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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수주를 따내기 위해 신발끈을 묶고 다시 뛴다.
정 사장은 지난해 5조5천억 원이라는 천문학적 적자를 수습하는 데 힘을 쏟았는데 어느 정도 정리가 되자 다시 영업전선에 뛰어들고 있다.
1일 대우조선해양에 따르면 정 사장은 최근 유럽출장을 다녀왔다. 정 사장은 그리스 등 주요 해운국 선주사들을 만나 업황과 발주계획 등을 논의했다. 정 사장은 대규모 적자를 입은 회사의 상황을 정확하게 설명하고 선주사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노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적으로 선박 발주가 바닥을 치고 이제 회복 사이클에 접어들 것이라는 기대가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오는 6월 미국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그 전에 발주 움직임이 나타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정 사장은 선박 발주가 본격적으로 재개되기 전에 선제적으로 영업활동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정 사장은 지난 달 이란 현지 선주사들을 만나고 돌아왔다. 이란 역시 경제제재가 풀린 뒤 석유제품운반선 등 발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정 사장은 조선업계를 대표하는 영업전문가다. 1981년 대우조선공업에 입사한 뒤 영업능력을 인정받아 1년 만에 말레이시아 1인 지사장에 임명됐다. 그 뒤 싱가포르, 런던, 노르웨이 등 해외현장을 두루 거쳤다.
이 때문에 지난해 정 사장이 대우조선해양 사장에 내정됐을 때부터 수주확대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정 사장은 지난해 5월 사장으로 취임하기 이전 내정자 신분으로 영업활동을 벌였다. 미국과 유럽을 돌아다니며 선주사들을 만났다. 그 결과 취임 전 그리스 안젤리쿠시스그룹에서 원유운반선을 수주했다.
그러나 정 사장은 대규모 적자사태를 맞아 영업활동보다 경영정상화에 더 집중해야 했다. 해양플랜트 프로젝트책임자를 직접 맡아 현장에 상황실을 설치해 직접 현장관리에 나서기도 했다.
이런 노력의 결과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수익성을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 사장도 최근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수주를 하나도 못해도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수주가 140일 가까이 끊기면서 우려는 커지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11월16일 초대형원유운반선 두 척을 수주한 이후 한 건도 수주하지 못했다.
정 사장은 30일 대우조선해양 주주총회에서 “시장상황이 좋지 않지만 2분기 안에 첫 수주를 할 수 있도록 전력으로 뛰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