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울러 한국에서는 군산 국가산업단지에 입주를 통해 풍력터빈 제조사이자 씨에스윈드의 고객회사인 베스타스와 합작법인 설립과 관련된 사항을 검토하고 있다.
11일 씨에스윈드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김성권 회장은 국내외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생산시설을 확장한다는 계획을 검토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를 놓고 씨에스윈드 관계자는 “포르투갈 생산법인 확장의 경우 구체적 사안이 나오면 공시와 설명자료를 통해 알리려고 한다”며 “한국 군산 생산시설 역시 협력회사와 논의를 바탕으로 방안이 확정되면 알릴 것이다”고 말했다.
풍력발전업계에 따르면 씨에스윈드는 ASMI를 통해 포르투갈 아베이루항 산업시설에 앞으로 4년간 2억6천만 유로(약3515억 원)을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같은 투자가 실행되면 풍력발전타워와 하부구조물 생산능력이 지금보다 3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아베이루 항구부두는 포르투갈에서 유일한 해상 화물 전용부두로 길이 200m의 항구 안에는 물류산업활동구역이 있고 그 안에 ASMI 공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체 면적 7만2천㎡로 구성된 ASMI 생산공장은 연간 100개 가까운 풍력타워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씨에스윈드는 지난해 포르투갈 풍력타워·하부구조물 생산기업 ASMI의 지분 60%를 630억 원에 인수했다.
김성권 회장은 ASMI 생산공장이 대형 해상타워와 하부구조물의 생산, 운송에 최적화돼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이 이처럼 포르투갈 ASMI 생산공장을 확장하려는 것은 유럽 풍력발전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김 회장은 최근 포브스와 인터뷰에서 “최근 글로벌 풍력발전시장은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만큼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며 “풍력발전시장 규모가 빠르게 커지는 유럽시장을 눈여겨 보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특히 해상 풍력발전 생산능력을 2020년 기준 12GW(기가와트)에서 2030년에는 60GW 이상, 2050년에는 300GW까지 늘린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파악된다.
궁극적으로 발전 효율성을 개선하고 건설비용을 절감해 2050년까지 전체 전력공급 가운데 해상 풍력발전이 차지하는 비율을 30%로 높이겠다는 것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유럽연합이 2050년까지 해상풍력발전 개발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약 8천억 유로(약 1074조4천억 원)의 자금을 투입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또한 김 회장은 군산 국가산업단지 입주를 염두에 놓고 풍력타워, 하부구조물 사업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베스타스와 풍력터빈 합작법인을 설비하는 과정에서 군산산업단지 부지를 활용하는 방안도 함께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씨에스윈드는 그동안 생산법인 현지화 전략을 구사해 왔는데 이번 군산 합작법인 설립 검토는 국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군산은 2.4GW에 이르는 서남해 풍력발전 프로젝트 2~3단계가 이뤄지는 곳이다. 이는 224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로 원자력발전소 2기의 발전량과 맞먹는다.
풍력발전업계에서는 씨에스윈드가 베스타스와 국내 합작법인을 만드는 것은 리스크 분산 의도도 담긴 것이라는 시선도 나온다.
정부는 2020년 8월 기준 1.58GW인 풍력발전 생산능력을 2030년까지 국내 육상과 해상풍력발전 생산능력을 16.5GW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최근 대통령 선거가 맞물리면서 전력정책에 변화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씨에스윈드로서는 합작법인을 통해 위험관리를 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씨에스윈드가 국내외 풍력발전산업이 커짐에 따라 함께 성장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시선이 많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풍력발전시장은 앞으로 10년 이상 약 20% 수준의 연평균 성장이 예상되는 블루오션이다”며 “풍력발전산업은 기술 진입장벽이 높고 기기의 대형화로 꾸준한 투자가 필요해 씨에스윈드와 같은 선발업체에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