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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역대 최대실적에 배당 기대 커져, 떠나는 배재훈 약속 지킬까

김지효 기자 kjihyo@businesspost.co.kr 2022-02-15 16:4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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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이 10년째 적자의 고리를 끊어내고 지난해 5조 원이 넘는 순이익을 거두면서 배당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배재훈 HMM 대표이사 사장은 앞서 주주친화정책을 약속하면서 배당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는데 올해 3월을 끝으로 떠나는 그가 약속을 지킬지 주목된다. 
 
HMM 역대 최대실적에 배당 기대 커져, 떠나는 배재훈 약속 지킬까
▲ 배재훈 HMM 대표이사 사장.

15일 해운업계와 증권업계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HMM이 지난해 역대 최대실적을 거두면서 3월 배당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HMM은 2021년 누적결손금 해소로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다”며 “배당성향 10%만 하더라도 배당수익률은 현재 주가 기준 약 7%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바라봤다. 

배당성향은 순이익 가운데 현금으로 지급된 배당금 총액의 비율을 말한다. 

HMM은 2021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3조7941억 원, 영업이익 7조3775억 원을 낸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2020년보다 매출은 115%, 영업이익은 652% 급증했다.

순이익은 5조3262억 원으로 1년 전보다 4200% 폭증했다. 배당성향 10%를 가정한다면 배당총액은 5326억 원에 이르는 셈이다. 

HMM은 지난해 순이익만 5조 원 이상을 거두면서 결손금을 모두 털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2분기 말 기준으로 HMM의 결손금은 4조1390억 원이다. 결손금은 회계상 기업의 순손실이 누적된 것이다.

HMM이 이번에 결손금을 모두 털어낸다면 지난해 내건 배당약속을 지킬 가능성이 크다. 

HMM이 가장 최근 배당을 실시한 해는 12년 전인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1년 이후에는 10년 동안 내리 순손실을 보면서 배당을 하지 못했다. 

당시 HMM은 주주배당에 인색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2010년 HMM은 별도기준으로 순이익 44억 원을 내는 데 그쳤지만 보통주는 1주당 500원, 우선주는 1주당 600원의 주주배당을 실시했다. 배당총액은 767억 원이었다. 

앞서 2009년에는 HMM이 별도기준으로 순손실 8018억 원을 봤지만 HMM은 보통주 1주당 500원, 우선주 1주당 600원 등 모두 772억 원 규모를 배당한 바 있다. 

다만 이번에 HMM이 배당을 실시하더라도 배당금액이 적을 것이라는 시선도 나온다. 

배당가능금액이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다. 배당가능이익은 상법상 배당할 수 있는 이익으로 구체적으로는 대차대조표의 순자산에서 자본금, 자본준비금, 이익준비금의 합계액 및 그 결산기에 적립하는 이익준비금을 빼고 남은 금액이다. 

HMM이 4조 원이 넘는 결손금을 모두 털고 1조 원 가량을 쥐게 된다고 해도 실제로 배당할 수 있는 금액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올해는 해운운임이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주기를 타는 해운업의 특성상 업황이 나빠졌을 때를 대비하지 않을 수 없다. 해운운임이 당장 하락세로 돌아서면 지난 10년 동안의 아픔을 또다시 겪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배 사장은 지난해 주주친화정책의 하나로 배당을 약속하면서 주주 달래기에 나섰다. 

HMM 주가가 지난해 5월에는 5만 원대까지 올랐지만 그해 10월 이후 2만 원대로 반토막나면서 소액주주들의 반발이 커졌기 때문이다. 

HMM의 주가는 15일 종가기준 2만5250원으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배 사장은 지난해 10월13일 HMM 홈페이지에 주주들을 향한 글을 띄우고 "회사는 배당을 포함한 주주친화적 정책을 고려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현재는 상법상 배당 가능이익이 없어 배당이 불가능하지만 결손금이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어 이익이 발생하는 시점에 적극적으로 주주환원정책을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배 사장은 3월26일을 마지막으로 임기를 마치게 되지만 그가 내놨던 배당약속을 두고 주주들의 관심은 커지고 있다. 

HMM은 배 사장에 후임으로 김경배 전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 사장을 내정했다.

HMM은 3월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2021 결산년도 배당금에 대한 방향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HMM 관계자는 “검토 중이나 확정된 바 없다”며 말을 아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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