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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가는 엔씨소프트 디어유 하이브, 팬덤 플랫폼과 찰떡궁합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21-10-28 14:3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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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의 유니버스, 디어유의 버블, 하이브의 위버스.

아티스트와 팬의 소통을 바탕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팬덤 플랫폼이다. 이 플랫폼 운영사들이 메타버스사업 행렬에 합류할 채비를 속속 갖추고 있다. 
 
메타버스 가는 엔씨소프트 디어유 하이브, 팬덤 플랫폼과 찰떡궁합
▲ 엔씨소프트의 팬덤플랫폼 유니버스.

플랫폼 운영사들이 팬덤플랫폼과 메타버스를 접목하면 충성도 높은 소비자층을 상대로 다양한 수익모델을 적용할 수 있다. 팬덤플랫폼과 메타버스 이용자층이 모두 디지털에 익숙한 MZ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중반 태생)이기도 하다.  

28일 콘텐츠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국내 팬덤 플랫폼 운영사들은 팬덤사업의 바탕이 되는 팬과 아티스트, 팬과 팬 사이의 소통공간으로서 메타버스에 주목하고 있다. 

메타버스는 현실이 융합된 3차원 가상공간을 말한다.

이용자가 가상공간 안에서 ‘디지털 쌍둥이’로 표현되는 아바타를 만들어 활동하는 사례도 포함한다. 그만큼 팬과 아티스트의 교류로 유지되는 엔터테인먼트산업과도 연계성이 높다.

실제로 해외 메타버스 플랫폼인 포트나이트에서는 유명 가수 트래비스 스콧에 이어 아리아나 그란데가 아바타를 통한 가상 공연을 펼쳤다. 국내에서도 네이버의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서 걸그룹 블랙핑크가 사인회를 열어 많은 팬들을 끌어 모았다.  

이렇게 팬들이 팬덤 플랫폼에 마련된 메타버스 공간에서 아티스트를 만나거나 자신들끼리 교류하는 방식으로 활동을 늘린다면 공연이나 기획상품 등의 매출 증대로 이어질 수 있다.

김학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엔터테인먼트는 팬덤과 커뮤니티, 구독경제시스템의 구축 정도에 따른 소비 지속성이 높은 분야에 들어간다”며 “이 분야에서 메타버스가 핵심적 부가 콘텐츠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팬덤 플랫폼 운영사가 메타버스를 홍보용 공간으로 사용하거나 대체불가토큰(NFT, 개인이 소유권을 지니는 디지털 자산)화된 아이템을 파는 등의 수익사업을 펼치는 것도 가능하다. 

김정민 KT AI2XL연구소 전임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엔터테인먼트산업에서 메타버스는 새로운 광고 마케팅 채널이자 아이템 판매를 통한 수익창출모델과 유연하게 연결할 수 있다”며 “메타버스 안에서 다양한 소통이 이뤄지면서 광고채널 효과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팬덤 플랫폼 이용자가 메타버스를 낯설게 여기지 않는 디지털세대 중심인 것도 팬덤 플랫폼 운영사들이 메타버스에 관심을 보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팬덤 플랫폼 주요 이용자층은 대체로 10~20대다. 예를 들어 디어유 버블은 9월 기준 전체 이용자의 86%가 만29세 이하인 것으로 확인된다. 

메타버스서비스도 마찬가지다. 네이버 제페토는 전체 이용자의 70%가 10대인 것으로 파악된다. 해외 메타버스 플랫폼인 로블록스도 만20세 이하가 60%를 넘어섰다. 

현재는 엔씨소프트의 유니버스가 팬덤플랫폼과 연계한 메타버스 사업을 펼치는 주요 사례로 꼽히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유니버스를 1월에 출시했을 때부터 인공지능(AI)을 접목한 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웠다.
 
메타버스 가는 엔씨소프트 디어유 하이브, 팬덤 플랫폼과 찰떡궁합
▲ 디어유의 팬덤플랫폼 버블(왼쪽)과 하이브의 팬덤플랫폼 위버스.

유니버스 이용자들은 가상공간에 구현된 아티스트 아바타를 직접 스타일링하거나 뮤직비디오를 찍을 수 있다. 아티스트 에이비식스, 에이티즈, 조유리 등의 한정판 기획상품을 대체불가토큰화된 디지털아이템으로 선보이기도 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유니버스에 입점한 아티스트 팬들이 대체불가토큰화된 한정판 기획상품을 사면 그 상품을 소유하는 가치도 같이 가져가게 된다”며 “우리뿐 아니라 엔터테인만트산업 전반이 대체불가토큰 등의 기술 적용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디어유는 11월 코스닥 상장을 기점으로 메타버스를 도입할 계획을 내놓았다. 먼저 버블 이용자의 프로필화면에 가상공간 마이홈과 아바타를 넣고 꾸밈용 아이템도 팔기로 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이용자의 아이템 판매활동 지원, 대체불가토큰 도입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학희 디어유 부사장은 “구체적 수익모델에 기반해 메타버스에 접근해왔고 엔터테인먼트 플랫폼과 메타버스의 시너지도 무궁무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이브는 위버스와 관련된 메타버스사업 움직임을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 다만 위버스와 네이버 브이라이브를 통합한 팬덤 플랫폼을 준비하고 있는데 이 플랫폼이 나오면서 메타버스 관련 콘텐츠를 확충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최근 하이브가 두나무와 손잡고 방탄소년단 기획상품을 대체불가토큰으로 발행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하이브는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현재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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