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의 1963년생 동갑내기
박정림과
김성현 각자대표이사 사장이 어떤 길을 걷게 될까?
KB금융그룹 내부 뿐만 아니라 증권업계에서도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는 상황에서 두 사장의 거취에 시선이 모인다.
▲ 박정림 KB증권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김성현 KB증권 대표이사 사장(오른쪽). |
9일 KB증권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KB금융그룹이 인사를 통해 세대교체의 신호탄을 쏘며 두 KB증권 사장의 연임에 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KB금융그룹은 최근 인사를 통해 세대교체를 예고한 것으로 풀이됐다. 차기 KB국민은행장으로 KB증권을 비롯해 KB금융그룹 계열사 대표들보다 젊은 후보가 선정됐기 때문이다.
허인 KB국민은행장이 KB금융지주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차기 행장으로 이재근 현 KB국민은행 부행장이 오르게 된 것이다.
이 은행장 내정자는 1966년생으로 1963년생인
박정림과
김성현 사장보다 나이가 적다.
KB국민은행장이 시중은행장 가운데 가장 젊고 계열사 대표들보다 나이가 어리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KB금융그룹에서 세대교체가 가속화할 수 있다는 시선이 많다.
KB금융그룹의 14개 계열사 가운데 올해 말 최고경영자(CEO)의 임기 만료로 인사를 앞두고 있는 계열사는 모두 8곳이다. KB국민은행과 KB증권을 비롯해 KB국민카드, KB자산운용, KB캐피탈, KB생명보험, KB저축은행, KB인베스트먼트 등이다.
증권업계에서
박정림 김성현 사장의 나이가 객관적으로 많은 편은 아니지만 일각에서는 KB금융그룹이 계열사 사장단을 젊은 층으로 교체할 수 있다는 시선도 나오고 있다.
박정림과
김성현 사장외에 증권업계 1963년생 최고경영자(CEO)로는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이사 사장,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이사 사장,
유창수 유진투자증권 대표이사 부회장,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 등이 있다.
특히 10대 증권사 최고경영자들 가운데 1963년생과 1964년생이 제일 많은 점 고려하면
박정림 김성현 사장의 나이가 많다고 할 수는 없다.
다만 증권업계에서 최근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는 점도 무시할 수는 없어 보인다.
올해 초 하나금융투자는 대표이사로 1974년생인
이은형 하나금융그룹 글로벌사업부문 부회장을 선임해 젊은 피를 수혈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은 증권업계 최연소 최고경영자로 취임 직후 복장 완전 자율화 도입, 관용차량 제공제도 폐지, 도시락 미팅 진행, 임직원을 광고모델로 발탁, '증여랩'을 출시 등 기존의 틀과 형식을 깨는 경영을 선보이고 있다.
11월에 대대적으로 진행된 미래에셋증권 인사에서도 세대교체 흐름이 뚜렷했다.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부회장은 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자리를 지켰으나 19개 부문 가운데 13부문의 대표가 신규 발탁됨에 따라 부문대표의 평균연령이 기존 54세에서 50세로 대폭 낮아졌다.
물론
박정림,
김성현 두 사장이 각자 맡은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낸 것으로 평가받는 만큼 연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두 사람은 올해 KB증권의 사상 최대실적을 이끌면서 각자의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KB증권은 연결기준으로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 7295억 원, 순이익 5474억 원을 각각 냈다. 2020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영업이익은 65.1%, 순이익은 58.6% 각각 증가했다.
박정림 김성현 사장은 2019년 1월 나란히 KB증권 각자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12월 말에 통상 KB금융그룹 계열사 대표에게 관례적으로 부여되는 2+1(2년 첫 임기에 1년 연임) 임기를 모두 마치게 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진선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