이병호 신임 농어촌공사 사장이 4일 취임했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이 사장은 7일에 취임식을 열고 본격적으로 사장 업무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이 이번에 두 번째로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공기업의 수장을 맡게 됐다.

그는 서울대 농대를 졸업하고 농민운동으로 잔뼈가 굵었다. 농식품부장관 정책보좌관, 통일농수산사업단 상임이사, 농수산식품유통연구원 원장 등을 지냈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설 때는 새 정부 농정의 밑그림을 그렸고 2018년 2월부터는 3년 동안 제18대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을 역임했다.

이 사장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로 여러 차례 거명되기도 했다. 

이 사장이 다시 농업 관련 공기업을 이끌게 된 데는 그의 농정 경험이 높게 평가받은 때문으로 보인다.

이 사장은 농업현장 경험이 풍부한 데다 이를 바탕으로 한 정책 추진 경험도 갖췄다. 이에 농업정책에 있어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인사로 꼽힌다. 농식품부 보좌관으로 일할 때는 119조 원 규모의 농업농촌투융자계획 마련을 주도한 경험도 있다.

특히 1990년대에는 농식품 유통환경 변화에 대응해 예냉시스템을 최초도 도입한 영농조합을 직접 설립하는 등 경영 능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 사장은 농어촌공사의 해외사업 경쟁력 강화에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농어촌공사는 해외사업 부문에서 수익성이 악화된 데 영향을 받아 2018년에 224억 원에 이르는 영업손실을 보는 등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김인식 전 사장이 해외사업 체질개선을 강하게 추진하면서 해외사업 부문의 영업손실을 2018년 72억 원에서 2019년에 26억 원, 2020년에 13억 원으로 줄이기는 했지만 아직 흑자를 기대할 상황까지는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

이 사장은 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 때 한국산 농수산식품의 수출 확대를 이끌어낸 경험이 있다.

그는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도 농수산식품의 수출 성장을 이룬 성과를 인정받아 2020년 12월에 무역의날 정부포상 시상식에서 소비재 수출유공자 부문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

다만 이 사장에게는 사업적 성과 외에도 농어촌공사의 윤리경영, 안전강화와 관련된 성과도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

농어촌공사는 직원의 금전과 회계 관련 비위행위 발생으로 지난해 6월 ‘2020년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 등과 함께 두 번째로 낮은 ‘미흡(D)’ 등급과 기관장 경고를 받았다.

경영평가 당시 한국토지주택공사의 부동산 투기 논란이 사회적으로 크게 부각되던 시기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농어촌공사의 내부 비위에 대한 평가가 상당히 나빴음을 짐작할 수 있다. 

안전 문제에서도 농어촌공사는 개선이 시급한 공기업으로 꼽힌다.

농어촌공사는 농어촌 생활환경 개선을 위해 대단위 농촌개발, 저수지 확충 공사 등 토목공사를 많이 벌인다. 그 만큼 상대적으로 사망사고 위험이 높은 데다 올해 1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중대재해처벌법이 공기업에도 적용되기 때문이다.

최근 6년 공공기관 발주 사업에서 사망한 노동자 244명 가운데 17명이 농어촌공사에서 발생했을 정도로 농어촌공사는 공공기관 가운데 산업재해 사망자 수가 상위권인 공공기관이다.

고용노동부에서는 올해 1월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기 전에 농어촌공사를 비롯해 한국도로공사, 한국철도공사 등 사망 사고가 많이 발생한 기관의 기관장과 별도의 간담회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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