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 2월11일 기준 시가총액 상위 100대 기업 배당금 총액 순위. <리더스인덱스> |
국내 주요 상장사 가운데 7곳이 2021년 배당금으로 1조 원 이상을 책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별 배당액 순위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삼성 오너 삼남매가 1~3위를 휩쓸었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국내 100대 상장사 가운데 11일까지 배당 계획을 발표한 53개사의 배당액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2021년 회계연도 기준 배당금은 모두 28조5450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15일 밝혔다.
2020년에 1조원 이상을 배당한 기업은 삼성전자가 유일했으나 지난해에는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포스코, 기아, KB금융, SK하이닉스, 신한지주 등 모두 7곳으로 늘었다.
조사대상 53개 기업 가운데 46개 기업이 지난해 배당액을 2020년보다 늘렸다.
2021년 배당금 총액 1위는 삼성전자로 모두 20조3380억 원을 배당한다. 2020년보다 51.8% 감소한 금액이지만 과거 평균치와 비슷한 규모다.
2위는 현대차로 전년보다 65.6% 증가한 1조3007억 원을 배당한다. 3위 포스코는 2020년보다 107.3% 많은 1조2856억 원을 배당한다고 공시했다.
기아는 전년 배당금 총액의 3배인 1조2028억 원을 배당해 4위를 차지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배당금을 합치면 2조5천억 원을 넘어선다.
6위 SK하이닉스는 2020년과 비교해 32.3% 증가한 1조589억 원을 배당한다. 2018년 1조260억을 배당한 뒤 3년 만에 1조원 이상의 배당을 결정했다.
KB금융, 신한지주, 우리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등 금융지주사들도 높은 실적 속에 배당금을 늘려 우리금융지주(12위)를 제외한 3곳은 상위 10위 안에 포함됐다.
코로나19 사태로 은행지주에 배당성향을 20% 이내로 줄이도록 제한했던 금융당국 권고가 지난해 풀리면서 배당성향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KB금융이 66.1% 증가한 1조1145억 원으로 5위, 신한지주가 30.2% 증가한 1조468억 원으로 7위, 하나금융지주가 67.6% 증가한 9038억 원으로 9위를 차지했다.
개인별 배당액 1위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으로 5개 지분 보유기업에서 배당금 2577억 원을 받는다. 2020년보다 48% 증가했다.
2위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1177억 원, 3위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866억 원의 배당을 받는다.
홍라희 전 리움 관장은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상속세 납부를 위해 보유지분을 매각함에 따라 배당액이 전년보다 550억 감소한 495억 원으로 9위에 자리했다.
최태원 SK 회장은 843억 원으로 2020년에 이어 2021년에도 4위에 올랐고,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787억원으로 5위를 차지했다.
이어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777억 원,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 709억 원, 구광모 LG그룹 회장 702억 원, 구본준 LX그룹 회장 339억 원 순으로 개인 배당액 상위 10위에 포함됐다. [비즈니스포스트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