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록 코리아센터 대표이사가 다나와의 쇼핑검색 이용자를 품어 코리아센터의 원스톱 장보기서비스사업 키우기에 나선다.
29일 코리아센터 안팎에 따르면 김 대표가 다나와의 IT가전 고객층을 겨냥한 새로운 '스피드 장보기'서비스를 도입할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코리아센터는 또 다른 가격비교 플랫폼 에누리닷컴을 통해 원스톱쇼핑 '스피드 장보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스피드 장보기는 앱 하나로 쿠팡, 이마트몰,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주요 쇼핑몰의 상품을 한 화면에서 비교하고 구매·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다.
가격을 확인한 뒤 직접 해당 사이트에 접속해 결제해야했던 기존 가격비교 서비스의 불편함을 해결했다.
김 대표의 고민은 에누리닷컴의 자체 이용자 수가 적고 현재 참여한 4개 쇼핑몰 이외에 추가 파트너 확보가 지지부진하다는 점이다.
이에 다나와를 품어 쇼핑검색 이용자를 늘리는 동시에 원스톱 장보기서비스에 동참할 파트너 추가 확보에 나서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나와는 가격검색 서비스업계에서 네이버, 다음 등 포털검색을 제외하면 가장 많은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특히 전자제품 관련 검색에서는 포털보다 높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대표는 앞서 3월 쇼핑몰 전용 검색엔진 '다찾다'를 출시하는 등 쇼핑검색 트래픽 유입을 늘리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
이 밖에도 장기적으로는 지마켓이나 11번가, 인터파크 등 다른 국내 쇼핑몰은 물론 알리익스레스, 큐텐과 같은 해외직구(직접구매)몰과 연동하는 계획도 세워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전자상거래업계와 공생관계를 해치지 않으면서 성장하기 위한 방법으로 원스톱 장보기서비스를 키우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나와나 에누리닷컴은 쇼핑몰과 직접 경쟁하지 않고 상품검색 트래픽을 연결해주고 수수료를 받는 사업구조를 가지고 있다.
김 대표는 2019년 코리아센터 상장 직후 진행한 인터뷰에서 "온라인쇼핑시장이 계속 급성장하고 있는 만큼 코리아센터는 계속 후방지원사업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1968년 출생으로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98년 온라인 향수몰을 창업해 전자상거래업계에 발을 들였다. 2000년 코리아센터닷컴을 창업했다.
김 대표는 전자상거래분야 스타트업을 인수해 기존 회사와 시너지 일으켜 상장시키고 그 자금으로 계열사들의 성장을 이어가는 경영전략을 주로 사용해왔다.
코로나19 이후 전자상거래업계가 호황을 맞으면서 코리아센터 계열사들의 실적도 좋아지면서 이 같은 전략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코리아센터는 현재 가격비교와 해외직구몰은 물론 이를 뒷받침할 물류인프라와 자체 검색엔진까지 보유한 공동체로 성장했다.
현재 코리아센터그룹의 주요 계열사로는 에누리닷컴 운영사인 써머스플랫폼, 팟캐스트 1위 기업 팟빵, 온라인마케팅기업 링크프라이스, 마케팅솔루션기업 빌트온, 모바일광고회사 쉘위애드 등이 있다. 써머스플랫폼은 2023년 기업공개를 추진하고 있다.
2018년 에누리닷컴을 인수해 가격비교 플랫폼사업에 뛰어들었고 올해 9월 가격비교 플랫폼 1위 다나와 인수전에 MBK파트너스를 재무적 투자자로 끼고 참여해 최근 최종인수에 성공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