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환 국세청 차장이 최근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국세청 2인자가 물러나면서 국세청 고위급의 자리이동이 불가피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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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전환 국세청 차장 |
국세청은 이 차장이 최근 피로 누적 등 건강 문제를 이유로 사표를 제출했다고 24일 밝혔다. 지난해 4월 부임한 이후 1년2개월 만이다. 이 차장은 당초 유임이 예상됐으나 내부의 인사적체를 해소하기 위해 용퇴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세청은 오래 전부터 고질적 인사적체에 시달려 왔다. 특히 고위급 인사적체 현상이 심각해 국세청 인사 중 3급 부이사관 이상으로 승진하는 인사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다. 이런 현상이 오래되다보니 국세청에서 차장 직책은 통상 임기 1년을 마치면 사퇴하는 것이 전통처럼 내려오고 있다.
이 차장은 1961년 경북 칠곡에서 태어나 대구 청구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83년 행정고시 27회를 합격해 공직에 입문한 후 31년 동안 공직에 몸을 담았다.
이 차장은 국세청 기획조정관, 법인납세국장, 징세법무국장, 개인납세국장 등 주요 국장을 거치면서 탁월한 업무역량을 인정받았다. 특히 부산국세청장 시절에 현장 중심의 세원관리 등을 통해 지방청 중 조직성과평가 1위를 달성하는 등 조직관리 역량도 뛰어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차장은 현 국세청장인 김덕중 청장과 구 재무부(현 기획재정부) 시절부터 함께 동고동락해온 친구 사이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이 차장이 지난해 4월 김덕중 청장의 러닝메이트 격으로 차장 자리에 올랐다는 얘기가 돌았다. 차장이 되고 난 뒤 지하경제 양성화와 국세청 조직안정에 힘썼다.
이 차장은 지난해부터 쉬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왔으나 김덕중 청장의 만류로 올해까지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차장의 사표수리는 이달 말에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국세청은 매년 6월이나 12월 말 명예퇴직자 퇴임식을 열어왔다.
이 차장이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이에 따른 인사이동이 곧 있을 예정이다. 특히 이번에 비게 될 국세청 차장 자리는 차기 국세청장에 한 발 다가갈 수 있다는 점에서 인사결과에 많은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 차장의 후임으로 가장 먼저 거론되는 사람은 임환수 서울지방국세청장이다. 임 청장은 행정고시 28회 출신으로 지난해 8월 현 직위에 임명돼 2달 뒤면 재임 1년이 된다. 따라서 자리이동에 대한 부담감이 덜 하다.
임 청장과 행정고시 동기인 김연근 부산지방국세청장도 빼 놓을 수 없는 후보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