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GS건설과 맞붙는 경기 과천주공5단지 재건축사업의 수주를 위해 온힘을 기울이고 있다.
중흥건설이 대우건설 실사를 마치고 주식매매계약(SPA)체결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대우건설이 시공능력평가 3위의 강력한 경쟁자인 GS건설을 이긴다면
김형 사장은 대우건설의 도시정비사업 경쟁력을 보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4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과천주공5단지 재건축사업(1351세대, 공사비 4300억 원)은 6일 시공사를 선정한다.
이 사업은 경기도 과천시 별양동 6번지 일원에 지하 3층~지상 35층, 공동주택 1351가구 및 부대복리시설 등을 짓는 사업이다.
김 사장은 이번 수주전을 승리로 장식해 중흥건설과 인수합병(M&A)으로 대우건설의 아파트 브랜드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씻어내려는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8월5일 열린 현장설명회에 직접 참석해 “대우건설이 제출한 입찰제안서와 계약서의 모든 내용을 완벽하게 지켜 신속히 사업을 추진하겠다”며 “작은 문제 하나하나 대우건설 대표이사인 제가 직접 챙기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인수합병과 관련된 우려도 알고 있다”며 “대우건설은 독자경영을 지속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중흥그룹에서도 대우건설이 브랜드 가치를 계속 높여갈 수 있도록 별도로 경영할 것이라는 뜻을 내보였다.
김보현 중흥그룹 부사장은 10월19일 열린 KDB인베스트먼트, 대우건설 노조와 3자회동에서 "대우건설은 구조상 별도로 경영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는 중흥건설의 '중흥-S클래스'와 대우건설의 '푸르지오' 및 하이엔드 브랜드 '써밋'을 독자적으로 운영하면서 브랜드 가치를 극대화하고 사업장의 특성에 맞는 브랜드 전략을 세워 시너지를 내겠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
김 사장은 대우건설에서 올해 입찰에 참여할 계획을 세운 사업지 가운데 과천주공5단지가 공사비가 크고 사업성도 높아 반드시 따내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과천주공5단지의 입지가 우수한데다 인근에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는 단지들이 있어 과천주공5단지를 수주하게 되면 다른 재건축사업을 따내는 데도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판단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은 서울시 은평구 불광1구역(527세대, 공사비1160억 원), 강원도 원주시 원동주공(대우건설-GS건설 컨소시엄, 3178억 원), 대구시 동구43구역(현대건설 컨소시엄, 사업비 4300억 원) 등 사업의 입찰을 준비하고 있다.
과천주공5단지 수주전에서는 대우건설이 GS건설보다 더 힘을 쏟고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이는 최근 조합이 공개한 입찰참여견적서 비교표에도 드러난다.
비교표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조합에 공사비 4299억2715만 원, GS건설은 4385억8천만 원을 제시했다. 대우건설이 더 낮은 공사비를 제안한 것인데 공사기간도 대우건설이 34개월로 GS건설(37개월)보다 짧다.
또한 대우건설은 직접 연대보증하는 방식으로 1조2600억 원 규모의 조합 사업비를 조달해 조합원 이주비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안도 내놓았다.
반면 GS건설의 조건도 만만치 않아 결과를 쉽사리 예측할 수 없다는 말도 나온다.
GS건설은 과천주공5단지 조합원들에게 후분양을 제시했다.
다만 조합에서 자금조달과 관련 금융비용을 부담하고 분양가상한제 해제 여부에 따라 최적의 시기에 맞춰 일반분양을 진행하겠다는 제안을 내놨다.
후분양을 통해 높은 분양가를 적용받으면 조합원들의 사업비 부담이 줄어들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대우건설과 GS건설은 과천 도시정비사업을 두고 그동안 두 차례 맞대결을 펼쳤다.
과천주공1단지는 대우건설이, 과천주공6단지는 GS건설이 수주전에서 승리했다. 과천에서 3번째 맞대결인 만큼 자존심을 건 승부가 펼쳐지고 있는 셈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대우건설은 과천주공5단지 수주를 위해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
김형 사장이 시공사 선정총회에도 참석할 것이고 과천주공5단지 재건축사업을 계속 챙길 것이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