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GS리테일에 따르면 자체 라이브방송 플랫폼 강화 이외에도 라이브방송 전문 제작사업을 시작하면서 TV홈쇼핑업계의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경쟁에서 GS리테일의 차별점이 부각될 것으로 기대한다.
GS리테일은 21일 라이브방송 전문 제작서비스 '문래라이브'를 정식으로 출범시켰다.
문래라이브가 올해 초 시범사업단계부터 확보한 기업고객 수는 10여 곳에 이르며 현재 방송 제작의뢰를 문의하고 있는 기업도 10여 곳에 이르는 등 점차 주목을 받고 있다.
김 대표는 올해 들어 모바일 전용 라이브방송 플랫폼 '샤피라이브'를 준비하면서 라이브방송을 전문적으로 제작해주는 사업도 함께 준비해왔다. 3월부터 시작된 시범사업을 통해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돼 정식서비스를 결심한 것으로 전해진다.
문래라이브가 제작한 콘텐츠를 GS리테일의 플랫폼뿐만 아니라 쿠팡라이브나 네이버쇼핑라이브 등 고객이 원하는 플랫폼에 송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 사업의 특징이다.
GS리테일과 합병 이전 GS홈쇼핑은 TV홈쇼핑사업에 집중하면서 앞서 CJ오쇼핑이 2017년에, 롯데홈쇼핑이 2019년에 모바일 라이브방송 전문 플랫폼을 출시한 것과 비교해 뒤쳐져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 결과 전통적 홈쇼핑사업 취급액 기준으로는 1위 지위를 지키고 있으나 앞으로 전망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합병 이전 GS홈쇼핑(현 홈쇼핑BU)은 2020년 취급액 4조4988억 원을 내며 롯데홈쇼핑(4조4천억 원)과 CJ오쇼핑(3조8820억 원)을 앞섰다.
올해 들어 CJ오쇼핑과 롯데홈쇼핑 등이 모바일라이브방송 관련 역량을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자 GS리테일 내부에서는 라이브방송 역량을 키워야한다는 목소리가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CJ오쇼핑이나 롯데홈쇼핑의 라이브커머스 투자가 자체 송출용 콘텐츠 제작을 위한 팀을 꾸리는 데 그친 반면 GS리테일은 외부고객까지 고려하는 식으로 차별화했다.
김 대표는 GS리테일가 후발주자로서 이미 일찌감치라이브커머스 전쟁에 뛰어든 홈쇼핑 경쟁사 및 네이버와 같은 플랫폼 강자들과 경쟁을 펼치기보다 이들과 공생하는 방향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플랫폼 사업자의 시장 지배력을 홈쇼핑기업이 넘기 쉽지 않은 점도 김 대표의 판단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CJ오쇼핑이 2017년 라이브커머스사업을 시작한 뒤 2020년까지 3년 만에 누적 시청자수 500만 명을 확보한 것과 달리 네이버는 2019년 사업 론칭 이후 3개월 만에 누적 시청자 3천만 명을 달성하고 1년 만에 4500만 명을 넘겼다.
이밖에도 김 대표가 라이브방송 제작 역량을 키우는 까닭은 이 서비스를 이용해 GS리테일 플랫폼BU 및 디지털커머스BU를 지원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편의점 GS25 등 GS리테일의 오프라인 유통매장들은 외부업체와 손잡고 자체 라이브방송 콘텐츠를 내놓고 있는데 이를 홈쇼핑BU가 맡는다면 중복투자를 방지하고 홈쇼핑BU의 라이브방송 제작역량도 한층 끌어올릴 수 있다.
홈쇼핑BU 자체적으로는 TV시청자 감소와 IPTV 수수료 인상 등으로 홈쇼핑사업의 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콘텐츠 제작을 새로운 먹거리로 삼을 수 있다.
GS리테일 홈쇼핑BU 관계자는 "30년 넘게 이어온 GS샵의 홈쇼핑 방송역량을 바탕으로 신사업인 문래라이브를 키우려고 한다"며 "전문화,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모바일시장에서도 선도적 역할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대신증권은 GS리테일 홈쇼핑BU가 2021년 매출 1조2580억 원, 영업이익 133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2020년보다 매출은 0.96% 늘지만 영업이익은 15.29% 줄어드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