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그룹 오너 4세
허윤홍 사장이 2022년 GS건설 신사업부문 대표 3년차에 들어섰다.
허윤홍 사장은 올해 수처리자회사 GS이니마 기업공개(IPO)부터 친환경신사업을 키우기 위한 추가 인수합병 모색까지 굵직한 경영과제들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GS그룹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GS그룹의 각 계열사는 2022년 들어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한 신사업 발굴과 추진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GS건설은 올해 주요 경영방침 가운데 하나로 신사업 강화를 꼽았다. 장기적 성장성 확보를 위해 신사업부문의 외형확장과 기술경쟁력 확보 등에 집중하겠다는 전략도 공개했다.
이에 따라 허 사장은 GS건설 신사업부문을 총괄하고 있는 만큼 바쁜 한 해를 보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수처리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자회사 GS이니마의 기업공개(IPO)를 성공적으로 완수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GS이니마 기업공개는 수처리사업 확장에도 힘을 더 많이 실어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수처리 이외 새로운 신사업분야 투자를 위한 자금 마련에도 보탬이 된다.
증권업계에서는 GS이니마의 기업가치를 1조~1조5천억 원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고 전체지분 가운데 20~40%가 공모시장에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GS건설은 GS이니마 상장을 통해 3천 억~4천 억 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허 사장이 기업공개와 같은 굵직한 사안을 이끌면서 경영능력을 입증한다면 GS건설과 그룹 승계구도에서 입지를 다질 수도 있다.
수처리사업은 GS건설 신사업부문에서 가장 규모가 큰 간판사업이다.
GS건설은 2021년 3분기 기준 신사업부문 누적매출이 5910억 원에 이르는데 이 가운데 GS이니마 수처리사업으로 거둬들인 매출이 2382억 원을 차지한다.
신사업부문의 수주잔고로 보면 GS이니마의 비중은 더욱 커진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GS건설은 전체 신사업부문 수주잔고가 9조8840억 원인데 9조 원은 GS이니마 법인의 수주잔고다.
수처리사업은 통상적으로 시설의 설계·시공이 끝난 뒤 장기 운영 계약을 맺는 구조가 많다. 수주실적이 장기적 이익 확보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수익성 부문 기여도도 계속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GS이니마는 현재 전체 매출의 85% 이상을 수처리시설 운영 및 유지보수사업에서 내고 있다.
GS이니마는 스페인, 브라질, 멕시코, 포르투갈, 칠레, 미국, 알제리, 콜롬비아에 이어 오만까지 해외 각지에서 사업장을 늘려가고 있다. 종속기업 수는 2012년 17개 수준에서 2021년 40개로 두 배 넘게 늘어났다.
GS이니마는 2021년에도 중동에서 처음으로 대형사업을 수주하고 베트남 현지 수처리업체 인수를 진행하면서 외형을 키우고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GS이니마의 수처리사업은 친환경분야 사업 진출에 적극적인 GS건설 경영기조와 맥을 같이 한다.
앞서 GS건설은 2021년 초 GS이니마 기업공개 추진을 공식화하고 2022년 상반기를 목표로 잡았다.
이를 위해 GS건설은 대표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을 선정하고 스페인 자회사인 GS이니마와 GS건설 사이에서 중간지주사 역할을 할 글로벌워터솔루션도 세웠다. 외국기업 지배지주회사제도에 따르면 해외법인도 지주사 성격의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국내 증시 상장이 가능하다.
다만 GS이니마는 코로나19 등 영향으로 기업실사 작업이 지연되고 있다.
그래도 GS건설이 올해 들어 신사업분야 역량을 강화하고 꼭 필요한 작업에 더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내놓은 만큼 GS이니마 기업공개 추진에 힘을 실을 것으로 예상된다.
