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에 합류한 박영선 디지털대전환위원회 위원장(가운데)이 28일 오후 서울 양천구 신영시장을 방문해 소상공인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소상공인 간담회를 기점으로 정치 행보를 재개했다.
박 전 장관은 재임 때 중소상공인과 벤처기업들의 마음을 얻는 여러 가지 정책으로 호평을 받은 만큼
이재명 대선 후보의 든든한 지원군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민주당에서는 디지털대전환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박영선 전 중기부 장관의 선대위 내 역할에 기대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정부 2기 내각에서 중소기업 정책의 사령탑을 맡아 적지 않은 성과를 이뤄냈다는 점에서 이번 선대위에서도 중소기업, 소상공인, 스타트업 등을 위한 다양한 정책과 공약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상황에서 대선이 치러지는 만큼 피해계층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끌어안는 선거전략은 매우 중요하게 여겨진다. 박 위원장의 가치가 부각되는 대목이다.
박 위원장이 현장 복귀 첫날 행보를 소상공인·자영업자 간담회로 시작한 것도 전문 분야에서 성과를 도출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박 위원장은 이날 서울 양천구 신영시장을 찾아 상인들을 만났다.
이날 간담회가 끝난 뒤 박 위원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저는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시절부터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의 디지털화를 추진했다"며 "전통시장에 스마트 상점이 전면적으로 보급되어야 하고 신영시장의 점포 하나하나가 모바일경제에서 자생력을 가질 수 있다고 믿는다"고 적었다.
박 위원장은 "비대면·디지털경제로의 대격변, 대전환은 필연적이다"며 "오늘 주신 의견들, 어려움들을 디지털 대전환의 관점에서 슬기롭게 풀어갈 수 있도록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덧붙였다.
박 위원장은 29일에는 스타트업 대표들과, 30일에는 중소기업 대표들과 만나 정책 행보를 이어간다. 업계의 상황부터 디지털전환 지원 방안까지 폭넓은 의견을 들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27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위원회에서 준비된 아이템은 10개다.
이재명 후보와 긴 전화통화로 의견조율도 했다"면서도 "국민과 함께 소통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 목소리를 먼저 듣겠다"며 소상공인·자영업자 등의 민생 이야기를 경청하고 그 내용을 반영해 2022년 1월 위원회를 공식 출범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이 기술의 발전 과정에서 가장 소외되는 계층"이라며 "디지털 전환 지원을 위해 많은 소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 위원장이 맡은 디지털대전환위원회는 이 후보의 선대위 1호 공약이다. 그만큼 선거전략으로서 무게를 두고 있는 부분이다.
이 후보는 11월23일 정부 주도로 대한민국 경제와 산업을 디지털 중심으로 바꾸겠다며 디지털대전환을 1호 공약으로 내놨다. 이를 위해 정부와 민간 투자를 합쳐 135조 원을 투자하고 200만 개 이상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박 위원장은 중기부 장관 시절 중소기업 중심의 산업 개편, 중소기업의 디지털화 추진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이 후보 공약 방향과 크게 다르지 않은 정책을 이끌어왔기에 이 후보에게 든든한 정책 지원군이 될 수 있다.
일각에서 박 위원장이 이 후보 대신 공격수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보는 시선도 있다. 이 후보가 네거티브 공세 대신 정책과 민생에 집중하는 동안 박 위원장이 대야공격력을 살려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박 위원장은 28일 정치행보를 재개하자마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그의 배우자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를 '저격'하기도 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
윤석열 후보가 한 이야기를 관심 있게 들여다 봤는데 문제는 이 디지털이라는 것이 뭔지를 이해하느냐와 남이 해 준 이야기를 그냥 듣고 하는 것이냐에 차이가 있다"며 "
윤석열 후보가 한 얘기는 다른 사람이 한 얘기를 듣고 하다 보니 때때로 말을 거꾸로 하시기도 한다"고 비꼬았다.
김 대표의 대국민 사과를 두고서는 "(김 대표를) 잘 아는데 연출력, 연기력이 굉장히 차별화된 사람이다"며 "감성에 호소할 것이고 굉장히 얌전한 사람처럼 나올 것이라는 예상을 벗어나지 않더라"고 말했다.
이어 "냉정하게 보면 사과라는 건 분명하게 무엇을 사과했는지를 정확하게 이야기하는 거, 그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과연 어제의 그 사과가 정말 진정한 마음의 각도였을지 여러 가지로 생각해 볼 것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정치권 안팎에서 벌써부터 향후 박 위원장의 거취를 두고 여러 예상이 떠오른다. 내년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서울 종로구 국회의원 보궐선거나 6월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다만 박 위원장은 20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내년 보궐선거나 지방선거에 나설지를 묻자 "선거는 지금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마지막이라는 절박한 심정으로
이재명 정부의 탄생을 돕기 위해 돌아온 것이다"며 "
이재명 정부의 출범 확률이 5대5이기 때문에 정말 절박한 심정으로 국민께 호소드리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서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