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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Who] 이재명 윤석열 대선 박빙대결, 승부 가를 다섯 가지 포인트

김남형 기자 knh@businesspost.co.kr 2021-11-25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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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선거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이 초읽기에 들어가는 등 본격적으로 대선 레이스가 시작됐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이후 나타났던 컨벤션효과가 점차 사그러드는 모습을 보이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후보 모두 지지율 추이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

이전 대선이 박빙대결로 펼쳐진다면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가 고려해야 할 점은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

박빙 승부를 가를 결정적 포인트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 살펴본다.

■ 방송 : 이슈톡톡
■ 진행 : 곽보현 부국장
■ 출연 : 김남형 기자


곽 : 안녕하십니까. 채널Who 곽보현입니다.

내년 3월9일 대통령선거일이 이제 100여 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3개월이 조금 넘는 시간이지만 대선정국의 정치시계는 3년보다 더 긴 시간일 수 있습니다. 

매일매일 새로운 정치적 변수들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유력 대선주자라 하더라도 결과를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말 한마디에 후보 사이 지지율이 뒤바뀔 수 있는 것입니다.   

실제로 정치적 현안에 따라 각종 여론조사에서 대선후보들의 지지율도 현재 오르내리기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대선정국이 박빙싸움으로 흘러갈지 한쪽으로 지지율이 몰려갈지 아직 단언할 수는 없기 때문에 양강 후보로 꼽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셈법도 복잡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와 함께 대선 박빙대결에서 각 후보들이 승리하기 위해 고려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 과거 사례에서는 누가 어떻게 했는지 등을 짚어서 박빙대결에서 어떻게 하면 승리할 수 있을 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김 : 안녕하십니까.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입니다.

◆ 네거티브는 과도하면 다친다, 나를 다지면서 적절하게

곽 : 탄핵정국이었던 2017년 대선과 달리 이번 대선은 박빙대결을 전망하는 시선이 많습니다. 

다만 지난시간에 언급했듯이 이번 대선은 각 후보가 지닌 법적 리스크로 '문제적' 대결로 펼쳐질 가능성이 높은데 네거티브 전략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네거티브 전략은 잘 쓰면 효과적이지만 당사자에게도 리스크가 있는 '양날의 검'이라 할 수 있거든요.

김 : 네. 대장동과 고발청부가 살아있는 이슈로 걸려있는 만큼 네거티브 카드는 확실히 한 방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검찰과 공수처의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이기도 하고 상대방의 정치적 약점이 보이면 지속적으로 공격을 해야겠죠.

다만 네거티브 싸움은 간결하고 분명하게 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네거티브에 너무 집중하다 보면 공격을 하는 쪽만 추해지고 대통령 당선에 자신이 없는 모습으로 유권자들에게 비쳐질 수 있습니다. 반작용도 분명한 것이죠.

네거티브 공격의 반작용은 2012년 대선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2012년 대선 당시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선후보는 첫 TV토론회에서 "박근혜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 나왔다. 저는 박근혜 후보를 반드시 떨어뜨릴 것이다" 이렇게 말하며 노골적으로 네거티브 전략을 펼쳤습니다.

당시 문재인 후보가 직접적으로 네거티브 공격을 한 것은 아니지만 진보진영의 대선후보가 박근혜 후보를 집중적으로 공격하면서 오히려 보수표 결집이 이뤄졌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네거티브 전략은 선택을 앞둔 유권자들의 마음을 흔들어놓을 수 있는 효과적 방법이기도 하지만 상대방이 네거티브에 영리하게 대응한다면 강력한 역공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2002년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이인제 후보가 노무현 후보 장인의 좌익 전력을 문제 삼자 노 후보는 "제 장인은 좌익 활동을 하다가 돌아가셨습니다. 제가 결혼하기 훨씬 전에 돌아가셨는데, 저는 이 사실을 알고 제 아내와 결혼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 잘 키우고 지금까지 서로 사랑하면서 잘 살고 있습니다. 뭐가 잘못 됐습니까? 이런 아내를 제가 버려야 합니까?"고 맞받아쳤습니다.

처가 쪽 이력에 연좌제 잣대를 들이대지 말라는 논리적 대응을 하지 않았습니다. 감성적 방식으로 완전히 흐름을 바꾼 것이죠.

곽 : 네거티브로 상대의 상승세를 저지하고 깎아내릴 수 있지만 결국 최종적으로 승리하기 위해서는 후보 본인의 장점과 매력이 분명해야겠고 이를 확실하게 부각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성남시장이나 경기도지사 시절 보여줬던 과감한 추진력과 실천력, 그리고 특육의 거침없는 사이다 발언 등이 있습니다.

윤석열 후보는 기존 정치인으로서 정치를 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대한민국의 정치를 새롭게 바꿀 수 있다는 인식을 국민들에게 심어줄 수 있는 장점 있습니다. 민주당 정권의 핍박에도 굴복하지 않는 의지 또한 내세울 수 있는 부분이고요.

