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인력 구조조정에 나설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16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이 최근 내놓은 추가 자구안에 인건비 절감이 포함되면서 인력 구조조정에 나설지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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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양호(왼쪽) 한진그룹 회장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
한진해운은 인건비 절감, 노후선박 폐쇄 등을 통해 매년 1천억 원씩 5년 동안 5천억 원의 비용을 절감한다는 내용이 담긴 추가 자구안을 마련했다.
한진해운은 해운업 업황이 악화되기 시작한 2009년 이후 2차례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희망퇴직 신청을 받아 130여 명을 내보냈고 2013년 말에도 40세 이상 근속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당시 임원 수도 20%가량 줄였다.
그러나 한진해운이 한진그룹으로 편입된 뒤에는 인력감축이 없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2014년 4월 한진해운을 인수하며 구조조정 계획에 대해 “한진그룹에서 지금까지 인력감축을 통해 비용 절감을 해본 적이 없었듯이 이번에도 인력감축은 절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해운업 불황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 데다 한진해운은 정부의 구조조정 압박에 몰리고 있는 상황에 처해있다.
현대상선도 2013년에 이어 추가로 인력감축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일각에서 제기된다. 현대상선은 2011년부터 5년째 영업손실을 내고 있다.
현대상선은 최근 몇년 동안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펼치면서 직원 수가 크게 줄었다.
2013년 말 희망퇴직으로 40여 명이 떠났다. 사업부문을 축소하면서 회사를 떠난 인력도 많다. 현대상선은 2014년에 벌크사업부에 있던 LNG선사업부를 매각했다.
현대상선 컨테이너선 사업부문의 임원 3명이 한꺼번에 퇴임하는 일도 있었다.
현대상선 직원 수는 2010년 말 2036명에서 지난해 9월 말 기준 1248명으로 줄었다. 5년여 만에 직원 수가 40%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현대상선의 직원 수 감소율은 30대 그룹 계열사 가운데 동부와 동부건설 다음으로 가장 높았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최근 현대상선 사내이사에서 물러났다. 이백훈 현대상선 대표이사를 비롯해 현대상선 임원들도 경영난 극복을 위해 백의종군 의지를 나타냈다.
현대상선 채권단의 출자전환 등이 이뤄지면 추가 인력감축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