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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이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S7'과 '갤럭시S7엣지'를 소개하고 있다. |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이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제2의 전성기'를 이끌어 낼까?
고 사장이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S7' 시리즈의 판매에서 성과를 내 삼성전자 1분기 '깜짝실적'을 견인했다.
고 사장이 글로벌 스마트폰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위상을 확실하게 되찾기 위해서는 갤럭시 시리즈의 확고한 생태계를 구축해 고정 사용자층을 확보하고 삼성전자 스마트폰만의 차별화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
◆ 갤럭시S7, 삼성전자 '깜짝실적' 일등공신
월스트리트저널은 7일 "삼성전자의 갤럭시S7이 좋은 출발을 보이며 1분기 영업이익 상승에 크게 기여했다"며 "출시를 앞당기고 주력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한 전략이 효과를 봤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가 이날 발표한 1분기 잠정영업이익 6조6천억 원은 기존 증권가 예상치인 5조 원 후반대를 크게 웃돈 것이다.
갤럭시S7 시리즈가 출시 첫달에 1천만 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는 등 크게 흥행하며 스마트폰사업을 맡은 IM부문이 거둔 영업이익이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을 이끌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7은 최대 라이벌인 애플의 아이폰6S 판매량이 둔화하고 LG전자와 화웨이 등 경쟁사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시가 늦은 상황에서 조기출시 전략으로 효과를 봤다.
갤럭시S7의 출시 첫달 판매량은 증권가의 기존 예상치를 40% 가까이 웃돌고 이전작인 갤럭시S6 시리즈와 비교해 3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갤럭시S7의 초기 판매량은 세계 유통점들의 주문량이 반영되는 것인 만큼 실제 소비자 판매로 이어져 장기적 흥행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실제로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성능과 디자인에 대한 만족도가 중저가 스마트폰과 격차가 크지 않아 수요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7의 초반 판매량 급증만으로 향후 흥행을 낙관하기는 어렵다"며 "단순히 출시일을 앞당긴 전략으로 초반에만 '반짝인기'를 끈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삼성전자는 2014년 출시한 갤럭시S5가 디자인과 성능에서 혹평을 받으며 판매부진에 시달려 IM부문의 영업이익에서 타격을 받기 시작했다. 그해 출시된 애플의 아이폰6 시리즈가 처음으로 대화면을 적용하면서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경쟁력은 더욱 약해졌다.
삼성전자는 중국 등 주요시장에서 애플 아이폰에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의 점유율을 빼앗겼고 IM부문 영업이익은 2014년 1분기까지 6조 원 이상을 내다 그해 3~4분기에 1조 원 후반대로 떨어졌다.
하지만 올해 1분기에 IM부문의 영업이익은 3조5천억 원 수준으로 회복돼 일곱분기만에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추정된다. 그런 만큼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본격적인 회복세에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 고동진이 풀어가야 할 과제
하지만 이번 성과가 '반짝효과'에 그치지 않고 재성장의 발판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고동진 사장이 앞으로 풀어가야 할 과제들도 많다.
고 사장은 무엇보다 소비자들이 갤럭시S7을 구매할 이유를 설득하기 위해 마케팅에서 성과를 거둬야 한다. 판매점 대상 출하량을 소비자들의 실제 구매로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는 뜻이다.
보급형 스마트폰의 질은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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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 'G5'(왼쪽)와 화웨이 'P9'. |
삼성전자는 글로벌 스마트폰시장에서 점유율을 회복하기 위해 올해 초 갤럭시J와 A시리즈 등 보급형 스마트폰의 성능을 높이고 디자인을 개선한 새 모델을 내놓았다. 애플도 성능을 크게 높인 중저가 스마트폰 아이폰SE를 내놓을 정도다.
여기에다 LG전자와 화웨이가 각각 'G5'와 'P9' 등 듀얼카메라를 탑재해 차별화한 프리미엄 신제품을 내놓고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했다.
이런 상황에서 갤럭시S7이 지닌 장점을 소비자들에게 확실하게 설득하는 데 실패할 경우 갤럭시S7 시리즈의 판매량은 '반짝 출하량'으로 그칠 수 있다.
고 사장은 이런 점을 감안해 "올해는 갤럭시S7의 유통망 확보와 마케팅에 주력해 지난해와 달리 꼭 성공을 이뤄내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만큼 갤럭시 브랜드만의 생태계를 구축해 고정 사용자층을 확보하는 것도 고 사장이 해결해야 할 과제다.
애플은 자체적인 운영체제와 콘텐츠 플랫폼을 통해 아이폰 생태계를 구축해 사용자 이탈율이 10% 정도에 머물 정도로 소비자의 충성도를 확보하고 있다.
갤럭시 스마트폰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사용하고 있어 차별화가 힘든 만큼 자체적인 생태계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독자적인 서비스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
고 사장은 이를 위해 갤럭시 시리즈와 연동되는 가상현실기기와 사물인터넷 등의 플랫폼을 키워내는 데 주력하고 모바일결제 '삼성페이'와 보안서비스 '녹스' 등 독자적인 소프트웨어 발전에도 집중하고 있다.
고 사장은 올해 무선개발실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분야로 분리해 소프트웨어 경쟁력 확보에 힘쓰고 있다.
고 사장은 국내와 영국 등 세계에서 삼성전자 갤럭시S7을 산 소비자가 차기작을 구매할 때 혜택을 주는 '갤럭시 클럽'과 '업그레이드 프로그램'도 내놓고 고정 사용자 확보에 나서고 있다.
고 사장은 하반기에 출시할 갤럭시노트6의 성공도 이뤄내야 한다. 갤럭시노트6은 아이폰7과 비슷한 시기에 나오는 만큼 갤럭시노트6에서도 성과를 내야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 입지를 확실하게 되찾을 수 있게 된다.
전자전문매체 테크노버팔로는 "갤럭시노트6은 애플과 맞경쟁을 피하기 위해 출시일을 앞당기고 6기가 램을 탑재하는 등 차별화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며 "갤럭시S7로 오랜만에 시장에서 주목받은 삼성전자가 반드시 하반기에도 기회를 잡아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