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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아이이테크놀로지 실적 주춤, 노재석 폴란드공장 가동하면 달라진다

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 2021-11-16 14:4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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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폴란드에서 유럽 첫 분리막 생산설비 상업가동을 시작으로 생산능력을 키운다.

노재석 SK아이이테크놀로지 대표이사 사장은 세계 최대 전기자동차시장으로 꼽히는 유럽을 주력 생산기지로 삼아 이익 증가세를 키워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 실적 주춤, 노재석 폴란드공장 가동하면 달라진다
▲ 노재석 SK아이이테크놀로지 대표이사 사장.

16일 증권업계 분석을 종합하면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4분기 영업이익이 3분기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는 폴란드 공장 초기 가동비용이 원인으로 파악된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4분기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364억 원을 거둘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45% 증가하지만 3분기보다 13% 감소하는 것이다.

4분기부터 폴란드 실롱스크주에 위치한 분리막 1공장의 상업 가동에 따른 초기비용이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지속해서 이익 증가세를 이어오다 중국 스마트폰용 분리막 수요 부진 탓에 분기 기준으로 3분기 영업이익이 후퇴했다. 2개 분기 연속으로 영업이익이 줄어들 가능성이 큰 셈이다.

다만 노 사장은 폴란드 1공장이 안정화에 접어드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SK아이이테크놀로지 이익 증가흐름을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노 사장은 유럽 최대 분리막 생산거점으로 점찍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2024년 연간 분리막 생산목표 27억3천만㎡의 절반이 넘는 물량을 폴란드에서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뿐 아니라 개별 공장 규모로 봐도 폴란드에서 생산규모가 가장 크다. 폴란드에서 세울 4개 공장을 통해 생산능력을 현재 2배 이상으로 키우는 것이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폴란드 실롱스크주에 상업생산에 들어간 1공장을 포함해 4개 공장을 짓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연간 분리막 생산능력은 1~2공장이 각각 3억4천만㎡, 3~4공장이 각각 4억3천만㎡로 모두 15억4천만㎡다.

폴란드 2공장은 2023년 1분기, 3공장은 2023년 4분기, 4공장은 2024년 2분기 가동을 목표로 한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분리막을 국내 청주와 증평 공장을 합쳐 매년 5억2천만㎡을, 중국에서는 창저우 1공장(3억4천만㎡)과 2-1공장(1억7천만㎡)을 생산하고 있다. 중국 2-2공장(1억7천만㎡)은 내년 1분기 가동된다.

게다가 노 사장은 폴란드에서 생산한 분리막을 유럽뿐 아니라 미국에도 공급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기도 했다.

유럽은 강력한 친환경정책이 추진되면서 전기차보급이 가장 적극적으로 이뤄지는 세계 최대 전기차 및 배터리시장으로 꼽힌다.

시장 조사기관 IHS마켓에 따르면 유럽 전기차배터리시장 규모는 올해 82GWh(기가와트시)에서 2026년 410GWh로 5배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전기차배터리 분리막 수요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노재석 사장은 10월 폴란드 1공장 준공식에서 “전기차배터리의 핵심소재인 분리막을 폴란드에서 생산함에 따라 회사의 성장 달성과 함께 유럽 전기차시장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폴란드 1공장 가동에 힘입어 내년 영업이익 2천억 대 후반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1500억 원 안팎)보다 85% 이상 늘어나는 것으로 올해 영업이익 예상 증가율 20%대와 비교하면 큰 폭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노 사장은 SK아이이테크놀로지 분리막 제품의 안정성을 기반으로 고객사 확대에도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전기차 및 배터리기업들은 전기차배터리화재가 발생하면 대규모 리콜비용이 필요한 데다 시장 신뢰에도 직접 영향을 받게 된다. 이런 이유로 최근 배터리 안정성 확보가 핵심 경쟁력으로 떠올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따르면 전기차배터리화재는 전기적 요인보다 배터리제품 특성 또는 결함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배터리소재 가운데 분리막이 배터리 화재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분석된다.

분리막은 리튬이온배터리 내부에서 양극과 음극의 직접적 접촉은 차단하면서 미세한 구멍으로 리튬이온만 통과시켜 전류를 흐르게 하는 역할을 한다. 양극과 음극이 직접 닿으면 발화 및 폭발이 일어날 수 있어 분리막 품질이 중요하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분리막을 사용한 전기차배터리에서는 지금까지 화재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런 경쟁력을 바탕으로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지난해 고품질(Tier 1) 습식 분리막시장 점유율 26.5%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 모회사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현재 2024년 분리막 생산 목표치 모두 고객사를 확보해 둔 것은 아니지만 분리막시장 성장세를 고려하면 분리막 공급처를 찾는 데 큰 무리는 없을 것이다”며 “폴란드 생산물량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내년부터 실적 증가폭이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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