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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LG엔솔 분할로 성장동력 마련 시급, 신학철 배터리소재에 집중

허원석 기자 stoneh@businesspost.co.kr 2022-02-18 18: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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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이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을 분할 상장한 상황에서 새 성장동력으로 배터리(전지)소재사업을 키우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LG화학이 배터리소재 사업을 확장하게 되면 석유화학사업 시황변동에도 대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 LG엔솔 분할로 성장동력 마련 시급,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730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신학철</a> 배터리소재에 집중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

18일 증권업계와 신용평가업계 분석을 종합하면 올해 석유화학사업은 올해 LG화학 주요 석유화학제품의 스프레드(제품 가격에서 원재료 가격을 뺀 것)가 낮아져 지난해 수준의 수익성을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은 지난해 석유화학 사업에서 매출 20조7590억 원, 영업이익 4조820억 원을 거뒀다. 이는 전체 매출의 49%, 영업이익의 81%였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영업이익 감소는 석유화학부문에서 발생될 것”이라며 “2021년 이상 급등했던 고부가합성수지(ABS) 및 폴리카보네이트(PC) 스프레드(원자재와 제품 가격 차이)가 수요약세와 신규증설로 인한 공급 과잉에 노출되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강병준 한국신용평가 연구원도 “유가 상승세 지속, 대규모 신규 설비 가동,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출현에 따른 전방 수요 변동성 등으로 업황이 저하돼 2022년 석유화학업체 전반적 수익성은 2021년보다 저하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석유화학부문 업황이 오락가락하는 가운데 핵심 성장동력으로 평가되던 LG에너지솔루션이 별도 상장되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LG화학의 기업가치가 하락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퍼지고 있다.

신 부회장이 LG화학의 구체적 미래 성장동력을 제시할 필요가 커진 것이다.

신 부회장은 8일 LG화학 인베스터데이에서 배터리소재인 양극재의 한국·중국·유럽·미국 글로벌 4각 생산체제를 바탕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하겠다고 직접 밝혔다. 이에 따라 유럽과 미국 생산설비 건설에 속도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 관계자는 "배터리업체들이 처음에는 중국 전기차시장으로, 그 뒤 유럽과 미국시장으로 확장하고 있어 배터리소재업체(LG화학)도 중국 다음으로 유럽, 미국으로 확장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며 "상세내용은 아직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극재는 배터리 생산 원가의 40%를 차지하며 배터리의 용량, 수명 등 수명을 결정하는 핵심소재(양극재, 음극재, 전해질, 분리막)로 배터리시장 성장과 함께 수요가 가파르게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배터리 양극재 수요는 지난해 99만 톤에서 2030년 605만 톤으로 연평균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은 이런 수요에 올라탈 수 있는 기술력을 키워왔다.

LG화학은 2006년 세계 최초로 NCM(니켈ㆍ코발트ㆍ망간) 양극재를 양산한 뒤 하이니켈 양극재 기술력을 보유했다.

양극재는 니켈 함량을 높일수록 출력이 향상되는데 LG화학은 니켈 80% 이상의 하이니켈 제품 비중을 2026년 90% 수준까지 확대할 계획을 세웠다. 이런 경쟁력을 바탕으로 LG화학의 양극재 생산능력은 2026년 26만 톤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는 이미 증설이 시작됐다. LG화학은 2025년까지 약 5천억 원 투자해 연간 6만 톤으로 단일 기준 세계 최대 규모 양극재 공장을 건설한다.

신성장사업을 키우는 일은 중장기적 계획과 투자로 점차 구체화돼 설비투자, 기술개발 등이 이루어져야 하는 작업이다. LG화학은 배터리소재, 특히 양극재사업에서 오랫동안 기술력을 쌓아온 만큼 후발주자와 격차를 벌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 부회장에게 있어 배터리소재사업을 집중육성하는 것은 시장과 투자자들에게 LG에너지솔루션이 분할된 뒤 LG화학이 가진 가치를 가시적으로 보여주는데 있어 더욱 중요하다.

이안나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배터리 소재 기술력이 빠르게 성장해 기술적 이론 한계에 도달한 소재가 많아졌다”며 “LG화학은 경제 효율화 작업이 마무리된 소재 중심으로 내재화 속도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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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극재. < LG화학 홈페이지 >
LG화학은 양극재뿐 아니라 분리막사업에도 나서며 종합전지소재회사로의 성장을 준비하고 있는데 배터리 신규사업에서 빠른 속도로 내재화를 달성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글로벌 분리막 선도업체인 일본 도레이(Toray)와 헝가리에 2차전지용 분리막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같은해 7월에는 세계 최고 속도의 분리막 코팅 기술을 보유한 LG전자 CEM(화학·전자재료) 사업부문을 인수했다.

신 부회장은 지난해 7월 기자간담회에서 LG화학 3대 성장동력에 2025년까지 10조 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그 가운데 배터리소재사업에 6조 원이 투입된다.

이 구상을 실행할 수 있는 자금확보도 중요한데 LG화학은 2021년 영업이익 5조255억 원을 거둬 역대 최대치를 새로썼다. 투자를 뒷받침할 이익체력은 어느정도 갖춘 셈이다.

게다가 LG화학은 최근 LG에너지솔루션 상장 과정에서 구주매출로 2조5천억 원가량을 확보했다.

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8일 투자자설명회에서 “LG에너지솔루션 상장으로 재무건전성이 좋아져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한 LG화학만 봐도 순차입금 비율이 10% 초반수준이다”고 말했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15일 LG화학 신용등급을 ‘A3’으로 상향조정하며 “빠르게 성장하는 배터리산업에서 매출의 가시성이 높다는 점을 고려했다”며 “상당한 자본지출에도 불구하고 향후 수년 동안 건전한 재무지표와 재무적 완충 장치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허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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