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인 KB국민은행장이 IT기업과 같은 기업 운영방식을 도입하기 위해 발벗고 나서고 있다.
일대일 코칭프로그램을 통해 직원들에게 유연한 개발방식을 내재화하고 이 과정을 총괄하는 전담부서도 신설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10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리브모바일플랫폼단과 마이데이터플랫폼단에 '애자일 코칭프로그램'을 도입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이를 위해 외부업체 선정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에 선정된 외부업체는 KB국민은행의 인력과 일대일로 매칭돼 애자일 및 데브옵스(소프트웨어 개발 담당자와 운영 담당자가 연계해 협력하는 체계) 개발방법론을 전파하게 된다.
애자일조직은 목표한 과제에 따라 통합적이고 수평적으로 팀(소그룹)을 운영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고객의 수요와 시장변화에 기민하게 대처할 수 있는 방식으로 IT기업 등이 전형적으로 선보이는 조직운용 방식이다.
KB금융그룹은 2017년부터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의 의지 아래 애자일조직을 도입했으며 KB국민은행은 애자일 전담조직인 'ACE'를 통해 기존에도 애자일 방법론을 활용해왔다.
최근 들어 디지털 전환이 가팔라지면서 더욱 적극적으로 유연한 조직문화를 전파하기 위해 코칭프로그램을 도입한 것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리브모바일플랫폼단, 마이데이터플랫폼단을 비롯해 향후 애자일문화 정착이 필요한 부서로 코칭프로그램이 확대도입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더해 기존 ACE와 별도로 애자일 도입 전체 현황을 관리하는 조직을 만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신설조직 출범시기는 여러 준비단계를 거쳐 내년 초 정도가 될 것으로 파악된다.
허 은행장은 2020년 말 플랫폼조직을 신설하고 핵심 미래사업조직에 '단' 명칭을 부여하는 등 고객중심으로 조직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올해부터 단 명칭이 붙은 부서를 살펴보면 이번에 애자일 코칭이 도입되는 마이데이터플랫폼단과 리브모바일플랫폼단을 비롯해 개인마케팅단, 미래컨택센터추진단, 기관영업추진단, 클라우드플랫폼단 등이 있다.
허 은행장의 목표는 신속한 실행력을 갖춘 고객중심 조직체계를 갖추는 것이다.
이번에 진행된 애자일 코칭프로그램도 이런 철학을 내재화하는 과정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KB국민은행은 향후 현업직원이 직접 로봇프로세스 자동화(RPA)를 개발하도록 한다는 구상을 세우고 10월에는 클라우드 기반의 신인사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조직을 디지털화하는 데 힘쓰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