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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상승기 돈 관리 어떻게 할까, 예적금 비중 늘리고 빚투 지양해야

공준호 기자 junokong@businesspost.co.kr 2022-01-16 14:3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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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상승기에 내 돈을 어떻게 굴려야 할까?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려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되돌려 놓으면서 우리경제는 '제로금리' 시대가 막을 내리고 본격적으로 금리상승기에 접어들었다.
 
금리상승기 돈 관리 어떻게 할까, 예적금 비중 늘리고 빚투 지양해야
▲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며 제로금리시대가 막을 내리고 본격적으로 금리상승기에 접어든 만큼 주식시장에 몰렸던 자금이 은행으로 대거 이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금융권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일부 자산은 위험한 투자상품이 아닌 안정적 이자를 담보하는 은행 예적금 상품에 분배하는 것이 투자전략의 하나가 될 수 있다.

반면 '빚투족(빚을 내서 주식을 매매하는 투자자들)'과 주택담보대출 수요자들은 커지는 대출이자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

◆ 홀대받던 은행 예적금에 돈 몰린다

코로나19 이후 넘쳐나는 유동성이 주식시장으로 몰리면서 지난해 코스피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3천 선을 돌파했고 코스닥지수도 20년만에 1천 선을 넘었다.

증시호황에 힘입어 개미투자자들이 늘어났고 주식투자는 대세 '재테크'가 됐다. 

올해는 주식시장에 몰렸던 자금이 은행으로 대거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금리가 계속 인상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안정적 이자를 제공하는 상품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최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최고 연 4.4% 금리를 제공하는 적금상품까지 등장했다.

금리인상에 발맞춰 시중은행과 제2금융권은 줄줄이 예·적금 상품의 금리를 올리고 특판상품을 내놓으면서 재테크 수요잡기에 경쟁이 치열하다.

14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00%에서 1.25%로 인상한다고 발표한 뒤 시중은행들을 예적금 상품의 금리를 높이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올해 말 기준금리가 1.75%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신한은행은 17일부터 정기예금과 적금상품 36종의 금리를 최대 0.40%포인트 인상하기로 했으며 우리은행도 17일부터 18개 정기예금과 20개 적금 금리를 0.10∼0.30%포인트 올린다.

이에 따라 신한은행의 대표 상품인 '안녕, 반가워 적금'은 1년 만기 금리가 최고 연 4.4%로 높아졌다.

이밖에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 농협은행도 금리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특별판매(특판) 형태로 고객을 끌어모으려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BNK부산은행은 새해를 맞여 5천억 원 한도로 최고 연 2% 정기예금 특판을 시작했으며 우리종합금융도 우리금융그룹 민영화를 기념해 1천억 원 한도로 최고 연 2.6%를 제공하는 정기예금 특판을 최근 실시했다.

◆ 빚투족·부동산 영끌족은 부담, 고정금리 대출 고려할 때

예적금에 돈을 넣는 사람들은 이전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됐지만 반대로 돈을 빌리는 사람들의 부담은 커졌다.

이에 따라 부채를 활용한 위험한 투자를 지양해야 한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나온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14일 간부회의에서 "가계, 기업 등 경제주체들은 본격적인 금리상승 국면에 대비해야 한다"며 "특히 과도한 레버리지를 일으켜 고평가된 자산에 투자하는 위험추구행위는 자제해야 하며 민간 스스로 상환부담 증가에 대비해 '갚을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빌리고 조금씩 나누어 갚는 관행'을 통해 불필요한 부채는 줄여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대출금리가 각 0.25%포인트 오를때마다 가계의 연간 대출이자가 3조2천억 원씩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주식투자가 유행을 타면서 빚을 내서 투자하는 '빚투족'의 이자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려서 주식에 투자하는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월 들어 13일까지 하루 평균 23조5524억 원을 기록했다.

이미 대출금리가 일부 오르면서 이들의 이자부담은 많이 불어난 상태다. 

문제는 본격 금리상승기에 접어든 만큼 이런 부담은 계속해서 커질 것이라는 점이다. 

올해 안으로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최고금리가 연 5%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빚을 내 주택을 사는 부동산 수요자들의 부담도 마찬가지로 커지고 있다.

14일 기준으로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3.75~5.51%로 나타났다.

금리상승기에는 고정금리로 주택담보대출을 받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 

현재 시중은행에서는 금리변동형보다 고정형 상품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금리변동형 상품은 은행권 자금조달비용지수인 코픽스(COFIX)를 추종해 조달비용 증가분을 금융소비자에게 전가시키는 구조다. 기준금리 상승에 민감하게 반응하게 되는 것이다.

반면 고정금리 상품은 정해진 기간이 끝날 때까지 이자율이 변하지 않는 상품으로 대출자 입장에서는 금리상승기에 유리하다.

다만 고정형 상품으로 대출을 받을 때 주의할 점이 있다. 

통상적으로 변동금리에서 고정금리로 갈아탈 때는 중도상환 수수료가 발생할 수 있다. 다만 같은 은행 상품이라면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경우도 있다.

이에 더해 기존 은행에서 다른 은행으로 갈아타는 대환대출은 신규대출로 취급돼 한도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올해부터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강화되면서 기존 대출한도 만큼 대출이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 

◆ 주식투자, 성장주보다는 가치주로 중심이동

금리상승기에는 성장주보다 가치주를 주목하는 경향이 있다.

성장주는 현재보다는 미래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크게 반영돼있는데 금리가 오르면 미래 수익에 대한 할인율이 커져 부정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할인율 부담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반도체나 자동차 등 가치주 중심의 분할매수가 유효한 전략이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들어 14일까지 기관의 순매수 상위종목을 살펴보면 포스코, SK이노베이션, 현대글로비스 등 가치주 위주다.

외국인들 역시 삼성전자, LG화학, SK하이닉스, KB금융지주 등 가치주 위주의 매수세를 보였다.

반면 개인들은 카카오, 네이버,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하이브 등 성장주 위주의 매수를 이어갔다. 이들은 2021년 말부터 급격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는 종목들로 주가가 하락한 종목들을 저가에 매수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성장주와 가치주라는 이분법적 구분이 아니라 회사의 종합적 가치를 따져봐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금리인상기에 접어들었다고 해서 성장주의 패배를 조기 선언하기는 이르다"며 "이익 모멘텀(동력)이 유효한 성장주를 선별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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