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이 디지털 전환과 신사업 추진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김 부사장은 한화그룹 안팎에서 경영성과가 필요한데 한화생명의 조직구조가 크게 바뀌고 외부인재도 수혈되면서 디지털 전환과 신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기 좋은 무대가 꾸려졌다.
김 부사장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둘째 아들로 앞으로 한화그룹 금융계열사를 맡을 것으로 유력하게 예상된다.
2일 한화생명에 따르면 올해 들어서만 3번의 조직개편을 실시하고 디지털과 신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열을 가다듬었다.
우선 5부문체제를 구축했다.
한화생명은 1월에 신사업, 전략 등 부문을 신설하고 보험, 신사업, 전략의 3부문체제를 꾸렸는데 1일 실시한 조직개편에서 경영혁신과 투자 등 2개 부문을 추가했다.
사실상 보험부문을 빼고는 모두 기존에 하던 업무와 다른 일을 맡게 된다는 점에서 미래 먹거리를 발굴해 보험업 중심의 사업구조를 넘어서겠다는 한화생명의 의지가 읽힌다.
한화생명은 1일 각 부문장에 이어 경영전략실장까지 임명하면서 조직개편의 마지막 퍼즐 조각도 맞췄다.
한화생명은 9월 대표이사 직속 조직으로 경영전략실을 신설하고도 경영전략실장 자리는 빈 상태로 두고 있었는데 1일 금융컨설팅 전문가인 하상우 전 AT커니코리아 대표이사를 경영전략실장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한화생명 조직구조가 바뀌면서 김 부사장이 경영능력을 입증하기도 한결 수월해졌다.
김 부사장은 보험 관련 경험이 거의 없고 보험사업도 구조적 정체기에 들어선 만큼 보험사업 관련해서는 성과를 내기가 쉽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화생명이 조직개편을 통해 보험과 신사업 영역을 명확하게 나누고 부문별 책임을 강화하면서 김 부사장은 디지털과 신사업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됐다.
김 부사장은 한화생명에 2014년 입사한 뒤로 주로 디지털과 신사업 관련 업무를 맡기도 했고 핀테크에도 평소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김 부사장은 최고디지털전략책임자(CDSO)를 맡아 한화생명을 포함한 한화그룹 금융계열사의 디지털 전환을 이끌고 있다.
한화생명은 스타트업과 협업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건강관리 모바일앱 개발 등 디지털과 관련한 새 먹거리를 발굴하는 데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계열사의 지배구조 개편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만큼 김 부사장은 경영능력을 서둘러 입증할 필요가 크다.
김 부사장은 한화그룹 금융계열사의 핀테크 투자를 주도하고 어느 정도 수확도 거뒀지만 정작 한화생명 등 금융계열사의 최대 과제인 미래 먹거리 발굴에서는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 전략부문장 겸 한화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이 태양광·화학·방산·우주사업을, 김 부사장이 금융계열사를,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가 레저와 건설사업을 물려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