허 사장은 수처리사업 외 신사업으로 모듈러주택과 배터리재활용사업, 데이터센터사업 등을 키우기 위한 투자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처리사업은 허 사장이 총괄하는 신사업부문의 핵심사업이지만 온전히 허 사장의 작품은 아니다. 이는 2012년 스페인 수처리기업 이니마를 인수해 시작한 사업이기 때문이다. 허 사장은 2018년 GS건설 신사업추진실장 겸 신사업담당 전무를 맡아 새로운 먹거리 발굴을 총괄하기 시작했다.
반면 친환경건축공법으로 국내에서도 점점 도입이 늘어가고 있는 모듈러주택사업을 비롯해 배터리재활용사업 등은 허 사장이 처음부터 진두지휘하고 있다.
모듈러주택은 현장에서 완성하는 기존의 전통적 건설방식과 달리 공장에서 대부분을 만들어 운송하고 나머지를 현장에서 완성하는 방식으로 지은 집을 말한다.
허 사장은 2020년 신사업부문 대표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모듈러주택분야에 본격적으로 힘을 싣기 시작했다.
허 사장은 2020년 해외 모듈러분야 전문기업인 폴란드 단우드와 영국 엘리먼츠를 잇따라 인수했다. 또한 모듈러주택 설계 등 모델링분야 역량 강화를 위한 추가 인수합병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GS에네르마를 통한 2차전지 재활용사업도 공장 건설에 착공해 사업이 가시화되고 있는 만큼 기술 등 부분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행보가 기대된다.
허 사장은 2021년 9월 포항 배터리 재활용 규제자유특구에서 열린 공장 착공식에서 “이번 착공식 이후 본격적 사업 진행으로 배터리소재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힘쓰겠다”며 “GS건설은 배터리재활용 사업을 친환경신사업의 한 축으로 성장시켜 ESG 선도기업으로 환경과 사회를 생각하는 지속가능경영에 앞서가겠다”고 말했다.
배터리를 포함해 새로운 영역 진출로 미래 동력이 될 포트폴리오를 넓혀가자는 것은 GS그룹 차원에서 가장 집중하고 있는 과제이기도 하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2019년 말
허윤홍 사장의 아버지인
허창수 전 회장에게 그룹 총수자리를 물려받은 뒤 ‘뉴 투 빅(New to Big)’ 경영전략을 강조해왔다. 뉴 투 빅은 새로운 분야에 투자해 기존과 다른 사업 생태계를 만들자는 것이다.
허 사장이 그룹의 차기 후계자로 그룹 내부에서 존재감을 키우는 데 있어 신사업부문의 성과가 중요한 동력이 될 수 있다.
특히 GS그룹은 승계에서 특별히 정해진 원칙보다 경영능력 등을 중요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차기 리더십을 언급하기 이른 감이 있는데도 오너 4세 경영자들의 경영성과에 시선이 쏠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허 사장은 현재
허세홍 GS칼텍스 대표이사 사장과 함께 GS그룹 4세 경영자 가운데 주목받는 인물로 꼽힌다.
허 사장은
허창수 GS건설 대표이사 회장의 아들이다.
허창수 회장은 LG그룹에서 GS그룹이 분리해 나온 2004년부터 15년 동안 그룹 회장을 맡았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
[2022년 주목 CEO]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2년, 그래도 새해는 어김없이 찾아왔다.
거리두기가 일상화된 세상이 언제 끝날지 아직은 가늠하기조차 어렵다. 2022년은 초대형 정치이벤트인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도 치러진다.
정치, 경제, 사회 전반에서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상황을 맞게 되는 경영계도 새로운 도전을 마주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난세에 영웅이 난다고 한다.
난세를 헤쳐가야 하는 인물은 누가 있는지, 이들 중 과연 누가 영웅이 될 수 있을지, 우리는 이 사람을 주목한다. [편집자주]
9. 손영식 신세계 대표이사 사장
10. 천종식 CJ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이사
11. 허윤홍 GS건설 신사업부문 대표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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