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외화자산 운용에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요소를 반영하기로 했다.
처음에는 외부 도구를 활용해 외화자산 ESG 운용에 나서지만 3년 안에 자체기준을 세워 ESG 논란이 있는 기업을 투자에서 배제한다는 계획을 마련했다.
28일 한국은행은 외화자산 운용목표인 안전성, 유동성, 수익성 요건에 부합하는 범위 내에서 ESG투자를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은행 외화자산의 ESG 관련 투자는 2020년 말 54억5천만 달러에서 2021년 6월 말 71억2천만 달러 규모로 확대됐다.
이 가운데 직접운용자산은 ESG채권 46억7천만 달러가 있다. 위탁운용자산은 ESG 주식 12억2천만 달러, ESG 채권 12억3천만 달러다.
한국은행은 외화자산 다변화 차원으로 현재 ESG상품에 투자하는 단계에서 앞으로 외화자산 전체에 ESG요소를 광범위하게 적용하는 단계로 점차 나아가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초기에는 ESG 관련 논란 기업을 투자대상에서 배제하는 네거티브 스크리닝 전략을 추진한다.
우선 네거티브 스크리닝 지수(인덱스)를 추종하는 펀드를 시범 운용하는 방식으로 시작한다. 시범운용 평가결과를 반영해 2~3년 안에 자체적 네거티브 스크리닝체제를 구축하는 방안을 모색한다.
장기적으로는 외화자산 운용절차 전반에 ESG 요소를 전면 적용하는 ESG통합전략 도입도 검토하기로 했다.
한국은행은 “기후변화 등 지속가능성 위기에 사회 전체 대응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시점이다”며 “한국은행의 적극적 ESG운용전략 도입이 다른 나라에 모범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