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이 비은행계열사 인수에 고삐를 더욱 죌 것으로 보인다.
JB금융지주는 은행부문 실적 개선에 힘입어 좋은 실적을 내고 있지만 비은행부문에서 약세를 보이며 올해 DGB금융지주에 2위 자리를 내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3분기 지방금융지주 실적 경쟁은 비은행 계열사에서 갈린 것으로 분석된다.
BNK금융지주와 DGB금융지주, JB금융지주 사이 실적 경쟁은 BNK금융지주가 큰 차이를 벌이며 앞서 나가고 있고 DGB금융지주와 JB금융지주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JB금융지주는 2019년과 2020년 DGB금융지주와 순이익 경쟁에서 앞섰는데 올해는 밀릴 가능성이 있다.
JB금융지주와 DGB금융지주는 올해 3분기까지 이미 지난해 연간 실적을 넘어서는 좋은 실적을 냈다.
다만 근소한 차이로 DGB금융지주가 JB금융지주를 앞서 나가고 있다.
JB금융지주와 DGB금융지주는 3분기 누적 기준으로 각각 지배주주순이익 4124억 원, 4175억 원을 거뒀다.
김 회장은 올해 3분기까지 실적을 보며 비은행계열사가 부족한 점이 아쉬울 수 밖에 없어 보인다.
두 지주사는 은행부문에서 비슷한 실적을 거뒀지만 비은행부문에서는 차이를 보였기 때문이다.
DGB금융의 대구은행은 3분기 누적 순이익 2859억 원을 거뒀고, JB금융의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은 각각 1195억 원, 1633억 원을 냈다.
다만 비은행부문에서는 DGB금융지주가 2076억 원, JB금융지주가 1482억 원을 거둬 큰 차이를 보였다.
JB금융지주는 JB우리캐피탈을 제외하고 실적에 기여하는 비은행계열사가 부족하다.
JB우리캐피탈이 올해 3분기까지 순이익 1422억 원을 거두며 JB금융지주 비은행부문 실적을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DGB금융지주는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던 전략이 빛을 보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하이투자증권은 1301억 원, DGB캐피탈은 615억 원, DGB생명은 120억 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JB금융지주가 알짜 실적을 내는 비은행계열사 한 곳만 더 키워뒀다면 상황은 달라졌을 수 있는 셈이다.
JB금융지주는 전북은행과 광주은행 투뱅크체제로 은행 의존도가 높은 수익구조를 지니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좋은 실적을 낼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은행권은 하반기 들어 금리 인상효과 등으로 대부분 좋은 실적을 내고 있다. 다만 내년에는 은행에 기대는 수익구조가 지닌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
김 회장도 26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순이자마진(NIM)은 우리가 도달하고 싶은 수준에 이미 도달한 상황”이라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등으로 신용대출 성장폭에 한계가 생겨 순이자마진을 더 개선하기에는 만만치 않은 환경”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이 눈 앞에 실적 경쟁을 제쳐두더라도 비은행계열사를 늘려 수익 안정성을 확보해야 할 필요성이 절실한 셈이다.
김 회장도 지속해서 비은행계열사 인수합병에 관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앞서 상반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 계열사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JB금융지주 관계자는 "인수합병 계획과 관련해서는 결정된 바가 없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