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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문화산업 인프라 완성, 어떤 한국기업이 수혜 보나

백설희 기자 ssul20@businesspost.co.kr 2016-03-23 16: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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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문화산업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어 국내 기업들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문화시장은 인프라가 완성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태다.

중국의 극장 수는 지난해 기준으로 7천여 개, 스크린 수는 3만여 개에 이른다.
 
온라인 인프라에 해당하는 인터넷 보급률도 10년 전에는 10% 미만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50%대로 상승했고 LTE 사용률도 1월 40%대에 진입하며 모바일 인프라도 강화됐다.

CJE&M과 쇼박스, NEW, SBS, 제이콘텐트리 등 미디어콘텐츠를 제작·배급하는 업체들이 덕을 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 중국 문화시장, 인프라는 완성단계

문지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23일 “중국은 문화산업이 급성장하는 구간에 진입했다”며 “중국은 그동안 문화산업이 빠르게 성장해 왔는데 앞으로도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중국 문화산업 인프라 완성, 어떤 한국기업이 수혜 보나  
▲ 김성수 CJE&M 대표이사.
중국 문화산업은 과거 10년 동안 연평균 21.6% 성장했다. 문화산업이 중국 GDP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004년 2.15%에서 2014년 3.76%까지 높아졌다.

GDP 대비한 문화산업 비중의 글로벌 평균이 5.3%인 것을 고려하면 중국 문화산업은 여전히 성장여지가 크게 남아 있다. 경제성장과 중국정부의 정책지원도 문화산업 성장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문 연구원은 “미국은 GDP가 4천 달러에서 2만 달러로 성장하는 구간에서 문화소비가 크게 늘었는데 중국도 이미 이런 구간에 진입했다”며 “소득증가가 문화산업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기준으로 중국 GDP는 8천 달러 수준이다.

중국정부는 문화산업을 국민경제의 기간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문 연구원은 “뤄수강 중국 문화부 장관이 최근 폐막한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2020년까지 GDP대비 문화산업 비중을 5%까지 끌어 올리겠다'고 말했다”며 “지난해 11월에 발표된 ‘13차 5개년 계획 건의문’에서도 ‘문화산업을 국민경제의 기간 산업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문화시장은 현재 온오프라인 인프라가 거의 완성단계에 접어들면서 콘텐츠 확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문 연구원은 “중국 문화시장의 오프라인 인프라를 담당하는 영화관 기업들이 콘텐츠 투자를 늘리고 있고 통신서비스 업체들과 인터넷 기업들도 경쟁력 있는 동영상 콘텐츠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 국내 미디어 콘텐츠 기업들에게 기회

중국의 문화산업 성장으로 문화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내 미디어콘텐츠업체들이 성장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 연구원은 “중국 영화시장의 인프라가 완성되는 시점에서 영화 콘텐츠를 꾸준히 제작하고 제공해 줄 수 있는 한국기업들이 부각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대표적인 기업으로 CJE&M과 쇼박스, 넥스트엔터테인먼트 등이 꼽혔다.

CJE&M은 중국에서 영화와 방송,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콘텐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쇼박스는 지난해 3월 화이브라더스와 합작영화 6편을 제작하기로 계약하면서 중국사업에 첫 발을 내디뎠다.

넥스트엔터테인먼트는 2대주주인 중국 화책미디어와 영화합작을 진행하고 있으며 인기리에 방영중인 드라마 ‘태양의 후예’도 중국 동영상 사이트 아이치이를 통해 방영하고 있다.

  중국 문화산업 인프라 완성, 어떤 한국기업이 수혜 보나  
▲ 유정훈 쇼박스 대표이사.
문 연구원은 “중국 영화 콘텐츠 산업은 한국 기업에게 성장성과 수익성 모두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며 “한중 합작영화는 중국영화로 분류돼 규제를 덜 받는 데다 개봉편수를 늘리면 오히려 손실 가능성이 높아지는 한국시장과는 달리 중국시장은 성장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CJE&M의 경우 지난해 한국에서 25편의 영화를 투자배급한 영업이익과 중국시장에서 1편을 투자제작해 얻은 영업이익이 비등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에서 모바일 동영상 시청자가 늘면서 동영상 콘텐츠를 공급하는 기업들도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문 연구원은 “중국 4대 인터넷기업(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소후)이 동영상 기업으로 변모하면서 영상 콘텐츠 자체제작을 크게 늘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SBS와 제이콘텐트리 등의 콘텐츠 수주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SBS와 제이콘텐트리는 중국 방송사, 인터넷기업 등과 함께 예능 방송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SBS는 2014년 하반기부터 중국 절강위성TV와 중국판 런닝맨 ‘달려라 형제’를 제작해 방영하고 있다. 올해 3월초부터 시즌4를 제작하고 있으며 5월부터는 안휘위성TV와 제작한 중국판 ‘정글의 법칙’을 방영한다.

JTBC계열사인 제이콘텐트리는 중국 방송국 및 인터넷기업들과 손잡고 JTBC의 인기예능 프로그램인 ‘냉장고를 부탁해’ ‘히든싱어’ 중국판을 제작해 방영하고 있다. 앞으로도 시즌 연장과 추가적인 합작계약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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