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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프리미엄전략으로 대반등, 1분기 영업이익 5천억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6-04-11 16: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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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의 프리미엄 전략이 마침내 성과를 냈다. 매출 성장보다 수익성 확보를 중심으로 방향을 돌린 전략이 효과를 내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1분기에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거두며 지난해까지 이어진 부진을 딛고 일어섰다.

  LG전자 프리미엄전략으로 대반등, 1분기 영업이익 5천억  
▲ 정도현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사장.
스마트폰 신제품 'G5'의 판매효과가 반영되는 2분기부터 성장에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1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3조3620억 원, 영업이익 5052억 원을 낸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11일 발표했다.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은 4.5%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65.5% 늘어났다. 일곱분기만에 최대 실적이다.

LG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금융정보사 에프엔가이드가 종합한 증권가 전망치 4266억 원을 크게 뛰어넘었다.

LG전자는 부문별 실적은 발표하지 않았다. 하지만 H&A사업부와 HE사업부가 주도한 프리미엄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업계는 분석한다.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지난해부터 세탁기 '트윈워시' 등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워 시장공략을 강화했다. 트윈워시는 국내 출시 초기에 하루 평균 500대를 판매하며 흥행했다.

HE사업본부 역시 전 세계에서 TV 수요가 둔화하는 데 대응해 고가의 올레드TV에 역량을 집중한 전략이 효과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올레드TV의 판매량은 지난해의 2배 수준인 90만 대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스마트폰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지난해 3분기부터 이어진 적자기조를 아직 만회하지 못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G5의 판매실적이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때문이다.

전장부품 등을 담당하는 VC사업본부 역시 아직 초기 성장단계에 있어 소폭 적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보인다. 연결실적에 포함되는 LG이노텍 역시 스마트폰 부품의 수요가 둔화해 부진한 실적을 냈을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지난해 MC사업본부와 HE사업본부 등 주력사업부가 큰 폭의 실적부진에 휩싸이며 생활가전업체로 전락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아왔다.

하지만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부가 프리미엄 전략에 성공해 큰 폭으로 성장했고 HE사업부 역시 고가의 올레드TV로 수익성을 크게 개선하면서 LG전자는 프리미엄 가전업체로 발돋움하게 됐다.

높은 수익성을 낼 수 있는 고가 가전제품이 LG전자의 실적 버팀목을 넘어 확실한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H&A사업본부의 영업이익이 1분기에 3420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49.3%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했다. HE사업본부 역시 14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 지난해 60억 원의 영업손실에서 흑자전환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LG전자의 1분기 전체 영업이익이 이 연구원의 예상치인 4820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볼 때 H&A사업본부와 HE사업본부의 성장폭은 기대를 뛰어넘었을 것으로 보인다. 현실적으로 MC사업본부와 LG이노텍 등이 영업이익에 크게 기여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LG전자가 증권가 예측을 뛰어넘는 실적을 낸 것은 1분기에 유리한 환율효과의 영향이 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LG전자의 경우 북미 등 해외에서 대부분의 매출을 올린다.

국내 증권사들이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과소평가해 예측에 실패한 것과 같이 LG전자에 작용한 환율효과도 예상보다 컸던 것으로 보인다.

LG전자의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이 연구원은 "LG전자는 2분기에도 프리미엄 생활가전과 올레드TV의 선전으로 크게 성장할 것"이라며 "G5의 판매효과가 반영되면 MC사업본부도 확실하게 흑자전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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