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18~19일 진행되는 LG에너지솔루션 공모청약에서 ISA를 보유한 고객을 대상으로 처음으로 청약한도 우대혜택을 제공한다.
신한금융투자는 ISA 보유고객 가운데 청약 전 납입금액이 1천만 원 이상인 고객에게 300%에 이르는 청약한도 우대혜택을 준다.
증권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으로 그동안 공모주 청약에 ISA 보유고객 청약한도 우대혜택을 공격적으로 제공해 온 KB증권의 200%보다 100%포인트 가량 높다.
ISA는 하나의 계좌로 예적금, 펀드, 리츠, 주가연계증권(ELS)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관리하면서 절세혜택을 누릴 수 있는 통합계좌를 말한다.
ISA는 전문가에게 운용을 맡기는 '일임형'과 개인이 상품을 선택하는 '신탁형' 및 '중개형'으로 나뉘는데 이 가운데 중개형 ISA는 증권사에서만 가입할 수 있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비대면 가입을 통하면 공모주 청약 당일에도 ISA를 신청하면서 청약한도 우대혜택를 신청해도 된다”며 “청약한도 우대에 많은 관심이 있을 것으로 판단해 이번 혜택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ISA는 절세 등 혜택으로 빠르게 가입이 늘어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21년 11월 말 기준 ISA 총 가입자 수는 314만 명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중개형ISA 가입자 수는 206만 명에 이른다. 2021년 2월 처음 출시된 중개형ISA는 출시 9개월 만에 200만 명 이상의 가입자를 끌어 모았다.
다만 증권사 입장에서는 ISA 1년 납입한도가 2천만 원으로 상대적으로 적고 수익성이 별로 높지 않아 차별성을 확보하기 쉽지 않은 상품으로 여겨진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ISA는 보통 기존에 거래를 하던 증권사에서 계좌를 트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중개형 ISA는 운용주체가 온전히 개인이라서 증권사 사이에 차별성을 확보하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신한금융투자는 ISA 고객 유치를 위해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받은 LG에너지솔루션 공모주 청약을 적극 이용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의 ISA 고객 확대 전략은 리테일부문 위상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도 중요하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는 2021년 상반기 기준 위탁매매수수료 시장 점유율 7.5%를 차지하며 업계 5위에 올랐다. 1위는 11.1% 점유율을 보인 NH투자증권, 2위는 10.9% 점유율을 가진 KB증권 등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이번 LG에너지솔루션 공모청약에서 공동주관사로 나서 청약물량 243만4896주~292만1875주를 배정받았다. 대표주관사인 KB증권을 제외하고 증권사들 가운데 가장 물량이 많다.
위탁매매손익 시장점유율 1~4위 가운데 KB증권 다음으로 많은 물량을 확보한 것으로 이번 청약에서 개인고객을 다수 확보하면 향후 점유율 싸움에서 유리할 수 있다.
현재 신한금융투자는 위탁매매수익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2021년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누적으로 위탁매매이익 1443억 원을 냈다. 같은 기간 자산관리이익 182억 원, 투자금융(IB)이익 302억 원보다 월등히 많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ISA는 2023년부터 금융투자소득세 도입으로 절세효과가 커지는 만큼 개인투자자의 투자 상품으로 더욱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공모주 청약 혜택뿐 아니라 온라인 수수료 혜택 등을 주는 여러 이벤트를 통해 고객 유치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