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정 기자 dajeong@businesspost.co.kr2021-10-29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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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건설이 올해 순차입금 규모 축소와 수주고 경신 등에 힘입어 매력적 매물로 바뀌고 있다.
두산건설은 그동안 재무안전성이 매각의 걸림돌로 작용해 왔는데 올해 두산건설이 경영 정상화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보이면서 매각 실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 김진호 두산건설 대표이사 사장.
29일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두산건설이 올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주택사업 정상화 등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두산건설의 순차입금 규모는 2019년 말 6291억 원에서 2021년 상반기 605억 원으로 축소됐다.
두산건설은 2020년 물적분할을 통해 자회사 밸류그로스를 설립하고 경기도 고양시 일산 위브더제니스 상가, 인천시 학익 두산위브 아파트, 충남 공주시 신관동 주상복합 개발사업 등 장기 부실사업장을 밸류그로스에 넘기는 과정을 통해 가능했던 일이다.
같은 기간 차입금 의존도도 35.9%에서 11.5%로 줄어들었다. 일반적으로 차입금 의존도는 30%를 밑돌 때 우량하다고 평가된다.
또한 두산건설은 밸류그로스의 주식 30.5%를 두산큐벡스에 매각해 800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확보하기도 했다.
실적도 성과를 보이고 있다.
두산건설은 아파트 브랜드 '위브'를 중심으로 분양시장에서 실적을 올리면서 재무구조 개선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두산건설은 2021년 상반기 연결기준으로 매출은 6194억 원, 영업이익은 411억 원, 순이익 59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매출은 26%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706% 증가하면서 순이익도 흑자로 전환됐다.
이런 실적을 바탕으로 두산건설은 최근 27억 원 규모의 전자단기사채를 발행하기도 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와 관련해 “두산건설이 1년만에 시장성 조달을 재개했다”며 “경영 정상화의 신호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재무구조의 개선은 수주잔고를 높이는 선순환으로 이어졌다.
두산건설은 올해 8월 말 기준으로 부산시 우암2구역, 경기도 광명시 소하동4구역, 전북 전주시 효자동, 인천시 삼부아파트, 인천시 산곡3구역, 경남 창원시 합성2구역, 강원도 원주시 원동남산지구, 경북 경주시 황성주공1차 등에서 모두 단독으로 수주하면서 1조3281억 원의 수주고를 올렸다.
앞으로 실적도 긍정적 전망이 나오고 있어 두산건설이 좋은 평가를 받으며 매각될 수 있다는 시선이 늘고 있다.
성태경 한국신용정보평가원 연구원은 "두산건설은 2021년 시공능력평가액 순위가 23위로 국내 건설시장에서 중위권의 시장지위를 확보했다”며 “연평균 2조 원을 상회하는 신규수주를 보이면서 2021년 6월말 계약 기준 6조6천 원의 수주잔고를 확보하고 있어 매출기반이 안정적이다"고 말했다.
두산건설 매각의 적극적 주선자도 나타났다.
신영증권은 최근 두산그룹에 두산건설 매각과 관련해 투자펀드와 현물출자로 자본을 확충한 뒤 2~3년동안 운용하면서 기업가치를 높이고 최종 원매자를 찾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논의는 2020년 9월 중견건설사 대우산업개발(옛 한독종합건설)이 두산건설의 인수에 나섰다가 무산된 이후 오랜 만에 재개된 것이다.
특히 신영증권은 과거 두산그룹의 조력자로 나선 적이 있는 점도 두산건설의 매각과 관련한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로 여겨지고 있다.
신영증권은 2008년 금융위기 때 두산건설에 7천억 원 규모의 자금조달을 주선했으며 2007년 두산그룹이 밥캣을 인수할 때도 2억5천만 달러의 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다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