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은 보험사 가운데 대출채권의 증가율이나 규모 면에서 압도적 1위다. 2021년 3분기 기준 삼성생명의 대출채권 규모는 53조8740억 원으로 2022년 3분기보다 4조300억 원 증가했다.
두 번째로 대출 규모가 큰 곳은 한화생명인데 대출채권 규모가 21조8030억 원으로 삼성생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대출은 삼성생명의 주요 수익원으로 부각되고 있다.
삼성생명은 2021년 3분기 기준 전체 운용자산 가운데 대출채권 비중이 21.9%에 이른다. 이 외에는 채권이 52.9%, 주식이 22.9%를 차지하고 있다.
아직은 채권이나 주식보다 비중이 낮지만 수익률 측면에서는 오히려 채권보다 유리한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생명은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대출과 채권의 수익률을 공개하는 보험사들을 보면 2021년 1~3분기 대출채권 수익률은 4%대인 반면 채권 수익률은 2%대에 그쳤다.
게다가 삼성생명 등 일부 보험사들은 최근 약관대출 금리를 인하하며 대출 수요를 발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
약관대출은 보험 계약자가 자신이 납입한 보험금의 범위 내에서 받는 대출로 DSR 규제에서 제외된다. 이 때문에 가계대츌 규제가 강화되면 약관대출로 ‘풍선효과’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약관대출은 고객이 낸 보험료를 담보로 돈을 빌려주기 때문에 부실채권이 될 위험은 낮은 반면 금리는 은행 예금담보대출보다 높아 보험사의 수익성 강화에 큰 도움이 된다.
조연행 금융소비자연맹 회장은 “보험사들이 코로나19 국면에서 어려움을 겪자 자산운용 능력을 높이기보다 당장 수익을 낼 수 있는 대출에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보험사 대출이 증가한 것은 은행 대출이 막힌 풍선효과의 영향도 크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