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찬건 포스코건설 사장이 자회사인 포스코엔지니어링의 재무구조를 개선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포스코엔지니어링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잠재워야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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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찬건 포스코건설 사장. |
7일 포스코엔지니어링이 발표한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포스코엔지니어링의 부채비율은 479.1%로 나타났다. 부채비율이 2014년 284.6%에서 크게 늘어났다.
포스코엔지니어링은 지난해 차입금 규모가 모두 1694억 원이었는데 2014년보다 차입금이 13배 이상 늘어났다. 차입금 의존도는 기존 1.9%에서 지난해 25.1%로 늘어났다.
포스코엔지니어링은 현금흐름이 악화되면서 차입금이 늘어났다.
포스코엔지니어링은 지난해 매출 1조1084억 원, 영업손실 237억 원을 냈다. 2014년보다 매출은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포스코엔지니어링은 중동 저가수주 현장에서 원가율이 확대됐고 동남아에서 수주했던 물량들의 발주가 취소되면서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냈다.
포스코엔지니어링은 앞으로도 현금창출능력이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그룹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경영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포스코계열사에 대한 발주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엔지니어링은 2014년 포스코그룹으로부터 매출 2500억 원 정도를 올렸지만 지난해에는 2100억 원으로 줄었다.
포스코엔지니어링의 재무구조 악화는 포스코엔지니어링의 지분 95.56%를 보유한 포스코건설에도 영향을 끼친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를 2대 주주로 맞이하며 향후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지만 자회사 포스코엔지니어링의 부진이 이런 기대감을 상쇄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에 따라 한찬건 사장이 포스코건설과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와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는 포스코엔지니어링의 불확실성을 먼저 해소해야 한다는 주문을 받고 있다.
포스코건설이 포스코엔지니어링을 흡수합병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포스코건설이 플랜트와 토목 설계에 강점을 보유한 포스코엔지니어링을 흡수합병하면 시너지를 크게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포스코의 우량 계열사였던 포스코플랜텍이 부채비율이 높았던 성진지오텍과 합병하면서 부실기업으로 추락했던 사례가 있기 때문에 흡수합병 시나리오는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건설의 2대 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포스코건설의 재무여력을 위축시킬 수 있는 포스코엔지니어링 흡수합병 방안에 대해 찬성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포스코건설이 포스코엔지니어링의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 등을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