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석 BC카드 대표이사 사장은 올해 3월이면 임기 반환점을 지난다.
최 사장은 임기 첫 해인 2021년에 회원사 이탈 등이 나타나 결제프로세싱에 치중된 BC카드의 수익 구조를 다각화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2일 BC카드에 따르면 최 사장은 올해 자체발급카드, 리스, 데이터 등으로 금융사업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BC카드 관계자는 "지난해는 최 사장 취임 첫 해로 결제프로세싱 외에 다양한 사업을 시작하기 위한 기반을 다진 해였다"며 "올해는 다져둔 기반을 바탕으로 가시적 성과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익 다각화는 최 사장 취임 이전부터 BC카드가 지닌 오랜 과제다.
BC카드는 회원사들에게 가맹망을 제공하고 결제를 대행해주는 결제프로세싱 사업에서 수익의 대부분을 거두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결제프로세싱 수익이 전체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8.1%에 이른다.
최 사장은 지난해 3월 BC카드의 수익 다각화를 이룰 구원투수로 영입됐다. 임기 반환점을 앞둔 만큼 어느정도 성과를 보이는지가 중요한 셈이다.
최근 BC카드는 수익 다각화에 더 속도를 내야 할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 지난해 11월 BC카드 가맹망을 사용하던 우리카드가 독자 가맹망을 구축하기로 했기 떄문이다.
전업카드사 가운데 유일하게 남아 BC카드 가맹망을 사용하던 우리카드가 빠져나가게 된 만큼 결제프로세싱 사업 수익성이 더 악화될 수 밖에 없다.
최 사장이 취임 초부터 준비해 온 수익 다각화 방안들이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되는 이유다.
최 사장은 지난해 3월 여신전문금융법상 업무 범위에 시설대여업을 추가 등록해 뒀다.
시설대여업은 기계, 가전, 자동차 등 내구재를 일정 기간 대여해주고 사용 기간 대가를 정기적으로 받는 방식의 사업이다.
BC카드는 20일 농기계 리스 시장에 뛰어들었다. 최 사장이 일찌감치 둔 포석 가운데 하나가 실제 수익 사업으로 연결된 셈이다.
농기계는 트랙터, 콤바인, 승용이앙기 등 농업에 사용되는 기계다. 한 대당 수천만 원에서 수 억원에 이르는 고가 장비다.
농기계 금융 시장 규모는 지난해 8600억 원 규모로 2020년보다 5.1% 늘었다.
농기계 리스 시장은 카드사 진출이 없었던 시장인 만큼 경쟁이 적어 이른 시일 내에 수익 다각화 성과가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BC카드의 데이터 사업도 올해부터는 본격화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 사장은 BC카드에서 근무하기 전에 에프앤자산평가 대표이사를 역임하며 금융과 데이터를 융합한 솔루션을 개발하는 등 금융데이터 전문가로 꼽힌다.
특히 올해 1월 마이데이터 사업이 시행되며 데이터를 활용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여건도 마련됐다.
BC카드는 지난해 11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가명정보 결합전문기관으로 지정받았다.
이에 따라 BC카드는 서로 다른 개인정보처리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가명정보를 결합할 수 있는 권한을 지니게 됐다.
결제프로세싱 사업자로서 확보해 둔 가맹점과 KT그룹의 데이터 등을 활용하면 데이터 사업자로서 시장 선점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최 사장은 올해 자체카드 출시도 확대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다른 카드사에 결제프로세싱만 제공하던 것에서 이제는 스스로 카드를 발급해 운영하는 방식으로 BC카드의 변신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
앞서 BC카드는 지난해 하반기에 자체카드 5종을 시장에 내놨는데 올해도 1월부터 로스트아크 게임 전용 신용카드를 출시했다.
최 사장은 올해 자체카드발급 목표도 지난해보다 4배 이상 높게 잡은 것으로 전해진다.
BC카든 관계자는 "올해는 수익 다각화를 위해 데이터 사업, 자체카드발급, 리스 등 신사업 확대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2021년 3월24일 BC카드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임기는 2023년 3월까지 2년을 부여받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