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오쇼핑 현대홈쇼핑 롯데홈쇼핑 등 홈쇼핑회사들이 성장정체를 돌파하기 위해 오프라인매장을 적극적으로 늘리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CJ오쇼핑과 현대홈쇼핑, 롯데홈쇼핑은 올해 오프라인매장을 늘려 모바일 등 온라인과 연계한 옴니채널을 강화한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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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민회 CJ오쇼핑 대표(왼쪽)와 강찬석 현대홈쇼핑 대표. |
CJ오쇼핑은 오프라인매장 ‘스타일온에어 플러스’를 AK플라자 수원점에 열면서 홈쇼핑회사로는 처음으로 백화점에 진출했다고 29일 밝혔다.
황준호 CJ오쇼핑 O2O사업팀 부장은 “홈쇼핑 상품들이 백화점과 견줘도 될 만큼 경쟁력을 갖췄기 때문에 두 채널을 연계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온오프라인 연계마케팅을 활발히 진행하면서 고객만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CJ오쇼핑은 2014년 12월에 홈쇼핑회사 가운데 처음으로 오프라인에 진출했다. 인천에 위치한 복합쇼핑몰 스퀘어원을 시작으로 지난해 여주 프리미엄아울렛 등 3곳에 매장을 추가로 냈다.
CJ오쇼핑은 지난해 TV홈쇼핑에서 취급액이 3.8% 감소했지만 오프라인매장에서 매출은 증가하고 있다.
CJ오쇼핑 관계자는 “인천매장은 개장시점과 비교해 매출이 2배 넘게 올랐다”며 “여주프리미엄 아울렛도 개장 당시보다 60%가 넘는 매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과거에 고객이 판매자를 찾아다니던 수동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채널다변화로 고객을 먼저 찾아가는 노력만이 소비자만족을 끌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홈쇼핑은 29일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에 오프라인전용 상설관인 ‘현대홈쇼핑 플러스샵’을 열었다. 3월에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에 이어 두번째 O2O(Online to Offline)상설매장이다.
현대홈쇼핑은 대표브랜드인 ‘맥앤로건’ ‘모덴’ ‘에띠케이’ ‘엘렌트레이시’ 등 50여 개 홈쇼핑 패션과 잡화, 명품브랜드 상품을 고객이 매장에서 직접 체험하고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롯데홈쇼핑도 지난해 10월 롯데월드타워에 스튜디오숍을 열면서 오프라인에 진출한 뒤 올해 4월에만 이천과 파주에 있는 롯데아울렛에 오프라인매장 2곳을 추가로 열었다.
강현구 롯데홈쇼핑 대표는 "온오프라인 쇼핑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쇼핑환경에 발맞춰 고객이 TV와 온라인으로만 보던 제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롯데홈쇼핑 스튜디오숍을 열었다"고 밝혔다.
홈쇼핑업계에서 오프라인매장 확대는 사실상 국내에서 성장정체를 탈출할 유일한 돌파구로 보인다.
홈쇼핑회사들은 국내에서 전체 TV시청률이 계속 줄어들고 있는 만큼 TV밖으로 벗어난 소비자들을 끌어들일 새로운 판매처를 확보해야만 한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현대홈쇼핑은 올해 1분기에 TV채널 취급고가 지난해 1분기보다 3.6%로 소폭 상승했고 CJ오쇼핑은 같은 기간 1.5% 떨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홈쇼핑회사들은 모바일쇼핑객의 증가 추세에 맞춰 지난해 모바일마케팅에 대한 투자를 공격적으로 늘렸지만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 대형유통회사들과 치열한 경쟁으로 성과를 내기 어려웠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홈쇼핑이 애초에 TV시청자가 채널을 이동하는 길목인 일명 황금채널을 확보해 성장했듯이 오프라인에서도 유동인구가 많은 길목에 매장을 늘리고 있다”며 “CJ오쇼핑이 입점한 AK플라자는 하루 유동인구가 30만 명이 넘는 수원역과 연결돼 있고 현대홈쇼핑도 그룹의 도심형아울렛에 입점해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