자, 여기서 각 후보들이 강점을 살리면서 외연을 넓히기 위해서는 약간씩 변화를 주는 것은 필요해 보입니다.

그러나 조심해야 할 것은 부동층을 잡는다고 스스로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것인데 어설프게 다른 사람을 흉내낸다거나 표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에 마구잡이로 정책 등을 들고오는 것 등은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김 : 네 맞습니다. 외연 확장에서 주의해야 할 점은 산토끼 잡겠다고 집토끼를 방치하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박빙싸움에서는 우선 지지층을 단단하게 다져놔야 합니다. 지지층이 흔들리거나 표 이탈이 생기면 승리는 멀어지는 것이죠. 

또 지지층이 적극적으로 투표에 나설 수 있도록 독려하는 것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 부동층 마음 잡으려면 이미지부터 다듬자

곽 : 그리고 나서 생각해 볼 것이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반드시 산토끼에서도 상당부분 표를 들고와야 한다는 점입니다.

부동층의 마음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는데요. 부동층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전략이 필요할까요? 박빙싸움에서 관건은 결국 부동층이란 말이죠.

진보와 보수를 막론하고 콘크리트 지지층이라 불리는 30%가량을 제외한다면 많게는 20%에 이르는 부동층을 얼마나 많이 끌어들이냐가 대선 결과를 가른다고 볼 수 있습니다.

김 : 부동층을 위한 정책을 내놓는다고 하겠지만 호텔링의 법칙처럼 결국 양쪽에서 비슷한 정책을 내놓곤 합니다. 

결국 대통령으로서 모든 계층을 품을 수 있는 큰 그릇의 이미지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부동층은 의외로 세세한 정책보다는 이미지에 표를 결심하기도 합니다. 

강단있는 모습은 좋겠지만 지나치게 강하고 무서운 이미지를 주는 것은 좋지 못합니다. 후보들이 가끔 흥분할 때 이런 안 좋은 이미지를 주기도 하거든요. 가능하다면 온화하고 따뜻한 이미지를 만들어 가야하고 강단있는 모습에 그러한 이미지가 함께 보태지면 유리하다고 할 수 있겠죠.

이미지 메이킹의 효과적 방법으로는 60초의 승부라 불리는 TV광고가 있습니다. 대선 TV광고는 1분 이하로 제작돼 30번 방송할 수 있습니다. 대선 막판에는 TV광고도 큰 몫을 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TV광고의 대표적 사례로는 박빙싸움은 아니었지만 2012년 대선 때 이명박 후보의 욕쟁이 할머니 TV광고를 들 수 있습니다. 이 후보는 광고영상에서 한 마디도 하지 않습니다. 묵묵하게 국밥을 먹는 모습을 통해 서민적이고 구수한 이미지를 보여줬고 '밥 처먹었으니께 경제는 꼭 살려라'는 욕쟁이 할머니의 말을 통해 경제를 책임질 대통령이란 이미지를 부각시킬 수 있었습니다.

미국 대선 TV토론회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습니다.

2012년 미국 대선 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밋 롬니 공화당 대선후보가 맞붙었는데요.

10월22일 플로리다에서 열린 3차 대선 토론회에서 이른바 '총검과 군마'사건이 유명합니다.

1917년 이후 미국에서는 해군 함정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했습니다. 롬니 후보는 오바마 정부의 함정 수가 1917년 이래 가장 적은 숫자라 지적하면서 당선되면 군함 수를 확충하겠다고 선언했는데 이게 자충수가 됐습니다.

군의 현대화와 유지비용 증가를 고려하면 자연스럽게 구식 전력의 숫자는 감소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죠.

오바마는 "함선 수만 줄어들었냐? 총검과 군마도 줄어들었다. 전투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는데 롬니는 이를 인식하지 못한다. 그리고 미국은 바다에서도 비행기가 내릴 수 있는 항공모함과 바다 밑으로 들어갈 수 있는 원자력 잠수함이라는 걸 운용한다"고 말했습니다.

총검과 군마라는 표현을 통해 국방정책을 방어하면서 상대를 현대국방에 전혀 이해가 없는 사람으로 만들어버린 것이죠. 롬니 후보는 여기에 제대로 답변하지 못하고 침묵하면서 이 프레임을 그대로 뒤집어썼습니다.

◆ 정책은 간결하고 분명한 메시지를 담아야 

곽 : 이렇게 이미지가 대선 승부에서 중요한 포인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대통령선거에서 정책적 부분을 아예 무시하라는 것은 아닙니다. 당연히 제시할 공약과 정책이 중요하죠.

대통령의 정책 방향성이 민생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만큼 유권자들에게 민감한 부분입니다.

김 : 맞습니다. 좋은 정책을 마련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단 제시하는 정책이 복잡하고 어려워서는 곤란합니다.

부동층을 잡는다고 중간계층에 유리한 정책을 내놓았는데 복잡해서 이해하기 어려우면 내놓지 않은 것만 못할 수 있습니다.

또 전국에 큰 영향을 주는 파격적 정책을 간결하게 전달하는 것이 효과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수도이전과 같은 것을 예로 들 수 있죠.

