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노량진5구역에 대우건설과 쌍용건설이 입찰에 참여했지만 대우건설의 수주가 유력하다는 시선이 나온다.
노량진5구역 재개발사업은 동작구 노량진동 270-3번지 일대의 3만8017㎡ 부지에 지하 5층~지상 28층의 9개 동으로 아파트 727세대를 짓는 것으로 사업비는 1914억 원이다.
쌍용건설은 16일 노량진5구역에 ‘더플래티넘’을 제안하며 입찰에 참여했다.
대우건설이 오랜시간 공을 들여왔던 만큼 단독입찰로 수주를 따낼 수 있다는 관측이 높았지만 쌍용건설이 들어와 경쟁입찰 요건이 성립됐다.
다만 조합이 하이엔드 브랜드 적용을 바라고 있는 만큼 대우건설의 수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우건설은 입찰 마감일인 16일에 하이엔드 브랜드인 ‘써밋 더 트레시아’를 제안했다. 김형 사장이 노량진5구역 재개발 수주를 위해 오랜시간 공들인 만큼 조합원들을 만족시키기 위한 제안으로 풀이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대우건설이 동작구에서 하이엔드 브랜드를 제안한 것은 올해 1월 흑석11구역 재개발(1509세대, 공사비 4501억 원)에 이어 두 번째다”며 “노량진뉴타운은 여의도와 광화문, 강남 등 3대 업무지구와 접근성이 높아 충분히 하이엔드 브랜드 적용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쌍용건설이 더플래티넘의 높아진 브랜드가치를 내세우며 노량진5구역 수주에 출사표를 던졌지만 쉽지 않다는 관측이 많다.
쌍용건설은 더플래티넘 브랜드를 적용한 아파트 분양을 2020년에 모두 완판하고 리모델링사업에서 경쟁력을 보이며 브랜드 인지도가 크게 상승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대우건설의 하이엔드 브랜드와 경쟁하기엔 부족하다는 것이다.
대우건설과 쌍용건설은 앞서 3월 경남 창원 마산합포구에 1538세대 규모의 ‘창원 푸르지오 더 플래티넘’을 컨소시엄 방식으로 분양에 나서기도 했다.
두 회사는 창원과 마산지역에서 4년 만에 1순위로 청약을 마감하는 성과를 거뒀지만 이는 대우건설의 푸르지오 브랜드 파워가 한몫했다는 평가가 많다.
조합도 이번에 경쟁입찰 요건이 성립된 가운데 흑석뉴타운에서도 하이엔드 브랜드가 들어섰고 다른 노량진뉴타운에서도 하이엔드 브랜드가 적용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시공사로 대우건설을 선정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조합은 10월22일과 29일 1·2차 합동설명회를 열고 10월 말 시공사 선정총회를 열어 시공사를 최종 선정한다.
김형 사장은 써밋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도시정비 수주에 고삐를 죌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더해 리모델링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김 사장은 3월 리모델링 전담팀을 구성해 리모델링사업 전반에 관한 업무 과정을 개선하고 시공 기술 및 상품 개발에 나섰다. 이를 통해 해마다 3천억~5천억 원 규모의 리모델링사업을 수주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입지와 설계, 공사비, 미래가치 등 하이엔드 브랜드 적용기준에 부합하고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단지에 써밋을 적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하이엔드 브랜드 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김 사장은 조건에 부합하는 단지는 써밋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수주를 따내겠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과천 주공5단지 재건축수주(4300억 원)에 온힘을 기울이고 있다. 과천5단지 길 건너 준공한 과천푸르지오써밋과 같은 단지를 만들겠다며 조합원에게 홍보를 하고 있다. 이 사업의 입찰마감일은 9월28일이다.
대우건설은 부산 최대 리모델링사업인 남구 용호동 LG메트로시티 리모델링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김 사장은 수도권이외의 지방 도시정비사업에 처음으로 써밋을 적용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메트로시티는 지하 2층~지상 25층 공동주택 80개동 7374세대 단지다. 2001~2004년 준공돼 리모델링 연한을 충족했다. 리모델링을 통해 1100세대가 증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사비는 3조4천억 원가량으로 예상된다. 대우건설과 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 포스코건설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은 8월 대전 성남동3구역 재개발사업을 수주하며 올해 도시정비사업에서 2조1638억의 수주실적을 달성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