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업체들이 저가 원두커피 판매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
편의점에서 저가 원두커피 소비가 늘면서 상대적으로 고가의 커피를 판매하는 커피전문점들이 타격을 입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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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븐일레븐의 자체 원두커피 브랜드 '세븐카페'. |
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주요 편의점업체들의 원두커피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최대 4배까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세븐일레븐의 자체브랜드(PB) 원두 드립커피 브랜드 ‘세븐카페’의 경우 올해 1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6배로 늘어났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1월 세븐카페를 선보이고 전국 1천여개 점포에서 원두커피를 판매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올해 상반기 안에 세븐카페 드립커피머신 설치 지점 수를 3000여 곳으로 늘리려고 한다.
GS25의 자체 원두커피 브랜드 ‘카페25’의 매출도 2.92배로 증가했다. GS25는 지난해 12월 카페25를 선보이고 1300여개 점포에서 원두커피 판매를 시작했다.
CU도 올해 1분기에 원두커피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62배로 늘어났다. CU는 지난해 12월 자체 원두커피 브랜드인 ‘겟(GET)커피’를 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불황이 이어지면서 편의점에서 저렴한 가격대의 먹거리를 찾는 사람이 늘었다”며 “편의점 업체들도 원두와 커피머신에 신경을 쓰면서 편의점에서 원두커피 매출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편의점에서 저가 원두커피가 인기를 얻으면서 3천~5천 원대의 상대적으로 비싼 커피를 판매하는 커피전문점들의 매출이 줄었다.
국내 매장수 1위 업체 이디야는 지난해 매장수는 300여곳 이상 늘어났지만 점포당 매출이 전년 대비해 2% 줄었다.
문창기 이디야커피 회장은 최근 “1천 원대 저가커피가 늘면서 이디야커피도 일부 영향을 받은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카페베네는 2014년 912개에 이르렀던 점포수가 지난해 말 850개로 7% 줄었다. 올해 1분기까지 매장수는 늘지 않았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