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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삼성엔지니어링 동남아 공략, 최성안 기술경쟁력 앞세워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1-10-08 16:2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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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이 동남아시아 플랜트시장을 기술 경쟁력을 앞세워 공략하고 있다.

최 사장은 동남아사업 확대를 통해 전통적 해외 수주텃밭인 중동지역 의존도를 낮추면서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신흥시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오늘Who] 삼성엔지니어링 동남아 공략,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316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최성안</a> 기술경쟁력 앞세워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

8일 증권가와 플랜트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최근 동남아는 각국 정부의 코로나19 경기부양책 등에 힘입어 산업설비와 토목 등 다양한 분야에서 대형공사 발주가 늘어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도 동남아에서 가스, 정유, 석유화학 등 다양한 분야 플랜트사업 입찰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현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아직까지는 삼성엔지니어링의 최대 발주처가 중동지역이고 큰 규모의 발주도 이어지고 있지만 동남아는 잠재력이 큰 사업지로 현지 영업활동 등을 지속하며 공을 들이고 있는 지역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이 최근 수주한 사업 가운데 규모가 있는 것들이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나오기도 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020년 11월 말레이시아에서 1조 원 규모 대형 메탄올 플랜트 건설공사를 수주했다. 올해 2월에는 태국 국영에너지기업 PTT의 가스분리 플랜트사업을 따냈다. 

하지만 삼성엔지니어링은 2021년 상반기 기준으로 회사 전체 매출에서 여전히 중동지역 매출이 38%가량을 차지한다. 동남아지역 매출도 16% 수준으로 작지는 않지만 여전히 중동 의존도가 큰 것은 사실이다.

최 사장은 동남아시장에서 삼성엔지니어링의 기술력을 앞세워 수주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최 사장은 삼성엔지니어링에서 30년 넘게 몸담아온 화공 플랜트 전문가로 해외사업에서도 모듈화공법 등 혁신적 기술 도입을 강조하며 ‘기술경영’을 승부수로 삼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최근 말레이시아 철강·건설기업 KKB엔지니어링의 자회사인 오션마이트와 글로벌 프로젝트 협업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이번 제휴는 현지 현장에서 모듈 관련분야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한 차원에서 진행한 것이다”며 “삼성엔지니어링은 외부 기업과 기술제휴나 협업도 많이 진행하고 자체적으로도 디지털기술 도입 등 혁신을 강도높게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션마이트는 해양플랜트 관련 시설 건설분야의 전문기술을 인정받고 있는 기업이다. 말레이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페트로나스의 해양플랜트사업 협력기업이기도 하다.

페트로나스는 최근에도 엔지니어링기업들을 대상으로 심해용 부유식 액화천연가스생산설비 기본설계사업 등을 발주하고 있다.

최 사장은 오션마이트와 협업으로 플랜트 건설에서 풍부한 경험과 기술을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동남아 여러 지역의 플랜트사업 수주에서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과 오션마이트가 각각 강점을 지닌 부문을 모듈화공법으로 작업해 시너지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3월 베트남 남부 해안 붕따우에 고밀도폴리에틸렌, 폴리프로필렌 등 석유화학 생산시설을 건설하는 롱손 프로젝트에서 모두 17개의 폴리프로필렌 유닛 모듈을 성공적으로 설치한 경험도 있다.

모듈화공법은 복잡한 플랜트를 운송이 가능한 크기로 나눠 통제가 가능한 환경에서 따로 제작한 뒤 현장에서 설치하는 방법이다. 

현장의 날씨, 장비와 인력 수급, 안전문제 등이 큰 영향을 미치는 플랜트 건설에서 현장의 위험을 최소화하고 품질을 확보할 수 있는 공법으로 평가된다. 공사기간 단축 등에 따른 비용 절감효과도 얻을 수 있다.

최 사장은 지난해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한 대외환경 속에서도 모듈화공법을 대거 적용하면서 프로젝트 일정에 차질이 생기는 것을 대폭 줄였고 이에 따라 실적도 순조롭게 확보해 목표로 세웠던 매출 6조 원, 영업이익 3400억 원을 모두 초과달성했다.

혁신적 기술공법 도입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어려운 시기에 실적 방어 이상의 결과를 가져온 셈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동남아시아 국가 가운데 태국에서 가장 먼저 사업의 발판을 다졌다. 태국에서 각종 핵심 플랜트시설 시공권을 수주할 수 있었던 것도 모듈화공법 등 선도적 기술을 도입한 점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물론 삼성엔지니어링이 모듈화공법을 현장에 선보였을 때는 처음보는 공법에 발주처의 반대와 불신도 많았지만 품질 면에서 신뢰를 얻으면서 시장 입지를 키울 수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최 사장은 모듈화공법 외에도 기술부분에서 앞서나가기 위한 제휴와 연구개발 투자에 적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 사장은 올해 초 비정형 건축전문기업 마션케이와 손잡고 개발한 3차원 프린팅 로봇을 선보였다.

3차원 프린팅기술은 건축물 제작기간을 기존 제작방식의 10분의 1 수준으로 줄여주고 작업에 로봇을 활용해 외부환경의 영향을 받지 않고 품질 완성도를 높일 수 있는 기술로 기대받고 있다.

올해 5월에는 글로벌 디지털솔루션기업 PTC와 사물인터넷기술을 활용한 신사업개발 업무협약도 맺었다. 

최 사장은 1989년 삼성엔지니어링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30년 넘게 화공플랜트분야에 몸담아온 전문가다. 삼성엔지니어링에서 정유사업팀, 화공사업팀 등을 두루 거치면서 사업, 조달 등 주요사업 부문장을 역임했다.

최 사장은 2018년 삼성엔지니어링 대표에 오른 뒤 올해 연임에 성공했다. 당시 업계 안팎에서는 최 사장의 연임을 두고 해외 플랜트사업에 중점을 둔 인사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최 사장은 해외사업에서 파이프라인을 다양화해 현지의 상황변화에 따른 위험부담을 줄이는 것을 중요한 과제로 삼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코로나19에도 해외 사업장들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며 실적 방어에 성공했지만 과거 중동 플랜트사업에만 집중했다가 어려움을 겪은 경험이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010년대 초중반에 중동 화공플랜트의 수주부진으로 대규모 영업적자를 냈었다. 삼성엔지니어링 화공 플랜트부문은 최 사장이 취임한 2018년에도 영업적자를 지속하고 있었고 2019년에야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은 하반기 태국 국영 에너지기업 PTT의 5억 달러 규모 프로젝트 등에 이어 2022년 초 7억 달러 규모 말레이시아 가스 플랜트 등 수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삼성엔지니어링의 풍부해진 해외 파이프라인을 바탕으로 한 수주소식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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