곽 : 현재 부동산문제가 가장 뜨거운 감자인 만큼 어느 후보가 부동산정책에서 얼마나 민심을 반영하고 선명성있는 정책을 내놓는냐가 중요하다고 볼 수 있겠네요.

이재명 후보가 국토보유세를 들고 나왔고 윤석열 후보는 종부세 재검토를 던졌습니다. 

이것과 관련해 유권자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정책적 부분을 말할 때 이번 대선에서 특히 중요성이 커진 지점이 있습니다.

이번 대선 스윙보트로 떠오르고 있는 2030 MZ세대가 중요한 지점이 아닌가 합니다. 

◆ 이번 대선의 새로운 변수, MZ세대 

김 : 정치참여가 미미했던 예전과 달리 최근의 젊은 세대는 정치적 의견을 표출하는데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죠. 

이를 의식한 듯 이재명 후보는 젊은 세대의 관심이 높은 가상자산에 과세를 유예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우며 청년층과 접촉을 확대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2030세대의 마음잡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죠. 

윤석열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선출되면서 홍준표 의원을 지지하던 2030세대의 탈당이 나타나기도 했는데요. 2030세대의 지지율이 어떻게 변하는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현재 이대남으로 불리는 20대 남성은 국민의힘 지지세가 강한 만큼 이재명 후보로서는 이들을 공략할 필요가 있겠고 윤석열 후보로서는 이대남의 지지세를 2030 전체로 확장시키는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곽 : 그렇군요. 지금까지 저희들이 몇 가지 포인트를 짚어봤는데 대선막판까지 박빙 대결로 이어지게 된다면 또 어떤 것들이 중요한 점이 될까요?

◆ 한 표가 소중한 대선, 후보단일화가 결정적일 수도 

김 : 득표율 1%가 중요한 만큼 표 분산이 일어날 수 있는 제3의 후보를 통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단일화 논의는 직선제가 도입된 이후 꾸준히 나왔습니다.

정치권에서 자주 거론되는 대선후보 단일화는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정몽준 후보 사이 단일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두 사람의 단일화로 이회창 대세론을 뒤집고 대역전극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합니다.

이재명 후보나 윤석열 후보 가운데 한쪽은 단인화에 실패했는데 다른 한쪽만 단일화에 성공한다면 선거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결국 이재명 후보는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를, 윤석열 후보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를 끌어안아야 하는 것이죠.

다만 이재명 후보가 심상정 후보와 단일화를 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후보단일화게임 책을 보면 단일화는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작을 때 대등한 후보단일화와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큰 상황에서 양보하는 후보단일화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이재명 후보와 심상정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큰 만큼 양보하는 단일화가 이뤄질텐데 문제는 정의당이 민주당에 그리 호의적이지 않다는 데 있습니다.

곽 : 그렇군요. 심상정 후보는 2010년 지방선거에서 유시민 국민참여당 경기도지사 후보에게 양보했고 2012년 대선에서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경쟁하던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진보정의당 후보직을 내놓기도 했지만 상황이 달라졌죠.

김 : 문재인 정부 5년 동안 정의당이 주장한 정책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도 많았습니다.

특히 정의당이 사활을 걸었던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도입됐음에도 민주당은 3개월 만에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을 만들었습니다. 국민의힘의 전신인 미래통합당이 먼저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을 만들었다고 해도 결론적으로 선거제도 개혁은 빛좋은 개살구가 되고 말았죠.  

곽 : 후보단일화에서는 보상협상이 중요할텐데 연정을 통해 정책을 관철할 수 있다거나 3개월 뒤 지방선거에서 일정한 몫 등을 생각할 수 있는데 현재 정의당과 민주당 사이에는 그러한 신뢰관계를 찾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는 어떠한가요. 안철수 후보가 대선 출마를 선언하기 전부터 국민의힘과 단일화 이슈가 나왔거든요.

김 : 일단 안철수 후보는 완주 의사를 밝히고 있습니다. 

그러나 안 후보로서는 대선에서 완주했는데도 불구하고 윤석열 후보가 정권교체 성공한다면 안 후보의 정치적 위상이 추락할 수 있는 만큼 야권 단일화는 충분히 검토할 만한 카드일 수 있습니다.

다만 안 후보는 이준석 대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악연이 있는데요 이부분은 단일화 논의가 나올 때 변수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곽 : 네 그렇군요. 지금까지 박빙싸움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선정국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승리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전략을 펼쳐야 할 지 살펴봤습니다.

네거티브 공격을 적절하게 활용하면서도 강점을 부각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외연확장을 위한 이미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선명한 대표정책을 마련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이번 대선의 스윙보트로 떠오른 MZ세대의 마음을 누가 잡느냐와 함께 단일화 논의는 막판까지 주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Who에서는 여·야 대선판을 흔들 중요한 이슈들이 나올 때마다 그 의미를 분석하고 전망해보는 시간을 계속해서 마련하도록 하겠습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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