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안나 기자 annapark@businesspost.co.kr2022-02-07 16:5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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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주가가 상장 5일동안 롤러코스터처럼 움직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은 상장 이틀동안 무려 24.62%(14만7천 원)에 이르는 하락폭을 보인 뒤 반등에 성공해 이후 3거래일 동안 21.78%(9만8천 원) 뛰었다.
▲ 7일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직전 거래일보다 8.73%(4만4천 원) 뛴 54만8천 원에 거래를 마쳤다.
증권가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FTSE(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 등 지수 편입에 힘입어 주가 반등에 성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지수 편입에 따른 대규모 매수세 유입으로 LG에너지솔루션 주가가 적정 가치 대비 과도하게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7일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직전 거래일보다 8.73%(4만4천 원) 뛴 54만8천 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 30만 원과 비교하면 상승폭은 무려 82.67%(24만8천 원)에 이른다.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은 상장 첫날인 1월27일 59만7천 원에 거래를 시작한 뒤 15.41% 내렸고 이튿날에는 10.89% 하락했다.
다만 3일째인 2월3일부터는 주가 반등에 성공했는데 3거래일동안 6%, 5.66%, 8.73%씩 주가가 올랐다.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기관투자자와 외국인투자자의 동반 매수세가 시작된 3일부터 반등했다.
기관투자자는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첫날부터 순매수세를 보였다. 닷새동안 순매수 규모는 3조6506억 원에 이른다.
외국인투자자는 상장 이틀째까지는 순매도세를 보였지만 사흘째부터 순매수로 돌아섰다. 1월27일과 28일 모두 1조8016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한 반면 3일부터 7일까지 2082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투자자의 순매수 전환 배경에는 LG에너지솔루션의 FTSE(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 지수 편입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3일 LG에너지솔루션은 FTSE 지수 산출 종목으로 편입됐다. FTSE 지수를 추종하는 해외 ETF 자금의 유입은 외국인투자자의 매수에 해당한다.
LG에너지솔루션이 FTSE 지수에 편입되면서 외국인투자자의 순매수 규모가 커졌고 주가 반등으로 이어졌다고 할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FTSE 지수 편입을 시작으로 9일 국내 2차전지 ETF, 14일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지수, 3월10일 KOSPI200 지수 등에 편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FTSE와 MSCI 등 해외 지수 편입 외에도 국내 2차전지 ETF 및 코스피200 지수편입이 예정된 만큼 각종 지수를 추종하는 기관 및 외국인투자자의 패시브자금 유입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
유안타증권은 각종 지수 및 배터리 ETF 편입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에 2조~ 2조8천억 원에 이르는 패시브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바라봤다.
패시브자금 유입과 대규모 매수세는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 상승 원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의 유통가능 물량이 워낙 적은 탓에 수급 불균형에 따른 과도한 주가상승(오버슈팅) 우려의 시선도 나온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초기 주가는 지수 편입에 따라 오버슈팅이 예상된다"며 "다만 주가가 51만 원을 웃돌아 시가총액 120조 원을 넘어서면 세계 1위 배터리업체인 중국 CATL 보다 비싸지게 된다는 점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