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이 한진해운 지분 전량을 매각했다. 최 회장의 두 딸도 보유한 지분을 모두 처분했다.
최 회장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동생인 조수호 전 한진해운 회장의 부인이다. 최 회장은 한진해운 경영이 악화하자 조양호 회장에게 경영권을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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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 |
한진해운은 21일 최은영 회장과 두 딸 조유경 조유홍씨가 한진해운 전체 지분의 0.39%에 해당하는 보유주식 96만7927주 전량을 4월6일부터 20일까지 모두 18회에 걸쳐 전량 매각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37만569주, 두 딸들은 각각 29만8679주를 보유하고 있었다.
한진해운은 최은영 회장의 주식매매 사실을 전혀 몰랐고 미리 상의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최 회장이 한진해운 지분을 처분한 시점이 최근 정부의 기업구조 조정시점과 맞물려 있어 주목된다. 한진해운 주가는 21일 전일보다 7.26%(220원) 급락했다. 정부가 한계에 이른 해운업계에 구조조정의 칼을 빼들 것이란 관측이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유수홀딩스는 한진해운 자금사정이 악화하기 전인 6일부터 매각을 시작해 한진해운 경영난과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남편인 조수호 전 한진해운 회장이 2006년 세상을 떠난 뒤 최대주주로 경영권을 승계했다. 최 회장은 2009년 12월 분할 신설회사인 한진해운에 해운사업부문을 넘기고 상호를 한진해운홀딩스로 변경했다.
최 회장은 2014년 한진해운 주식을 조양호 회장에게 넘기고 경영에서 손을 뗐으며 한진해운홀딩스를 한진그룹에서 계열분리한 뒤 유수홀딩스로 회사이름을 변경했다.
최 회장은 유수홀딩스에 싸이버로지텍(소프트웨어 개발 및 판매), 유수에스엠(선박관리업), 에이치제이엘케이(화물운송 중개, 대리 및 관련서비스업) 등 계열사를 두고 있으며 지난해부터 음식점업과 프랜차이즈사업 등 사업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